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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대전 청춘두두두 우송대 미디어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청년 커뮤니티 공간(공유공간) '두두두'가 위치한 갈마동의 골목길, 골목의 공유공간은 골목길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골목길을 재평가하다! 대전에서도 살아있는 골목길을 만날 수 있어!

2017년 11월 출간된 모종린 교수의 '골목길 자본론'은 대로변 상권과 대형마트부터 영화관까지 한 건물 안에 집적되어 있는 몰링 상권에 의해 덜 관심을 받은 '골목길'에 주목합니다. 동네와 동네를 잇는 골목길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쟁력을 소개한 이 책에서는 성심당 사례도 소개되었는데요. 모종린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에서 북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독자이자 대전시민으로서 직접 '골목길 자본론'을 읽어본 후에는 대전의 골목길에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청춘두두두에서 열린 대전 소재 대학 졸업전시회를 방문하였는데요. 그 과정 안에서 대전 골목길의 미래를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대전 사학 우송대학교 테크노미디어융합학부에서는 7월 12일부터 16일까지 졸업전시회를 청춘두두두에서 개최하였다.

동구 소재 우송대학교 미디어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11일 목요일 청춘 두두두를 방문했을 당시,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지하 1층 공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로 진출할 준비를 마친 학생들이 다음날부터 공식적으로 소개할 자신의 작품을 정성껏 정리하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만 학습하거나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나온 것을 보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대전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이 강의실에서는 이론을 배울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서는 세상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전의 곳곳에서 이루지는 다양한 방식의 학습은 학생들이 예비구직자, 창업자뿐 아니라 청년 시민으로서도 활동하게 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지역 사회 안에서의 경험이 더 많아지고 대전에 대한 애착도 생길 것이라 기대도 되었습니다.

이번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는 활동은 그동안 익숙했을 학교 주변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전지역에서도 자신의 작품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갈마동 골목길에 위치한 청년공간 '청춘 두두두'
청년뿐 아니라 청년과 연계된 청소년, 장년층도 함께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연대 

청년이 대전의 지역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가교 역할은 '청춘 두두두'와 같은 청년공간이 할 수 있는데요. 청년공간은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지역이 바라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대관도 가능하게 하빈다. 청년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졸업전시회 또한 대관을 통해 진행된 행사였습니다.

이곳은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을 돕기 위한 대관도 하는데요. 청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이용할 수 있게 청년공간을 열어두고 있는거죠. 이로써 세대 간에 자연스럽게 어우질 수 있습니다.   

단체사진 제공 : 청춘두두두

지역 우수인재를 쫓아 서울의 디자인업계 관계자들도 대전의 골목길까지 찾아와

7월 12일자 굿모닝충청의 기사(서울 유명회사들이 무슨일로 대전까지?)에 따르면 전시회 개회식이 있던 첫날 12일에는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우수한 졸업생을 유치하고자 업계 관계자들도 졸업전시회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자연히 이들의 발걸음은 학생과 작품을 보기 위해 대전의 골목길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것인데요. 이쯤 되면 대전 학생들의 실력 못지않게 골목길의 위상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많은 곳에서는 수도권 외에 소재한 대학에 대해 '지방대학'이라고 불러왔는데요. 그 표현이 본래의 의미인 지역의 차별화된 특색보다는 서울 수도권 중심 가치관에서 지방을 차별하는 듯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학벌보다 실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는 대전지역 학생들을 볼 때면, 기존의 '지방대학'이라는 표현보다 '지역중심 대학'이라 부르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13일 주말을 맞아 다시 전시회를 찾아갔을 때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골목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2018년 5월 청춘두두두가 문을 열었을 때 오르막 골목길에 위치하여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올까 싶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1년도 더 지난 현재의 청춘두두두는 지역주민과 타 지역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콘텐츠가 좋다면 거리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졸업전시회 보더라도 이전에 청춘두두두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새롭게 찾아오시더라고요. 어찌보면 대학과 대전시 청년활동공간의 협업의 결과로도 볼 수 있죠.

앞서 설명한 '골목길 자본론' 에서도 '도시 살리기가 대학의 일이 되다'라는 소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례만 보더라도 명문 시큐라스대학이 단과대학 중 한 곳인 디자인대학을 지역으로 이전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대학과 정부가 지역산업의 복원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간 결과, 시큐라스 지역은 생명력을 되찾았습니다. 

과연 이러한 사례를 언제까지 외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까요? 타 지역이 아닌 대전 안에서도 대학과 시가 함께 협력하고 공생하는 사례, 도시와 골목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협업의 사례는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심 속 대학이 정말 필요하다면, 성숙한 시민의 제안과 의사결정 과정 참여로 또 다른 대전의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고 기대해 볼 수 있는 졸업전시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