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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 덕을 품은 길, 도심을 벗어나 고즈넉한 풍경에 머물다

 

 대덕구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의 일부 구간인 <덕을 품은 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덕을 품은 길을 걸으면 임천, 산중골방죽, 용화사를 볼 수 있습니다. 2시간정도 걸린다고 적혀있지만 임천이 있는 곳의 시작점으로 올라가면 두시간이 안걸립니다.

 

 

표지판 뒤로 가면 임천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임천은 대덕구 읍내동 82번지에 소재한 우물로, 조선후기의 학자가 임천의 맑고 깨끗함을 기리기 위해 돌에 새겼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임천이랑 수풀속의 샘이란 뜻으로서 숨은 선비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계족산 무제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져서 즐거웠답니다.

계족산 무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계족산 무제 이야기를 읽고 나니 임천에 대해 다시 보게 되고 흥미로웠어요.

계족산의 무제는 회덕현 차원의 성대한 기우제 였으며 회덕현에 속한 대부분의 마을에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계족산 무제를 이해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동'의 정신입니다. 곧 회덕의 모든 주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비를 기원함으로써 가뭄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자 했던 공동체 정신으로 설명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제를 지내는 날 대소가를 불문하고 장작 서너 개비를 들고 계족산으로 향했던 정갈한 마음가짐을 떠올려봅니다. 그 정신이야 말로 계족산 무제를 이루는 기둥입니다.

계족산 무제의 유래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도 한번 더 생각되고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계족산 무제 이야기를 읽고 저 위에 있던 가만솥모양으로 된 의자를 발견했을 때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바로 이해가 되고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보기만 했을 때 앉는 부분이 조금 좁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앉아 본 결과 전혀 좁지 않았습니다.

가마솥 위에도 무제이야기와 가마솥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산중골방죽을 바라보고 있으니 평온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산중골방죽 넘어서는 희미하게 빽빽한 아파트 단지와 수 많은주택들이 보이는데 그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렇게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에 있으니 뭔가 대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그만큼 더 힐링되는 시간을 가졌고 조용해서 혼자 생각정리하고 여유롭게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오르막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시니 좋았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나가면 뛰뛰빵빵 차 소리가 가득한 도시인데 이곳은 산새소리 바람소리로 너무 조용했습니다. 이 숲이 저만의 공간이 된 듯한 기분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렇게 길따라 쭉 올라가면 용화사 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안에 스님이 계셨습니다. 짐을 나르고 계셔서 도와드렸답니다.

 

 

용산사 옆에는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26호 용화사석불입상이 있습니다.

 

 

목부분과 무릎 아래 부분이 깨져 세 동강이 났던 것을 붙여 놓았으며, 발목 아랫부분은 땅속에 묻혀 있었으나 2010년에 보수공사와 보존처리를 통해 온전한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대좌는 보수공사 당시 새로 만들었고요. 불신의 높이는 162㎝, 전체 높이는 229㎝입니다.

 

 

용화사에서 본 해가 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 이쁘고 고요하고 너무 좋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내려가서 더욱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왔답니다.

임천에서 용화사까지 거리가 저에게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시끄러운 세상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잠깐 조용한 곳에 들어와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마치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루 아니 한시간만이라도 잠깐 시끄러운 도시에서 조용한 '덕을 품은 길'을 거느리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계족산 무제이야기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