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 신탄진 맘스홀릭 온라인 카페의 덕암동 할머니 사랑



대전 신탄진 맘스홀릭 온라인 카페의 덕암동 할머니 사랑




***




얼마전 대덕구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모여락협동조합의 전찬주 이사장에게서 미담사례를 듣게 되었습니다.


신탄진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신탄진 맘스홀릭 카페에서

덕암동에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돕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밥상이 없이 식사를 하신다는 소식을 접한

관평동의 카펜터하우스(목수의집) 최재균 대표가 밥상을 만들어 드리겠다구요.






▲ 신탄진맘스홀릭 박지현 매니저와 목수의집 최재균 대표 (사진 최선희)


할머니댁에 밥상을 가져다 드리기로 한 날

오후 2시 모여락 협동조합을 찾으니 

맘스홀릭 카페의 박지현 매니저와 최재균 대표가 도착해 있었고


한쪽에는 할머니가 쓰시기에 적당한 높이와 부담없는 무게로

 예쁘게 다듬어진 원목 테이블이 놓여있었습니다.




목수의집 최재균 대표의 할머니를 위한 맞춤 밥상 (사진 최선희)


▲ 목수의집 최재균 대표의 할머니를 위한 맞춤 밥상 (사진 최선희)


나사나 못을 이용하지 않고 제작 과정이 어렵다는 

나무와 나무를 짜맞추는 방법으로 만든 예쁜 밥상


저희 집에도 20년이된 원목 테이블이 있는데 여전히 튼튼하지만 

나사가 풀리기도 하고 나무 자체가 무거워 

이동이 불편한데 정말 비교되더라구요.






만들어온 밥상을 직접 전해 드릴거란 예상과 달리 최대표는 정성을 다해 만든 밥상을

할머니께 잘 전달해 달란 부탁만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할머니를 위해 전날까지의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킨 키다리 아저씨(?) (이분 참 멋지네요~^^)


예쁜 밥상을 들고 좋아 하실 모습을 생각하며 찾아간 할머니 댁

얼마 전 얹혀 사시던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분가해야는 상황에서 

카페의 도움과 집 주인의 배려로 이사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깔끔한 환경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맘스홀릭 카페 맘들이 청소에서 부터 새것은 아니지만

예쁜 가구와 물품까지 기부해 주었다고 하네요.


박 매니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시며 

그동안 카페의 봉사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집도 이렇게 이쁘게 꾸며줘서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선물받은 밥상에 놓인 할머니의 정성 (사진 최선희)


▲ 선물받은 밥상에 놓인 할머니의 정성 (사진 최선희)


예쁜 밥상이 맘에 쏙 드신다며 미리 준비해둔 포도와 두유를 올려놓고 

당신은 드셨다고 많이들 드시라구요.


박 매니저의 두 손을 꼬옥 잡으시고는 

항상 이렇게 찾아와 줘서 늘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하시고

박 매니저는 그런 할머니를 미소로 불편한 곳은 없는지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순간 전 사회복지사와 동행했나 착각할 정도였답니다.





박 매니저의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이어서 

아쉬운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모여락 이사장에 물었더니

돈을 받지도 않고 본인들의 사비를 들여서 돕고 있는거라구요.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부양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도 불가 해 

카페에서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하네요.

대덕구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할머니를 꾸준히 찾아뵙고 돌봐드리며 

그날의 일을 카페에 알리면

회원들은 상황에 따라 청소로 필요한 물품으로 기부를 합니다.

게시글과 댓글을 보니 이 카페 매니저부터 회원들 모두가 참 따뜻하네요.


이번에는 후원회 소모임도 결성을 한다고 합니다.

나눔과 봉사에 뜻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육아나 직장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맘을 위한 소모임으로

만남이 목적이 아닌 한달에 만원이라는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모임이라고 하는데

강팍한 요즘이라는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서로가 동참하려 하는 모습입니다.

후원회 소모임 공지 몇 시간 만에 10~12명 정도의 회원 모집에

 20명이 넘어가 일단 마감한 상태입니다.


신탄진 맘스홀릭  http://goo.gl/PSLDsy


이 카페 쫌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막 소름이 돋고 가슴이 찡해 옵니다.


신탄진 맘스홀릭 카페 맘들을 어쩌면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