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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전시회ㅣ벽-오재철 사진전 (DCC 2층 로비)




대전전시회 | 벽-오재철 사진전 (DCC 2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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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오재철이 바라본 '벽'의 의미

대전컨벤션센터(DCC) 2층 로비 전시장

2015.8.4~9.2 (10am~7pm) 




 

 대전 컨벤션센터(DCC) 2층 로비전시장에서

오재철 작가의 '벽'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미 7월20일부터 8월2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와

인천공항 교통센터1층에서 두 차례 전시를 하고

대전의 DCC에서도 전시를 하게 되었네요.


전시 초기에는 DCC와 무역전시관에서 로봇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가득하였습니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서 만난 '벽'의 표정을 담았는데요,

밝은 색으로 표현된 벽은 '막혔다'는 의미보다는 디자인적인 성격이 강해서

벽이 답답하지 않고 밝아 보입니다.


스티커가 많이 붙은걸 보니 상당히 많은 작품이 이미 주인을 만났네요~

 


 

 

 

로비 전시장의 청결을 책임지는 한 분이 청소도구를 들고 일을 하시다가

사진전의 의미가 설명된 안내판을 잠시 읽고 계십니다.

 


벽{사전적 의미}


1. 집이나 방 따위의 둘레를 막은 수직 건조물

2. 관계나 교류의 단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오재철 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벽이

 현지인과 여행객의 공간으로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벽을 통하여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가감 없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업주의에 물든 도시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만나는 거리의 벽에서

서민의 모습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진솔한 삶의 냄새가 진하게 들어있는 그들의 벽에서 오히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벽은 바로 소통이다'라고 느껴다고 합니다.

(오재철 작가의 전시 의미에서 발췌)

 


 

 

 

그래서 작가가 내린 '벽'의 의미는,

[두 개의 공간을 나누는 수직건조물로써 

벽을 이루는 구성 요소에는 창문과 문도 포함된다.

평면의 공간 속에는 현지인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또한 여행자들이 현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입니다.

 


 

 

 

매우 낡아 보이는 벽인데도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그 벽이 그림과 색깔이라는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루러지는 분위기가

낡은 벽의 이미지를 넘어 진짜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문창창창창문창문창창창창문창문창문창창 ♪♬

긴 벽이 문과 창으로 리듬을 살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마음 속에 '막혔다'는 의미의 벽도 하나 씩 갖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전시장 곳곳의 청결을 담당하는 저 분은 또 어떤 마음의 벽을 갖고 있을까요...

'벽' 사진전을 보다보니 사람의 마음에는 어떤 벽이 있을 지,

소통을 위하여 마음 속 그 벽에 어떤 창과 문을 내야할 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열적인 사람들이 사는 것으로 여겨지는 뜨거운 남미 거리의 벽이어서 그런지

그들 생활 속의 정열과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잘 차려진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 보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느끼는 경험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이름난 장소만 보고 다니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인가 봅니다...



 

 

사진 속의 남자는 왼쪽으로 가고,

사진 뒤의 여자는 오른 쪽으로 가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남녀의 상징과 우연이 재미있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바깥에서 만나는 외벽인데도 감실처럼 파내어

예수님 상을 세워 놓았습니다.


이곳은 과테말라의 '안티구아'라는 곳인데, 아래 사진의 작가의 느낌처럼, 

'오래된'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안티구아'를 지역명으로 하는 이곳에서 

스페인이 침략해 들어오면서 가져와서 믿음을 강요한 서양의 종교가 

얼마나 깊이 녹아들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왼쪽의 꽃이 날리는 작품은, 작가가 이태리 시칠리아에서 찍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한던 중에 공주사대부고 고교생들의 

해병대 캠프 사고 소식을 들었고,

그 역시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선배로서 

함께 하지 못함이 마음 아파서,

희생된 다섯 명 후배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사진으로 표현하였다고 하네요...

 

 

 

먼 옛날 일이 아닌데도 어느 새 우리에게는 잊혀져가고 있는 

그 사고로 인하여 아직도 마음 아파하고 헤치고 나오기 힘든 

충격을 견디고 있어야 할 가족들, 친구들 생각이 났습니다...

나같은 제3자가 감히 그 큰 슬픔을 헤아릴 수나 있을까요...

 


 

 

생활 속에 명랑하게 표현한 그들의 벽에 담긴 문화를 보니,

현지에서 직접 보고 함께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함께 남미를 여행하는 듯 보기 드믄 사진전이었습니다.


전시는 9월2일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10am~7pm)

작가가 전시장을 자주 찾는다고 하니 

운 좋으면 작가와 마주칠지도 모르겠네요~!

 



장소 : 대전컨벤션센터(DCC) 2층 로비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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