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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공연|브런치콘서트를 감동으로 <김지희 기타연주>




대전공연|브런치콘서트를 감동으로 <김지희 기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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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5 (수) 11AM-정오

장소: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

 

 


 

 올해 발생한 제9호 태풍 찬홈이 비를 뿌리고 사라진 

수요일의 햇살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오랫만에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으로 

브런치 콘서트 현장을 찾았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브런치 콘서트가 시작했을 당시에는

 음...혹시 몇년도였는지 기억나시는 분?

거의 십 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시청 20층에 있던 식당이 나가고 

그 자리를 그대로 시민의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그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브런치 콘서트가 기획되었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브런치 콘서트 초기부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여 매주 찾아다녔는데요,

그 당시에는 홍보가 덜 되어 앞줄에 2-3줄에만 관람객이 왔었죠~

저도 주변에 홍보를 많이 하고 같이 보러가기도 하였는데요,

어떤 경우에는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많이 와서

자리도 채우고, 자리도 빛내고, 그리고 

잠시 음악감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죠~

대전시청 20층에는 또한 어린이 도서관도 있어서, 

브런치 콘서트가 열리는 수요일이면 

어린이 손님들이 대전시청을 많이 찾아온답니다~ 

 


 

 

 하늘마당 입구에는 여러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는데요,

가운데에 붙어있는 [아이스발레] 포스터에 시선 집중~!

한여름의 더위를 날릴 수 있는, 그리고 서늘한 환상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러시아 국립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

8월 4, 5일에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립니다.


얼음판의 서늘한 기운에 긴팔 옷 한 벌씩 가지고 와서 

관람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마시고요~

러시아에서 비법을 가진 설비팀이 따라와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의 무대를 얼음판으로 만든다네요~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의 브런치 콘서트는 

이제 대전시민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감상에 몰두하는 시민들이 보이시죠?

브런치콘서트가 11시에 시작하는데, 

이미 10시면 사람들이 하늘마당으로 모여

착한 가격의 하늘마당 모닝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게다가 연주리허설도 즐기면서

브런치 콘서트 시간을 기다린답니다.

오늘은 오카리나연합회장 김민정의 오카리나, 클라리넷 연주와 함께 

김지희 양이 특별 출연하여 기타연주를 하였습니다.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의 브런치 콘서트는 

또한 육아로 인해 음악회 한 번 찾기 힘든

젊은 엄마들의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와 함께 브런치 콘서트에 온 아가가 하늘마당 뒷편에서 

자기가 타고 온 유모차를 밀면서 놀고 있군요.

울지 않고 잘 놀아주면 관람객이나 아기 자신에게도 두루 좋은데

가끔 아기들이 울거나 소음을 내는 경우에는 분위기가 살짝 모호해지기도 합니다~^^

 

 


 

 대전시민대학에서 [오카리나반]도 지도하는 김민정 연주자는

오카리나로 '엘 콘도르 파사', '서쪽 하늘', '물놀이' 세 곡을 연주하고, 이어서

클라리넷으로 '모짜르트 협주곡 622  2악장'과 

미국 팝송 'You raise me up'을 연주하였습니다.

 

 


 

 하늘마당이 20층 높이에 있다보니 

주변이 거의 내려다보입니다.

하늘마당의 넓은 창으로 보이는 주변의 건물과 지명을 사진에 표기해놓았네요~

클라리넷 연주를 들으면서 사진으로 건물찾기를 해보았어요~^^

조~~기 제가 살고 있는 동네도 보이거든요~^^

 

 


 

 클라리넷 연주를 마친 김민정 연주자가 다음 순서로 특별 출연하는

기타연주자 소개를 다른 분께 맡기고 들어갔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특별출연하는 기타연주자의 엄마였습니다.

특별출연 기타연주자 김지희 양은 뱃속에서 

10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출생하여 

인큐베이터에서 20일 정도 더 자란 후 세상으로 나왔는데, 

지적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하나 사귀지 못하고 지내다가 

어느 날 아빠가 사온 기타 소리에 흥미를 느끼면서 

기타를 잡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용기를 얻은 엄마는 집 근처의 기타학원으로 가서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아이인데 기타를 좀 가르쳐 달라고 하셨답니다. 

핑거스타일 기타를 6개월 동안 몰입하여 배우고 

콩쿨에서 상을 받으면서 공연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네요.  

 

여기서 잠시 알고 갑시다. 

핑거스타일이란?

[음의 멜로디와 그 멜로디를 받치는 코드 반주를 함께 하는 연주기법으로, 

클래식 기타와 흡사하면서도 분위기가 다른 어쿠스틱 기타연주입니다.

기본적으로 화성학을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주를 하는 김지희 양보다도 아이큐 44로 지적장애를 가진 김지희 양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기 위한 엄마의 노력을 들으면서 

'엄마는 용감했다'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무대에 서면 무섭다는 딸의 담력을 키워주기 위하여 

함께 길거리 공연에 나서기도 하고 

카페에 들어가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 뒤 

연주하는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독주무대에 서기도 하고

올해 초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도쿄 공연에서 연주하고 

미국 LA 혈액암환자 돕기 기적 콘서트에도 특별 출연하였다고 합니다.

용감한 엄마는 딸이 연주하는 동안에 한켠에 서서 

딸이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휴대폰 동영상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같이 브런치콘서트에 온 귀여운 아이가 작은 소리로 

"엄마, 이거 기타 소리야?" 물어보고 감상하다가

엄마에게 진하게 애정 표현을 하고 있네요~^^


이런 순간이 얼마나 좋고 행복한지 아이를 키운 엄마들은 다 알거예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죠~

 아이고 이뽀라~~~~!!!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여 

IQ 44인 머리로 연주곡을 모두 외워서

 '황혼', '새', 'Yesterday Once More' 세 곡을 연주하고, 

이어서 김민정 오카리나 연주자와 함께 '거리에서', 

'Now and Forever'를 듀오로 연주하였습니다. 

혹시 어느 부분에서 틀리지 않을까 좀 아슬아슬하긴 했습니다만, 

연주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인간 승리인 것입니다~! 

 

 


 

 

 이날 브런치 콘서트는 연주 감상과 함께

 '용감한 엄마'와 인간 승리 김지희 양에 대하여

감동까지 한가득 받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 브런치 콘서트(7. 22(수) 11am~정오)는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의 연주와 함께 합니다.

또한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 중 피아노를 담당하면서 

진행하는 솜씨와 입담으로도 유명한

강신태 님의 피아노와 함께 한다니 많이들 감상하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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