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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여주는 하늘의 맑은 구름과 파아란 바탕이 유적지를 걷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선사유적지는 독특한 장소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아파트가 밭처럼 둘러싸인 월평동 일대 한가운데에 넓게 자리 잡은 푸른 녹지 공간은 특이합니다.
1992년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 28호로 지정된 선사유적지.
유적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대전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이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보니 문화관광 해설과 통역도 가능하더군요.
사실 그냥 가면 어떤 유적이 어떤 시대의 무엇인지 잘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데요.
해설사님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 더해진다면 더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처음 마주친 건 청동시 시대의 움집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내부에 원시인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도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안보이더라고요.
선사유적지는 딱히 코스를 정하고 걷지 않아도 걷다보면 다 둘러보게 된답니다.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신석기 시대로 넘어가더라고요.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사실 제 눈에는 두 시대의 움집 형태가 비슷해보입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움집의 크기와 내부 구조물이 차이점인거 같습니다.
이런 넓은 잔디밭이 움집터였다니 믿어지시나요?ㅎㅎ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잠시 이곳에 선사시대를 상상해 봅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그려지네요.
길이 산책로 처럼 잘 닦여져 있어 걷기에도 좋고 중간에는 잠시 쉬어갈만한 벤치도 있어서
꼭 유적지로서 방문하지 않더라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좋은 거 같습니다.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선사유적지의 담장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도심 속 유적지로 발걸음을 향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