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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중동작은미술관 <기억의 재구성>, 젊은 작가들이 바라 본 중동

 

중동작은미술관 프로젝트 전시 <기억의 재구성>이 오는 2월 25일까지 동구 중동 청춘다락 1층 에서 열렸습니다.

 

중동은 옛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독특하고 매력 있는 곳입니다. 중동은 대전역이 들어서면서 대전의 중심지로 급 부상한 곳이기도 합니다. '기억의 재구성'은 과거를 되찾는 기억과 경험을 통해 행복한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기억의 재구성

Reconstruction of Memories

2018. 1. 26 ~ 2. 25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가 권인경, 서양화가 김정인, 미디어아트 그룹 Craker(김화슬, 김정훈)가 참여했는데요. 중동의 매력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한국화 화가 권인경은 의미 없이 흘러가던  시간 속 과거의 잔상들을 작품에 담았는데요. 우연이이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중동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봄이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새싹이 마치 중동과 닮았다고 합니다. 태화장의 주차장, 멈춘 환풍기 등 중동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중동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담아 작업했다고 합니다.

 

 

 

 

김정인 작가에게 중동이라는 동네는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김정인 작가는 중동의 익숙한 듯 낯선 느낌을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김정인 작가의 작품 '무너질 것들'을 보며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정체성의 흔들림 앞에 서 있는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는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화를  강요하는 사회속 인간을 시각화했습니다.

 

작품 '강요받고 있는 옛것'은  사람만 변화를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옛 것도 변화를 강요받는다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중동은 변화하고 싶으나 옛것으로 머물러 있도록 강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냉소를 표현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작가와 관람자와의 시선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는 관람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 그룹 Craker의 작품입니다. 작가가 소개한 시작점에서 작품을 향해 다가가니 작품이 입체적이고, 마치 내가 동영상을 찍는 것 같은 영상으로 다가옵니다. 

 

움직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영상이 볼 수 있고, 영상이  그 시선을 따라 오는 작품인데요. 관람객이 작가가 된듯 작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게임용 장비인데 키넥트라는 입체감을 읽는 카메라를 이용했습니다. 관람객의 머리 좌표를 계산해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스크린 안쪽으로 가면 또 다른 환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곳 또한 영상을 이용한 작품인데요. 관람자의 영상이 동시에 기록 되고, 이 기록된 영상이 계속 반복이 됩니다. 내가 들어가는 순간 다른 영상은 과거의 사람들이 되고, 나의 영상이 생중계됩니다. 또 다른 관람객의 영상이 그 영상에 겹쳐서 상영됩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오브제는 건어물 시장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업했다는데요. 가까이 다가가면 전구가 켜집니다. 과거의 건어물 시장에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얘기를 바당으로 과거의 북적북적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미디어 아트 그룹 Craker에 대해 몇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Q 예술작품의 매체가 다양한데 미디어 아트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대학 입학을 공학으로 시작했지만, 창의적인 작업을 하고싶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창의적인 작업을 고 싶어서 미디어 아트 쪽을 공부하게 되었고요. 거기서 만난 또 다른 분과 Craker 그룹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창작 활동 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시나요?

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코딩을  유행처럼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는 코딩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스크린 안쪽에 보면 전구가 불이 켜지고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전기회로. 이런 것들을 이용한 코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년에 1~2회 전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예술직업이라는 것이 아직까지 배고픈 직업인데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요?

창의적인 작업을 하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자 해서 예술공학 창작 그룹 Craker라는 이름으로 사무실을 운영해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가 지원을 받아 잘 벼텼는데, 올해부터는 야생으로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젊은 미디어작가는 수줍은듯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정부 지원이 많으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번 <기억의 재구성>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서 미술의 내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