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무형문화재를 아시나요? 대전전통나래관 탐방기

 

 

추운 겨울에도 부모님들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 만큼은 차가운 눈을 녹일만큼 뜨겁습니다.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채워주고 자녀들과 함께 체험을 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대전시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직접체험할 수 있는 대전전통나래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대전전통나래관은 대전무형문화재 기능종목의 전승과 보존 기반마련을 위해 동구 철갑2길(소제동)에 2014년 2월 14일 개관했습니다. 대전역의 동광장에서 앞을 바라보면 대전전통나래관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은 무형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멋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전시와 전수교육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의 무형문화재와의 교류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사무실이 있고요. 2층 상설전시실, 3층 기획전시실, 4층 체험실, 5층 다목적강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층에 위치한 안내실에서 대전문화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탁본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탁본은 먹을 이용하여 돌이나 금속 위에 조각된 글씨나 그림을 종이에 옮기는 일입니다. 탁본에는 물을 사용하는 습탁과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탁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탁본을 통하여 문화재에 새겨진 글씨, 그림 또는 문양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지요.

 

 

 

 

1층 탁본체험 옆에는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짚으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짚으로 만든 작품이라서 그런지 친근감도 들고 우리의 전통문화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2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있는데 대전광역시 지정 대전무형문화재 기능 종목 보유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기능종목의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우리지역 고유 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지정 기능분야 무형문화재는 앉은굿(설경), 불상 조각장, 소목장, 송순주(술), 연안이씨가각색편(떡), 단청장, 악기장(북메우기), 초고장(짚풀공예), 악기장(가야금제작) 등 총 9개 종목입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16호 초고장(짚풀공예) 보유자는 양중규 선생님입니다. 초고공예는 재료에 따라 왕골공예, 초물공예, 짚공예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보유자이신 양중규 선생님께서는 2003년 전통공예한국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시어 전국적으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대전 무형문화재 보유자 중에서 여성 분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대전무형문화재 제 9-나호 동춘당강양주(국화주)의 기능보유자이신 김정순 선생님이십니다. 은진송씨 동춘당 문정공파 종가의 13대 종부였던 선생님은 종가의 살림을 도맡아 오시면서 집안 어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가문의 의례음식 문화를 전수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 지역의 향토음식이기도 한 국화주의 전승 확대를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계시며 후손들에게 국화주 빚는 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9호인 송순주 보유자 윤자덕 선생님은 25살 때 서천에서 대전으로 시집으로 왔다고 합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명문가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손자 송병하의 12대 종손가가 그녀의 시댁이었는데요. 시어머니로부터 종가의 대소사에 필요한 음식기능을 전수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송순주입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 10호는 연안이씨가 각색편 보유자 이연희 선생님입니다. 각색편이란 떡가루에 다른 재료를 섞어서 색이나 향을 첨가해 짜는 떡을 말합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 가기에 모양이 화려하고 품위가 있지요. 연안이씨인 이만희 선생님 친정의 선조는 왕실과 인연이 깊었기에 조선왕실의 떡 제조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혼인전까지 친정에서 전통떡의 제조 비법을 전수받아 그 전통을 이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 18호 악기장(가야금 제작) 보유자이신 표태선 선생님께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42호 악기장 김광주의 제자인 김종기와 조대석 선생님께 가야금 전통 제작 기법을 사사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거의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전무형문화제 제 12호이신 김관식 선생님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대를 이어 북을 제작해 온 악기장이십니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1998년 서울 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사용되었던 용고와 청와대 춘추관 고각의 용고를 제작하신 분이지요.

 

 

 

 

4층의 체험실에서 김관식 악기장이 소고 만들기 체험을 지도하고 계셨습니다. 직접 만나뵈니 반갑기가 그지 없었답니다. 선생님께서도 전통을 배우고 그 아름다움을 잇기 위해 온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우실까요? 마음을 담아 정성껏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모습 너무나 멋져 보이셨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늘 배우는 것이 북과 장구 만들기였기에 선생님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전통을 잇는 악기장이 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어린이가 만든 소고에 싸인해 주시는 모습입니다. 작품을 완성한 어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전통나래관을 방문하여 전통전수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무엇보다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좋아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가느냐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네요. 

 

 

 

 

훌륭한 무형문화재 뒤에는 조력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관식 악기장을 늘 뒷바라지 하시는 사모님도 옆에서 소고 만들기 보조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계셨답니다. 

 

 

 

 

악기장으로서의 일이 손이 많이 가는 것이이게 직원들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조금은 힘에 겨웠는데 대전무형문화재가 되어 힘을 얻었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재 활동에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자녀들도 전통을 잇게 되어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다양한 체험교육을 받으려면 회원가입하고 교육신청을 하고 오면 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도 유익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전통을 잇는 것도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요?

전통의 향기와 그 아름다움 속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보는 새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