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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한민전통시장 반찬가게서 듬뿍 장보기! 1인 가구, 나홀로족에게 추천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요즈음, 나홀로 족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새로운 명칭으로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나오고 혼밥 환영이라는 문구가 적힌 식당들이 늘어가고 있는 걸 보면 1인 가구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번에 1인가구로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요. 독립 후 다른 건 다 문제가 되지 않는데 먹는 게 가장 문제가 되더군요. 혼자다 보니 무엇을 사게 되어도 양이 많으면 버리게 될 것만 같아 쉽게 못 사고 돌아오기 일쑤인데요. 정량만 파는 대형마트 말고 좋은 물건들을 조금씩 살 수 있고 사람 사는 정겨움이 있는 한민전통시장으로 처음 장보러 가보았습니다.

한민전통시장은 1981년에 개장한 전통시장으로 대한민국 우수전통시장으로도 인증 받았습니다.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옛날 어렸을 적 어머니를 따라 다니던 노후된 모습의 시장일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보니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쾌적함까지 느껴지는 시장이었습니다. 천정에는 반짝반짝 예쁜 조명까지 설치되어 있어 손님들에게 보는 즐거움도 안겨 주고 있었습니다. 

한민전통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정되었습니다.문화관광형 시장이란 우리 지역의 다양한 문화, 역사, 특산품 등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즐기고 관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된 시장입니다.

한민전통시장은 주변 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전으로 여행을 온 사람들도 구경하러 찾아오는 시장이었습니다. 또한 한민시장 고객지원센터와 서구상공인 종합지원센터도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나 상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고객센터 1층에는 시장통 방송국 HMBC가 보였는데요. 장을 보러 오신 분, 물건 홍보를 하고 싶은 상인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요. 교육장소이자 신청한 사연과 음악도 들려주는 옛날 추억의 DJ박스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연과 신청곡은 카카오톡에서 한민 시장통 방송국과 친구를 추가한 후 원하시는 내용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제가 간날은 마침 앞에서 한민육 시식행사를 하고 있어 방송국은 잠시 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렇게 한민 고객지원센터는 다른 시장과는 달리 한민 전통 시장에서 파는 음식 시식행사도 진행합니다. 음식을 직접 맛도 보고 살 수 있어 좋았는데요. 이런 행사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민전통시장은 제로페이 시범전통시장인데요. 온누리상품권외에도 제로페이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생소한 제로페이는 은행이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현금을 이체하는 계좌이체 방식인데요. 소비자는 소득공제 40%를 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은 카드 결제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제로패이가 제대로 활성화가 되면 소비자와 상인이 모두 윈윈하는 제도가 될 거 같아 보입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제도가 되겠지만 요즘 스마트폰 활용을 잘하는 젊은층들은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지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가 가능해 지갑이나 현찰을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죠. 시장에서도 이렇게 간편하게 장바구니와 스마트폰으로만 장을 볼 수 있는 날이 제대로 정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전통시장을 꺼리는 이유 중 제일 큰 하나는 바로 주차문제일거 같은데요. 한민전통시장은 넓은 고객주차장이 2곳에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한민전통시장 주차 안내

시장이용 고객( 점포확인 도장을 제시) :  2시간 무료.

시장이용 고객 2시간 이후 주차요금 :  10분마다 200원

일반 이용 고객 : 10분당 200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반찬가게였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가득 있어 골라 먹는 재미는 반찬을 사기로 했습니다. 반찬가게도 여러 군데 있으니 다 맛보려면 한참을 한민전통시장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접 담그신 김치들이 너무도 맛있게 보여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아직 집에 김치가 남아 있어 보류하고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구입을 하였습니다.

결제는 현금이 아닌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했는데요. 현찰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고 상품권 구입 시 조금은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사용하는 상품권은 일정한 금액을 구입해야 잔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데요. 온누리상품권은 그런 거 없이 그냥 얼마 안 되는 물건을 사도 현찰로 잔돈을 거슬러 주었습니다.

아직 저는 상품권이 익숙지 않아서 만원이라는 금액에 맞게 사려고 했는데 상인분이 굳이 그럴 필요 없다며 필요한 만큼만 사가라고 권유도 해주시네요.

다음으로는 다이어트에 필요한 현미를 사기 위해 곡물 파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현미를 사면서 어머니께 현미밥 하는 방법을 여쭈어 보았는데요.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네요. 그래서 오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대로 해 먹어보려고 열심히 물에 불리고 있답니다. 이런 맛을 볼 수 있는 게 시장이라 시장을 보는 내내 재미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사야할 걸 제일 먼저 사고 더 필요한 게 없을까? 시장을 돌아 다녔는데요. 좁은 통로였지만 그래도 가까이에서 사람들을 마주 볼 수 있어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시장 안의 분위기가 가족이 둘러앉은 듯 화목했습니다. 

