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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이츠대전 3월호]전국 유일 먹거리·생태 동네서점 '우분투북스'

아래 콘텐츠 대전 시정소식지 <월간 이츠대전 3월> 기사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동네를 찾아 대전으로 오다


전국적으로 특색 있는 동네서점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대전에도 특화된 동네서점이 하나둘 개점해 반가움을 주는 가운데 유성구 어은동(어은로 51번길 53)에도 건강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동네서점이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진출처 : 이츠대전 3월호 


우분투 북스가 문을 연 것은 지난 해 8월, 어느 사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간간이 외지인들도 찾는 서점이다. 이토록 짧은 기간 전국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건강과 먹거리·생태를 특화한 전국 유일의 서점인데다 서점 곳곳에 담긴 이용주 대표(53)의 삶의 철학 때문일 것이다.


‘우분투’라는 말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언어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라는 의미. 이 대표는 50세 이후는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주로 마포를 근거로 남들처럼 집과 회사를 오가며 살았죠. 그런데 어느 날 하나둘 동네 슈퍼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세련된 편의점이 들어섰어요. 슈퍼에서는 지갑을 안 갖고 가도 ‘다음에 드릴게요’ 하면 통하던 것이 편의점으로 변하니 그런 말조차 꺼낼 수 없는 분위기가 되더군요.”

 

 


사진출처 : www.ubuntubooks.co.kr


대전으로 오면서 이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람냄새 나는 동네를 찾는 일이었다. 대규모 공동 주택단지가 없는 서
구 변동이 낙점됐다.

 

“우리 동네는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동네예요. 집에서 2∼3분 거리에 과일가게가 있는데 70대 주인이 문을 빼꼼히 열고 ‘어디가?’라고 묻는 동네입니다. 방수공사를 할 때도 인터넷을 뒤지지 않고 이 분의 도움으로 일잘하는 분을 소개받을 수 있었어요.”


서점은 그리 오래 생각한 아이템은 아니었다. 어느 날 문득 “책방 할까?”라는 말을 아내에게 던졌는데 “좋겠다”라는 답이 나왔다. 서점을 낼 장소를 고민하다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 대학생들의 교류가 빈번한 유성구 어은동에다 둥지를 틀었다.


“건강 책을 펴내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사람의 몸에 병이 나는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절감했지요. 건강과 먹거리, 생태 관련 도서로 범위를 좁히자는 생각과 함께 도시민과 농민을 연결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우분투 북스에 과일 호박 계란 장류와 차 등 먹거리와 농장안내문이 있는 이유다. 이 대표와 인연 있는 소규모 유기농
농가들이다. 기존 술집의 내부를 색만 바꿔 문을 연 서점은 언뜻 카페 같은 인상을 풍긴다.


이 곳에 진열된 책은 1,200∼1,300권. 작은 공간에 어떤 책을 구입해 배치하느냐는 전적으로 책방지기의 몫. 이 대표는 책방에 맞고, 떠오르는 특정 고객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 야 하며, 이 시기에 생각해볼만한 질문과 주제를 담고 있는가를 고려해 책을 선택한다고 밝힌다.


도시민과 농민을 잇는 먹거리 북카페를 열다


구입할 때부터 서점을 찾는 특정 고객을 고려한다는 건 동네책방이 갖는 미덕이 아닐 수 없다. 서가를 살펴보면 항목별분류가 아닌 키워드로 분류했음이 발견된다. 하나의 키워드로 인문·역사·과학·문학 등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한 배려다.

 

고객들이 책을 고르는데 힘들어하면 이 대표는 북큐레이션 전문가답게 적절한 상담을 해주며 선택을 도와준다. 서점 뒤편에는 독서모임 공간도 따로 만들어 놓았다. 그가 꿈꾸었던 ‘사람냄새 나는 사랑방’같은 서점의 모습이다.


책방과 이웃한 가게주인으로부터 지난 정월 대보름 즈음 오곡밥과 빵 등이 건네져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놓는 이 대표에게 “대전은?”이라고 물었다.


“대전요? 사람냄새 나는 도시죠” 라는 답이 즉각 나왔다.


 

<우분투 북스>

유성구 어은로 51번길 53(어은동), 070-7840-1559
평일 11:00~22:30 토요일 11:00~21:00 일요일・국경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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