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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대전의 걷기 좋은 길, 유성천 물향기길




대전의 걷기 좋은 길, 유성천 물향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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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천은 대전의 지방하천으로 유성구 갑동의 삽재에서 발원합니다. 

국립대전현충원 앞을 지나고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성시장을 경유합니다. 

다시 반석천을 품고 갑천에 닿아 그 임무를 다하는데 길이는 7.15km입니다. 

요즘은 작은 실개천도 도심에서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되요. 

유성구청 앞에서 구암교까지 생태복원을 하여 유성천 물향기길을 조성 하였습니다.






유성천 물향기길은 유성구청 앞에서 부터 시작 됩니다.


유성천 물향길은 유성구청 앞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먼저 유림공원을 둘러봅니다. 지금은 국화 전시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 유림공원 끝 지점에는 대전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우리나라 현존하는 최고의 한글 편지 빗돌이 서 있습니다.





500 년 전 안정나씨 편지, 남편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 입니다. 





▲  비석 옆으로는 500 년을 이어주는 사랑의 우체통도 같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편지로 남편이 부인한테 전하는 내용입니다. 

관직을 제수 받고 함경도로 떠나기에 집에 들를 수 없음을 말합니다. 

함경도에는 흰 베와 명주는 흔하지만 무명이 귀하기에 무명옷을 보내라는 내용부터 

세금 관계는 형님한테 부탁하고, 농사는 소작을 주어 직접 짓지 말 것이며 

어머님 잘 모시고 아기들 잘 키우고 있으면 내년 가을에 내려간다는 내용입니다.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같은 점에 신기하기도 하고 잠시 놀라기도 합니다.






편지 내용을 뒤로하고 물향기길을 따라 가면 갑천대교가 나옵니다. 

갑천대교에 올라서면 하늘색 우레탄이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시원한 느낌마저 드는 하늘색 우레탄이 가을 하늘 아래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햇빛이 강열하면 그늘진 둑길로도 걸을 수 있습니다.


밤색과 하늘색, 양쪽으로 조성 되어있는 물 향기길이 

유성대교와 온천교를 지나면 성원상떼빌 아파트가 보입니다. 

그 옆으로 반석천이 흘러드는 삼각점이고 조그마한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맑은 유성천 위에 파란 색깔의 아치 모양으로 만들어 눈 맛이 시원합니다. 






유성천과 반석천이 만나는 삼각지 입니다.





또 아파트 앞으로는 물가 공연장도 만들어져 있고, 

벽면에는 물에 관한 시와 명언들이 새겨져 있어 눈길이 머물러집니다.

 노자, 도종환의 깊은 물, 관중, 타고르 등의 명언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중 시자의 군치편에 인의용지를 물에 비교한 내용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분수 공원 입니다. 건너편으로는 공연장도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자연물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만물을 통하여 흐르게 하니 인(仁)이며, 

많은 것을 추구하고 탁한 것을 꺼리고 찌꺼기와 더러운 것을 흘러버리니 의(義)이고, 

부드러우나 범하기 어렵고 약하지만 강한 것을 능히 이기니 용(勇)이며, 

강이나 바다로 흘러 나아감에 나쁜 모든 것을 보듬지만 그 흐름이 겸손하니 지(智)이다. 

 -시자(尸子)의 군치(君治)편-






물 향기 길은 드디어 유성의 중심 유성시장 앞을 거쳐 갑니다.

 1946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부터 시작된 인근 최대의 재래시장인데 

원래는 5, 10일장이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날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4, 9일장으로 날짜를 바꾸었다고 하네요.

 말대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유성시장하면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모습과 함께 

옛 전통 장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고마리가 가득한 물향기길 장대교에 오르면 구암교와 호남고속도로가 보이고 

유성천은 그 너머로 보이는 신선봉을 향해 줄달음치지만 유성천은 온통 고마리 차지입니다. 

가을 수확을 마친 논에 지천으로 핀 고마리를 이듬 봄에 갈아엎어 

벼를 심어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되살아나는 고마리에서 억센 생명력을 읽곤 했었습니다.






정화 능력이 뛰어난 고마리





뛰어난 정화능력을 가진 마디풀과 식물로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상처 위의 지혈제로도 쓰입니다. 

옛날에는 홍역이 날 경우 생잎을 갈아 약용으로도 쓰였던 식물이기도 합니다. 

앙증맞은 꽃들이 고만고만하다 하여 고마리라는 이야기와 

사람에게 피해가 없어 고마운 식물이기에 고마리가 되었다는 설, 

엄청난 번식력 때문에 고만 자라라는 뜻으로 고마리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것까지

 많은 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유성천을 가득 매운 고마리 덕분에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살아있는 생태천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구암역이 있는 구암교가 유성천 물향기길 끝 지점


구암역이 있는 구암교에는 정자와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유성천으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유성천 물향기길은 구암교에서 끝이 나지만 계속적으로 유성천이 생태복원중이서 

국립대전현충원 앞까지 이어지질 바래보며 발걸음을 접습니다.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가까운 유성천 물향기길을 걸어보십시오. 

가을도 만끽하시고 함께 건강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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