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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팟캐스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을 만나다.



팟캐스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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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과학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기술은요?! 그렇다면 정책은요?

일반 대중들에게 '과학기술정책' 참 생소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3D프린터, 스마트폰, 전기차 같이 트렌디한 분야부터 

보건, 환경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답니다.

'그런건 전문가들만 알면 되는거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알아야할지 모르는 대중들,

혹은 자신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은 과학인들 등등.. 

런 분들을 위한 팟캐스트를 만드는 팀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과정남 :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과정남을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팟캐스트를 통해 수박 겉핥듯 과학기술정책을 전하고 있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팟캐스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을

 운영하고 있는 과정남 팀(정한별, 박대인)입니다. 

저희 과정남은 과학, 기술, 책과 관련된 복잡한 이슈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가볍게 다루고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과학기술정책이라 부르는 R&D 정책부터 

과학자들의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 상황의 게스트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죠.

그래서 저희 로고를 보시면 진행자 두명이 수박 겉을 핥고 있답니다.


과정남은 2014년 2월부터 구상과 준비를 하였고

첫방은 2014년 4월 22일에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팟빵아이폰의 아이튠즈에서

 '과학기술정책읽어주는 남자들'이라고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77개의 방송이 업로드 되었구요. 구성은 진행자 두명이 하는 방송과

 게스트와 함께 하는 방송이 반반쯤 입니다.



▲ 아이튠즈(아이폰)에 업로드 되고 있는 과정남 팟캐스트



▲ 팟빵(안드로이드에서 다운가능)에 업로드 되고 있는 과정남 팟캐스트




Q.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은 

시작하시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과학지식만큼 과학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 전문적이지 않을까?' 라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우리 동네에서 들을 수 있는 친숙한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거든요."


 A. 단순하게 대학원 사람들과 밥을 먹다가 '이런 이야기는 우리끼리만 해서 뭐하냐, 

밖에다가 이야기 해야지'라는 말에서 시작되었어요.

돈도 시간도 없는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뭘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팟캐스트는 공간적 제약도 없고 비용이 들지도 않으니 

시작하게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오게된 것이죠. 


하지만 좀 더 진지한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과학대중화는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일반 시민들도 과학지식을 알음알음 공부하는 것을 좋은 교양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이를 위한 질좋은 컨텐츠들도 많이 나오고 있죠.

예를들면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다양한 과학을 주제로한 토크쇼나 다큐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과학하고 앉아있네'같은 팟캐스트 방송도 있고,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강연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학대중화 사업이나 운동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공백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과학지식이 아니라 '과학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과학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제도, 정치, 환경, 사람 등 다양한 요소가 있고, 

이 요소들이 얽혀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은 누구도 큰 관심을 갖지 않죠.


하지만 과학지식이 만들어지는 제도적, 정치적, 관계적 과정 이야기들도

 일반적인 사회 이야기와 다르지 않답니다.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특별하다기 보단 결국 직장인 이야기, 동네 이야기 처럼 아주 친숙하죠.

결과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 '과정남' 팟캐스트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가장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방송은 무엇인가요?



과정남에서는 저희 둘이 대담하는 형태나 게스트와 

인터뷰하는 두가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구요.
저희 방송의 취지는 한국의 과학기술계와 정부, 

그리고 산업계까지 얽혀있는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 보자는 것입니다. 


“구조가 문제야. 시스템이 문제야”


보통 과학기술정책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이야기할 때

 “시스템이 문제야”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인지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죠. 

저희는 방송을 통해 이런 과학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문제들 

그러니까 잘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주변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눈 주제들을 몇가지 소개해드리자면 각종 처우와 대우 문제, 연구환경문제 등 

과학자들의 노동을 주제로 한 문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이야기,

 과학과의 융합이나 스타트업과 같은 주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언뜻 보면 과학기술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과 어떻게 맞물려있는지 최대한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청취자들이 많이 들었던 방송은 기초과학 이야기를 하면서 “과학덕후”를 모시고 했던 방송

초파리유전학자와의 대담, 어떤 비정규직 연구원과의 대화구요. 

그 중에서도 과학덕후 이야기가 연구자들 사이에서 좋은 피드백을 얻었습니다. 



Q. 반면 어려우신 점은 무엇이 있나요? 



아무래도 둘 다 대학원생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서로 비는 시간을 맞춰서 몰아쳐서 녹음하기도 하죠. 

시간이 없다. 비는 시간에 몰아쳐서 해놓는 거죠.  





▲ 과정남의 팟캐스트 녹음 장비입니다! 생각보다 간소하죠?



Q. 두분이 스스로 과학기술 겉핥기를 한다고 하지만 

밖에서 보기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것 같은데요.

두분이 열심히 하시는 이유,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과학인프라나 과학은 성장하고 있는데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채널이 없었던 것에 의문을 가졌어요."


지역/직업적인 한계가 있긴하지만 석사/박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예없는 것에 의문을 가졌어요. 

나라가 발전하고 과학인프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말이죠.

팟캐스트가 한계도 있지만 기존 미디어나, 

출판물이 담아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들리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전문가의 레벨이 굉장히 높아서 

일반 사람들에게 이런 주제는 많이 생소하죠.

하지만 외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팟캐스트가 있어요. 

일반인들에게 설명해주는 레벨이 있고, 중고등학생들에게 서령해주는 레벨이 있고, 

그냥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벨이이 있고, 대중강연을 위한 팟캐스트도 있죠.


과정남을 시작한 건 아직 아무도 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과정남이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소통창구, 매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방송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과학기술정책이 사람들이 밥먹으면서 개인적인 의견도 나누고 

가끔 싸우기도 하는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지 거창하게 말해보자면, 사람들이 밥 먹으면서 교육정책이나

 복지정책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고 싸우기도 하듯이 

과학기술정책도 그런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결과적으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이거든요. 

우리 모두가 선생님이 아니어도 교육정책에 대해 다들 주관을 가지고 이야기하듯이요.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정책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고민 해보고 

주관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하며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에서 두 대학원생 분들이

 이런 방송을 한다는 것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

저도 가끔씩 과정남을 듣는데요.

공대생은 아니지만 두 진행자분과 수다 떠는 기분으로

 편하게 과학기술정책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답니다.

더불어 막연하게 과학자, 연구원들에 대해 상상했던 부분에 대해 두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과학기술이 점점 우리 삶 깊숙이 관여되기도 하고,

전세계적으로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기술들과 더불어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과학기술이 어떻게 정책적으로 다뤄지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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