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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전시회ㅣ화현 더미전시회(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전시회ㅣ화현 더미전시회(대전근현대사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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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근현대사전시관 기획전시실 3

2015.6.12~7.11



 

지금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는 두 가지의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로, 근대를 걷다]展화현(和弦) 더미전시회가 두 가지 전시회인데요,


두 전시회 모두 대전광역시 도시재생정책과에서 마련한 전시로

[중앙로, 근대를 걷다]展은 거의 상설로 전시 중이고,

화현(和弦) 더미전시회는 7월11일까지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됩니다.




 

이 전시는 반석동에서 문화예술공간 일리아를 운영하는 강혁 작가의 작품 전시입니다.

더미산수화 로 개성있는 작품 세계를 만들고 있는 젊은 작가인데요, 

더미는 '관절이 있는 작은 나무인형'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의 주제가 화현(和弦) 더미전시회입니다.

'화현'이라니? 화할 '화(和)'에 활시위 '현(弦)'인데,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는군요.




  

전시 안내 책자에 보면 영어로 reincarnation이라고 나와 있으니 '환생'을 의미하는 군요. 

그런데 왜 '활시위 현'을 썼는지 수수께기 같이 풀리지 않습니다.

다음에 주인공인 강혁 작가를 만나면 꼭 물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 깔끔하면서도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자연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바로 더미산수화입니다. 




 

그냥 흑백으로 그린 산수화같은데 어떤 점이 다르냐구요?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그림을 확대해보면 

나뭇잎을 이루는 하나하나가 모두 작은 더미 그림의 집합체랍니다.


위의 작품은 [팽목항에서]라는 주제를 달고 있는 2014년 작품입니다.

강혁 작가는 전시 책자 앞머리에서 이 그림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그림 그리는 강혁입니다. 이렇게 펜을 들어 그림을 그립니다.

팽목항에서 바라본 바다를 그립니다.


저는 팽목항을 가보진 않았습니다. 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분들의 슬픔과 저 먼 바다의 슬픔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애도였습니다.

당신들의 슬픔과 상심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공동의 슬픔이겠지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커다란 슬픔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슬픔이고 또 다른 침몰이겠지요.

참담한 시간들이 계절을 건너 지나가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슬픔에 동참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계속 그리겠습니다.


강혁 올림

 


 

 

  

이번 전시의 작품은 더미산수화와 더미가 등장하는 판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획전시실2도 있는데 강혁 작가가 굳이 기획전시실3을 사용하겠다고 한 이유가

벽에 있는 이 파이프라인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예전엔 난방용으로 사용했을 파이프라인이

지금 보면 무슨 작품처럼 보입니다~^^

이 자리에 판화 작품이 걸렸고요~

 

 


  

위 작품 중 하나를 감상해보자면, 이 작품은 다리 위에서 낚시질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인데,

다리에 온통 어느 햄버거 회사의 로고인 익숙한 모양의 M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상징하는 나라가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데~


아래의 검은 점 두 개의 모양이 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바로 동도와 서도로 구성된 우리나라 동쪽끝의 섬인 독도를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오픈식 후에는 이 분의 치유명상음악회도 열린다고 하였습니다. 

이 분은 평산(平山)이란 분으로 치유명상음악가라고 합니다. 

여러 나라를 탐사하면서 토착민의 연주를 통하여 받은 음악적인 감화를 바탕으로

여러 기관에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치유명상음악가라고 하는데요, 

강혁 작가의 작품 활동의 적극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잠시동안 참 기분이 좋고 행복했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림의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더미의 모양입니다.

높이가 30cm도 채 되지 않는 관절있는 사람의 모양인데,

인체 모형, 멍청이, 바보를 뜻하는 것처럼

사람의 형상을 하였되 눈코입이 없어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겠지요.

 


 

 

 

파이프라인 아래에서 씨름하고 있는 작은 더미도 놓치지 말고 감상하세요~

 

 


 

 

강혁 작가가 직접 더미 모형을 들고서 작품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 전시는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3에서

7월11일까지 계속됩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10시~18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독특한 더미 산수화의 작품 세계, 놓치지 말고 감상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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