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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연극 <헤드락>연출,대전대학교 김상열 교수를 만나다.





연극 <헤드락>연출,대전대학교 김상열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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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극작 & 연출가는 

현재 대전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부 교수 및 방송공연예술학과 학과장으로 재임 중이며, 

대전대학교 목요문화마당 문화예술감독,

 대전 대학연극페스티벌 공동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극작 및 연출작품으로는

제27회 전국연극제에 대전 대표작으로 출전하여 

영예의 대상(대통령상) 수상작인 <소풍가다 잠들다>를 극작, 연출하였으며,

<옛사랑>,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 일>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이번 국제연극연구소 휴(H.U.E)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헤드락>(이선희 작)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상열 교수를 연습현장에서 만나보았습니다.





▲ 연극 <헤드락> 연습풍경





전은영 기자:

안녕하세요, 김상열 교수님. 

백제문화제 및 학교내 일정 등으로 많이 바쁘신 줄 압니다.

먼저 현재 근황에 대한 간단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상열 연출: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학생들을 데리고 뉴욕에 가서

 ‘옛사랑’을 미국 버전으로 각색하여 작품을 올렸고, 

돌아오자마자 ‘한 여름 밤의 꿈’을 새롭게 각색해서

 지난 8월말에 가톨릭문화회관에서 공연했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던 일인데 공주에서 개최한 ‘61회 백제문화제’ 행사 중 

수상 뮤지컬 ‘무령’의 창작과 연출을 맡아 얼마 전에 무사히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전은영 기자:

현재 연극 <헤드락>이 11월 12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본인 작품 외에 연출을 하신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헤드락>을 연출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김상열 연출:

예. 제가 웬만해서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연출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연출 작업 과정에서 원작에 손을 많이 대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훼손(?)을 하게 되어 작가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읽을 때부터 많이 손댈 필요 없이

제 연출 스타일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물론 작가의 입장에서 나중에 보시면 약간 달라진 모습에 당황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전은영 기자:

교수님께서 처음 연극을 접하신 계기는 어떤 것이셨는지요?

연극을 접하신 후 현재까지의 일정이 쉽지만은 않으셨을텐데요,

연극을 하시는 목적 내지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신지요?



김상열 연출:

연극은 어렸을때부터 꾸준히 보아온 편이고, 

특히 고등학교때는 학교 앞에 운현궁 스튜디오와 

실험극장 등이 있어서 연극을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연극에 본격적으로 눈 뜬 것은 80년대 중반 연대 앞 베이스캠프 건물에서 본

연우무대의 ‘한씨연대기’를 관람하고 나서죠. 

김석만 교수님이 연출하신 최초의 브레히트식 서사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연극적 상상력의 매력에 그냥 빨려 들어간 것 같아요. 


한 네 번 정도를 본 것 같은데, 

지금도 당시에 카셋트 테이프로 녹음한 테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던 것 같아요.






전은영 기자:

이번 연극 <헤드락> 작업에서 갖고 계신 연출로서의 목표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상열 연출:


제 연출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디테일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플롯과 스토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관객들의 뇌리에 남는 것은 캐릭터의 대사 하나, 동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면에서 등장하는 세 명의 배역들이 대사 하나 하나,

동작 하나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은영 기자:

연극 <헤드락>의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기존의 연극작업과의 차이점 내지는 변별성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으셨는지요?



김상열 연출:

배우들과의 연습과정이나 배역 접근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무대 세트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원래 사실적인 무대를 잘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가능하면 무대를 미니멀리즘화 하거나 상징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가능하면 사실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만들려고 해요. 


원래 서울에서의 무대를 보니까 오히려 상징적인 무대를 썼던데, 

전 오히려 이번 작업에서는 사실성을 강조하는 무대로 가려로 합니다. 

그게 무대의 집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 연극 [헤드락]에서 며느리(춘설)와 시아버지(중달) 역의 신선희, 이시우 배우





▲  연극 [헤드락]에서 춘설과 춘설의 죽은 남편 철진역의 신선희, 문성필 배우



전은영 기자:

대전연극이 지난 시절 보다는 양적 질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실있는 작업들을 토대로 대전연극이 자기 힘을 갖고

자생력을 더욱 더 강하게 키워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극작 및 연출을 하시는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개선되거나 더욱 더 키워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상열 연출:

제가 대전에 내려온지도 벌써 15년 정도 흘러갔는데,

그 사이에 전문적인 작가도 많이 배출되었고, 

극단별 공연도 활발하게 진행되어서 참 많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다만 2,30대의 젊은 배우들이 갈수록 고갈되어 간다는 점, 

그리고 전문적인 공연 기획의 부재 등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은영 기자:

현재 <헤드락> 작업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 연극인들과 함께 어울려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이런 참여 시스템을 보다 발전시키고 확대해 간다면 

좋은 협력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시고 계시는 입장이신데요, 

지역내 관련학과 학생들과 지역연극(계)의 상호발전의 노력 또한 중요해 보입니다, 

이를 위해 어떠한 방안이 있을까요?



김상열 연출:

대전에는 공연 관련 학과가 4,5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학과에서 배출된 학생들 상당수는 서울 진출을 원하고 있고, 

실제로 졸업 이후 서울로 활동 거점을 옮겨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제가 서울과 대전 모두를 경험해 온 바에 따르면, 

연극 환경은 서울보다 대전이 훨씬 좋아요. 

문제는 대전의 극단들과 관련 학과의 상호 연계가 상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죠. 


말로만 산학협동을 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공연에서 참관 및 참여를 학생들은 연습 과정을 지켜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서 너무 소중한 경험이라고 저에게 몇 번이나 얘기하고 있고, 

향후 대전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어 

저 역시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대전의 극단들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려고 합니다.





▲ [헤드락]의 세 배우들 (이시우, 신선희, 문성필)



전은영 기자: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연극 <헤드락>이 많은 관객분들게 사랑받는 무대가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헤드락> 관객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김상열 연출:

연극 <헤드락>은 리트머스 같은 연극입니다. 

아주 천천히 우리의 가슴에 스며들어,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에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세 명의 배우들이 탄탄한 기본기에다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열정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어서 

연출인 저 역시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그 이상의 감동을 관객에게 전해 줄 거라 믿으니,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연극 <헤드락>에서 더욱 물씬 느끼시길 바랍니다.






전은영 기자:

늦은 밤시간 연습실, 아름답게 관객을 만나고자 열정으로 준비하는 배우들,

그 열정에 각자의 충실한 역할로 함께하는 스탭들...

그리고 이 모두를 조율하고 통합하여 웃음과 감동으로 무대를 그려가는 김상열 연출...


이들 모두가 만들어 가는 연극 [헤드락]에 행복한 무지개가 떠오르길 기원하며

김상열 연출과의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연극 [헤드락] 공연정보 안내를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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