한우 1등급의 먹음직스러운 고기들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고객의 요구대로 열심히 고기를 썰고 계시는 사장님의 분주한 손놀림! 저는 두리번 두리번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열심히 먹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싱싱해 보이는 야채들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제가 요리를 잘 하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따뜻한 봄이 오면 쑥국이 생각날 텐데 하며 그때까지 빨리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신선하고 다양한 생선들도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고 열심히 생선을 손질하며 손님들을 모으는 시장만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혼자가 아니고 요리를 할 줄 안다면 사고 싶은 물건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모든 게 서툰 제 모습이 마냥 아쉽기만 하네요.

시장을 둘러보는 중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발길이 머문 곳은 바로 전집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전집도 많이 있었는데 이곳엔 특이하게 배추전이 있어 저의 입맛을 당겨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어떤 걸로 줄까?'

'혼자 먹을 건데 어떤 게 좋아요?'

'그래 그럼 이거 가져가' 라며 건네 주시는 배추전에는 왠지 정이 가득 느껴집니다.

불판 위에는 수수부꾸미가 맛있게 구워지고 있어 옛날 할머니가 해 주시던 수수부꾸미를 떠오르게 합니다.

아주 적은 금액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잔돈도 척척 내어 주시며 또 오라는 말 한마디가 '이래서 시장에 오면 사람의 정을 느낀다'고 말하는 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따뜻함이 들어 있고 깎아 달라는 말에 남는 거 없다며 안 된다고 하다가 봉지에 하나 더 넣어 주는 모습! 사람냄새 솔솔, 따뜻한 정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들을 보니 조금 허기 집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호떡을 간식으로 사먹었는데요. 시장의 정만큼 호떡의 두께도 아주 두툼하니 맛도 좋았습니다.

한민전통시장을 이곳저곳 다니다가 한편에 하늘색 파스텔 톤의 우산들이 가득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아기자기한 모습이 이곳에 젊은 층들도 많이 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 보기에도 너무 좋네요.

다양한 먹거리외에도 신발, 의류, 그릇 등 다양한 좋은 물건들도 판매를 하고 있어 한 번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살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어머니를 따라 시장을 다니며 구경했던 시절을 떠오르게도 하네요.

1인 가구에 딱 맞는 후라이팬도 판매를 하고요.

어릴 적 시장에서 가장 많이 봤던 방앗간이 보입니다. 특유의 병에 담긴 고소한 참기름과 말린 고추의 모습에서 옛 모습이 느껴져 정감이 가는데요. 설 전날에 이곳에 불린 쌀을 가져와 가래떡을 만들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기계에서 바로 나온 뜨끈한 가래떡은 정말 꿀맛이었는데요. 맛이 있어 자꾸 먹다가 어머니의 찰지는 등짝 스매싱을 맛보곤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요즘도 그런 모습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바로 떡집으로 가 가래떡은 아니었지만 맛있어 보이는 떡을 골라 구입을 했습니다.

양손이 점점 무거워짐에도 불구하고 보는 것마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떡을 사고나서도 봄을 알리는 딸기가 가득한 빵을 보니 빵도 사고 싶네요. 쭈뼛쭈뼛하다 결국에 빵도 구입했습니다.

들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고 직접 구워 너무나 맛있게 보이는 김도 가격이 너무 싸서 두팩이나 샀는데요. 집에 와서 먹어보니 다른 반찬 없이 김과 김치만 있어도 한 그릇은 뚝딱 비울만큼 맛이 좋았네요. 늘 포장되어 있는 김만 먹다 직접 불에 구운 김을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철 딸기까지 구입하고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장 안에서 파는 예쁜 꽃들을 보니 '봄이 오긴 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오랜만에 파란하늘과 따뜻한 날씨를 즐기며 처음으로 한민전통시장에서 나홀로 장보기를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장 보고 온 물건들 펼쳐 보니 한 열흘간은 걱정 없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마음이 흡족합니다.

3만원의 행복~~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반찬들과 먹거리여서 이제 마트대신 자주 시장을 애용하게 될 거 같네요.

사람들의 정이 가득하고 북적북적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한민전통시장은 깔끔하고 깨끗하게 잘 정비된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상인들도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에 사람들을 편안하게 많이 찾아오게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최고 걸림돌인 주차문제도 해결되어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특히 저같이 1인 가구시대에는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어머니들의 음식 노하우도 배우고 필요한 양만큼 적당하게 살 수 있어 제격이라 자주 찾아가게 될거 같네요.

나홀로 분들 저와 함께 주말에 시장으로 장보러 가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