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가볼만한전시 스위스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이응노미술관에서


스위스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하게 솟은 알프스산의 마테호른봉과 산 속에 울리는 요들송이 생각나서 시린듯 푸른 하늘과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정교하게 만드는 스위스 시계도 떠오르는데, 라 쇼드퐁 市가 스위스 시계로 특화된 도시라고 하지요. 라 쇼드퐁 市에서 온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전시가 7월 둘째 주에 이응노미술관에서 개막되었니다. 



이번 전시는 2017 이응노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인데요, '스위스로 간 이응노'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 개막식이 있던 7월4일에 이응노미술관으로 갔더니, 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 앞에 있는 둔산대공원의 분수대 연못이 깔끔하게 새단장돼 가슴까지 다 시원하였습니다. 


이응노미술관 전경


올해 9월 대전에서 열리는 APCS(아시아 태평양 도시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새 전시가 개막했는데요. 그것을 계기로 산뜻하게 청소했네요. 바닥을 청소하고 새 물을 채우니 하늘이 그대로 반영되어 마음마저 맑아지는군요. 



개막식이 있던 날, 마침 촉촉하게 비가 내려 메마른 땅을 적셨는데요. 이응노미술관 앞에도 호수가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비가 많이 와서 이응노미술관 앞이 잠겼나?'라고 놀라지는 마세요! 깊이가 1 cm밖에 되지 않는 '호수'니까요~ㅋ 모처럼 내린 비가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주네요!


이응노미술관


이응노가 전시를 했던 스위스의 도시는 라 쇼드퐁 市 뿐만 아니라 로잔, 뉴샤텔, 오베르니에, 취리히, 생 갈렌 등이라고 합니다.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는 1963년과 1978년에 전시를 했다는군요. 

아시아 한 쪽에 있는 작은 나라인 한국은 그 시절 매우 어렵게 살던 시절인데, 그 속에서 저토록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만 했던 이응노의 창의력이 대단합니다.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대가'의 깊이가 느껴지는군요.  

이번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전은 1960~1970년대에 걸친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마티유(1921~2012)의 회화, 레판토 승리를 위한 축제와 행렬(1959),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이응노 나무 부조 작품. 무제(1967)


전시 개막식에 이어 전시를 기획한 김상호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위 작품은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의 작품으로, 1967년에 제작한 나무 부조입니다. 벌써 반백년이 된 작품이군요~!

나무를 거칠게 깎아내어 힘찬 굵은 선의 느낌이 강렬한데,  얼핏 보면 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응노는 1960년대에 가면(얼굴) 시리즈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샤머니즘, 원시주의적 관점에서 과감하고 강렬하게 조각하여 마치 꿈틀대는 것과 같은 강한 생명력도 느껴집니다.


스위스 라 쇼드퐁 미술관이소장하고 있는 유럽의 추상 미술 작품들입니다. 그동안 전시에서 본 것과는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집니다. 기존에 보던 작품들과 별다르게 차이가 있다기 보다 유럽의 추상 현대 미술 작품을 선정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공통된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쐐기 문자를 그린 것 같은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카포그로시의 작품은 '표면 383'(1960)입니다. 작품의 제목도 추상적인데, 고대 문자처럼 보이는 이 요소를 '형태소'라고 부르며 회화와 콜라쥬 작업에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는군요. 

역시 이탈리아 작가인 아프로 바살멜라의 작품은 '유년의 기'(1952)입니다. 초기에는 피카소 같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지만 1949년 미국에 머물면서 윌렘 드 쿠닝같은 추상표현주의 화가 작품의 강렬한 힘에 영향을 받아 과감하게 색채를 사용한 추상 작품이라고 합니다. '유년의 기억'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자꾸만 작품을 보면서 어떤 유년 시절이 있었을까 찾아보게 되는데, 추상 표현인데 그게 보이겠어요?^^



위 작품 역시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의 작품입니다. 

제목이 뭘까요? 다섯 작품의 제목은 모두 '무제'입니다. 왼쪽은 이응노의 1963년 작품인데 라 쇼드퐁 미술관이 1963년 파케티 화랑에서 구입한 것으로, 콜라주 작품입니다. 

섬유 위에 종이 콜라주를 한 작품인데 1960년대 초중반에 걸쳐 이응노가 집중적으로 창작한 회화, 콜라주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국적인 재료인 종이를 거칠게 잘라 붙였는데, 한지를 손으로 찢어 본 분들은 어떤 느낌일지 아실거예요. 가장자리에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종이 섬유질의 느낌이 가위로 자른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 있죠~!  


스위스의 지도 위에 이응노가 작품을 전시했던 도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영상과 함께 커다란 통창 밖의 자연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색 면의 분할이 또 다른 추상회화처럼 느껴집니다.  


이응노, 수산복해(1978)


라 쇼드퐁 미술관의 현장을 영상으로 보면서 그곳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라 쇼드퐁 미술관은 1864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그 역사가 짧지 않군요. 

라 쇼드퐁 시는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언급할 정도로 시 전체가 시계 공장 같은 스위스 시계 산업의 중심 시라고 합니다. 1950년대부터 미술관장인 폴 세이라즈의 국제적 감각을 반영하여 동시대 국외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션하였는데, 이응노의 작품도 그 당시 소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답니다. 

라 쇼드퐁 미술관에는 이응노의 작품이 8점 있는데, 그 중 7점이 이번에 대전을 찾아 전시되고 있습니다. 위 에서 보았던 나무 부조, 콜라주, 한자서예 작품 등이 그것입니다. 오지 않은 한 작품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네요~ 

 



2017이응노미술관 특별전

<스위스로 간 이응노-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전>

2017.7.4~10.15


관람시간 : 9:00~19:00(화~일), ~21 pm(수)

이응노 톡 : 매주 수요일 운영(8~9 pm) / 전시 설명, 커피, 쿠키 제공

문의 : 042-611-9800

도슨트 전시 설명 : 11:00, 14:30, 16:30

입장료 : 어른 기준 500원(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자단의 SNS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