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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제23회 동춘당문화제! 동춘당공원에 꽃 핀 선비정신

고결한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제23회 동춘당문화제가 4월 19일(금)부터 20일(토)까지 이틀간 동춘당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대덕구에서 주최하고, 대덕문화원과 회덕향교에서 주관하는 동춘당문화제는 대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제 행사 중 하나로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했는데요. 첫날은 숭모제례,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교실, 대덕 인문학 포럼과 함께 식전공연과 개막 축하공연이 마련됐습니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사상과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고결한 선비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계승코자 1996년 이후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새로운 대덕,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새기다'라는 부제로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과거와의 소통을 뛰어넘은 뜻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동춘당문화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튤립이 피어있는 동춘당공원>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에는 수십만 송이의 튤립이 공원에 조성되어 있어 크고 작은 나무들과 조화롭고 아름답게 동춘당공원을 수놓았습니다.

동춘당공원의 봄은 노란 산수유로부터 시작되어 매화, 홍매화, 목련, 벚꽃에 이어 지금은 철쭉과 영산홍이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형형색색의 튤립까지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더 찾고 있습니다. 꼭 튤립 축제장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망졸망한 튤립을 배경삼아>

올망졸망, 알록달록함이 완전 귀요미들이에요.

첫째 날 새벽에는 비가 내려 빗방울 머금은 튤립을 볼 수 있었어요. 봄바람에 흔들거리는 꽃송이가 사람들을 유혹하더라고요. 저도 튤립에 매료됐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으로 들락날락하게 됩니다.

오전에는 꽃봉오리가 오므라들었다가 따뜻한 햇살을 머금으면 함박웃음 지으며 속살을 보이는 듯합니다. 꽃과 함께 있으면 마냥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게 사람이죠.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대전을 알리는 시민기자분들과 함께 튤립을 배경 삼아 인생 샷도 찍어봤습니다.

<동춘당공원 입구에서>

동춘당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몇 군데가 있는데 송촌 119 센터와 송촌중학교 쪽 4거리가 있는 원형광장 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 양쪽에는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시호교지 및 벼루와 벼루 갑, 동춘당문화제, 동춘당 생애길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어 요. 이것만 읽어보아도 동춘당 송준길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죠~~

 

<숭모제례가 있는 동춘당>

동춘당공원은 크게 동춘당 종택, 동춘당, 소대헌. 호연재 고택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첫날, 첫 번째 행사는 동춘당 마당에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동춘당 송준길 선생을 기리는 유교 제례가 은진 송씨 문정공파 종중, 지역 유림, 주민들이 찾았습니다.

이 곳 동춘당은 보물 제209호로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아버지인 송이창이 처음 세웠던 건물을 옮겨지은 것입니다. 동춘이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는 뜻으로, 선생은 이곳에서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우암 송시열 등과 함께 회덕향인을 복원하였습니다.

숭모제례는 지난번 3월 11일(월) 회덕향교에서 있었던 ​공부자 탄강 2570년 춘기석전대제 봉행과 비슷하게 이루어져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와서 봉행하였고, 아헌관에 문성운 시의회 부의장, 종헌관에 회덕향교 유도회장 권오준이 제례순서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잠시후 너희들한테 나의 묘기를 보여줄께~~~하는 매>

두 번째 행사는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교실이었는데요. 무형문화재 매사냥 해설 및 시연과 함께 탁본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인근 대화 초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이 날 출연한 매는 3마리였습니다. 날카로운 발톱때문에 무서울 것 같았는데, 잘 훈련되어서 아이들한테 친근감을 주었습니다.

대전 무형문화재 제8호인 매사냥 보유자 박용순 응사의 해설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매사냥은 2010년 세계 인류 문화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박용순 응사의 매 시연이 있은 후, 학생들도 나와서 직접 매를 만져보고 쓰다듬고 매와 인증샷도 하고 잠시나마 매와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 시연이 있은 후 동춘당공원 뒤쪽에 있는 무형 전수회관으로 옮겨 대전 무형문화재 현황 설명과 탁본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1 매 시연 영상


 

<인문학포럼이 열리는 동춘당>

세 번째 행사로는 동춘당 마당에서 대전 방문의 해에 맞춰 대덕 인문학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회덕 선비문화 이슈 토크'였습니다.

회덕 선비문화유적의 관광벨트 조성과 활성화 방안, 회덕 선비문화 관련 유적 문중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중부대 민일식 교수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이날 '송애당의 당호와 그 선비적 삶', '박팽년의 혈통 보존과 박원형'을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습니다. 

세 번째 행사가 끝나고 개막행사가 있는 저녁까지의 동춘당 공원은 잠시 후 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식전공연과 개막행사를 보러 오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저도 동춘당 공원을 둘러보았는데요. 연분홍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연못과 정자 주위에서 4월의 봄을 느껴봤습니다.

아~~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봄은 왜 그리 빨리 달아나는지!

바람과 함께 조금은 쌀쌀함이 느껴졌지만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이웃들, 시민기자단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6월 말에 출시될 지역화폐 대덕 e로움을 지역주민들과 홍보하고 있습니다.

침체된 대덕구를 이롭게 해 줄 지역화폐로 할인도 받고 세액공제도 받고 일거양득이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빛신협에서도 나왔습니다.  최근 '어부바'라는 슬로건을 통해 서민 중산층에게 따뜻한 등을 내어주겠다는 철학으로 우리지역과 함께하는 신협이죠~~ 동춘당 문화제를 응원하며 작은 홍보용 선물도 나눠주면서 특별한 불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은 봄바람이 세차게 불어 다소 쌀쌀했습니다.

식전공연과 개막 축하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외투와 담요를 가지고 특설무대가 준비된 원형광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축제나 행사에는 흥겨운 음악이 최고죠.

식전공연으로는 대덕구 여성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습니다.

이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로 제23회 동춘당문화제 개막식이 시작됐습니다.

#2 개막식 영상과 축하공연

 

 

개막 축하공연의 첫 무대는 전통 타악그룹 '굿'의 모듬북 공연으로 꾸며졌는데요. 전통 타악그룹 곳은 한국 전통음악의 계승과 함께 시대와 어우러진 전통 음악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역시 우리의 전통음악 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명 나고 흥겨운 소리죠~~

다음은 대한민국의 4인조 여성그룹인 '써니힐'의 무대! 써니힐이란 밝고 따뜻한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재미와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 까지 겸비한 걸그룹 써니힐이 나오자 힘찬 박수와 함께 화려한 조명까지 주위를 환하게 해 줍니다.

중간중간 불쇼와 함께 레이저가 쏘아지는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무대뿐만 아니라 광장으로 내려와서 가수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다음은 퓨전국악 그룹인 '끌림'의 무대였는데 고전음악에 끌려가는 느낌이랄까요.

국내 최고의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으로 무대 매너를 쌓은 미모의 멤버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감성 발라드 그룹 '장덕철'의 무대!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무대 주위에서 사진도 찍고, 푸드트럭이 있는 곳에서 맛있는 야식도 먹으면서 축하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인 20일(토)은 동춘당의 삶을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국 휘호대회, 전통문화체험, 한시 낭송, 문화공연에 이어 문정공시호봉송행렬 및 어울림마당이 있었습니다.

날씨까지 포근하고 하늘까지 쾌청하니 문화제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이라 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송준길 선생의 학문과 선비정신을 기리고, 대전의 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가 있었던 동춘당공원은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 80에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