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입니다. 우리나라의 기틀이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의 혹독한 탄압속에서 우리 민족 스스로 독립을 이뤄내기 위해 고군분투 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를 통틀어 보아도 유래가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하이, 중경, 광주, 항주 등 중국 여러 지역으로 옮겨다니면서 일제의 추격을 피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민족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자그마치 27년이라는 시간동안 말입니다.
우리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 행사 중 대덕구 동춘당에서 진행된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지난 4월 11일 목요일에 열린 본 행사는 대전광역시와 대덕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그리고 대덕구협의회가 주관, 주최하며 많은 지역 주민이 함께 했습니다.
동춘당 공원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사람들마다 들고 있는 태극기였습니다. 바로 옆에 태극기 배부처가 마련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저도 태극기를 받아 들 수 있었습니다. 국기는 우리의 정신인 만큼 태극기를 손에 드니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페이스페인팅을 받을 수 있는 부스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았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열띤 반응이었습니다. 임시정부 100주년 로고를 볼이나 손 등에 새겨 넣으니 한층 더 축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또, 이번 기념행사에는 근방 중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다수 참여했습니다. 혈기 가득한 학생들이 자리를 빛내주어 보다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박정현 대덕구청장 및 대덕구 관계자, 시민단체 등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손바닥 도장을 찍어서 태극기를 완성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다함께 마음을 모아 칠한 우리 태극기가 무척이나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낭독으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쓴 마지막 편지 전문이 동춘당 공원에 울려 퍼졌습니다.
'일제의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라는 문장을 적을 때 조마리아 여사의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희생을 하신 독립운동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독립 투지를 담은 뮤지컬 공연과 시민들이 모두 참여한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이 이어졌습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힘차게 구호를 외치니 독도 수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임시정부의 결의와 겹쳐져 더욱 그 힘이 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 까지 온몸을 바쳐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