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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일본 시마네현의 또 다른 대전시(大田市)에 대전 청소년이 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하면 어떤 도시가 떠오르세요?

 

도쿄, 히로시마, 나고야, 삿포로….

 

그런데 일본에도 대전(大田)과 같은 한자를 쓰는 도시가 있다는 거 아세요? 바로 시마네현 중앙부에 위치하고 700년의 역사를 지닌 온천 휴양·관광 도시, 오다(大田) 시입니다.

 

우리 대전은 20개국 27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했다는데요. 그 중에서도 일본 오다시는 이름이 같아서 인연을 맺었답니다. 세계적으로도 지명이 같은 경우는 드문데, 한자어 표기가 같은 경우는 세계에서 이 두 도시가 유일하다네요. 정말 인연이죠?

 

 

[지도 출처 : 두산백과사전 두피디아][지도 출처 : 두산백과사전 두피디아]

 

 

이 두 대전(大田)시는 1987년부터 다양한 문화교류를 하고 있는데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부터는 해마다 청소년 상호방문 교류도 하고 있답니다.

 

하여 올여름, 운 좋게도 저희 큰아이도 대전 청소년을 대표하는 1인이 되어 오다시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3시에 출발하여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첫날 [출처:국제교류문화원]새벽 3시에 출발하여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첫날 [출처:국제교류문화원]

 

 

이리 좋은 기회를 어찌 알았냐고요?

 

지난 봄, 대전광역시 누리집(http://www.daejeon.go.kr)에서 '2017 대전광역시 해외자매도시 청소년국제교류 참가자 모집 공고'를 뒤늦게 발견했지요.

 

하필 접수마감일이었는데, 담임선생님 도움으로  참가신청서와 자기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등을 무사히 제출하고 기다렸습니다. 서류 심사가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듣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요.

 

 

반갑게 맞아주신 오다시 관계자분들과 오다시청에서 [출처:국제교류문화원]반갑게 맞아주신 오다시 관계자분들과 오다시청에서 [출처:국제교류문화원]

 

 

8월에 출국하기까지 일정과 준비사항 안내 때문에 오리엔테이션도 여러 번 있었는데요. 마지막 집합교육 때에는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대전에 살고 있는 일본인께서 호칭과 인사법 뿐만 아니라 '귀가하면 신발을 가지런하게 밖으로 돌려놓기', '어른 앞에서는 무릎 꿇고 앉기', '온가족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돌아가면서 목욕을 하니 깨끗하게 쓰기' 등 저희 아이들도 본받으면 좋을 생활 예절까지 알려 주셨습니다.

 

여행객이 아니라 대전 청소년을 대표하는 교류단이니만큼, 몸가짐도 마음가짐도 새로이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오리엔테이션 날 [출처:국제교류문화원]마지막 오리엔테이션 날 [출처:국제교류문화원]

 

 

첫째날의 일정은 오다시청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른 새벽부터의 여독을 훨훨 날려버릴 만큼 근사한 점심상까지 차려놓고 환대해 주셨다네요. 

 

뒤이어 오다제2중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요, 무릎 밑 5㎝까지 내려온 교복 스커트를 입고 선생님이 안계셔도 당부 말씀을 잘 지키는 순수한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합니다.

 

일본 학생들은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 인사를 시작으로 자기 학교를 소개했고, 우리 학생들은 국악공연단이 사물놀이와 거문고 연주 등을 선보였죠.

 

 

오다제2중학교 학생들과 [출처:국제교류문화원]오다제2중학교 학생들과 [출처:국제교류문화원]

 

서로 호감은 있으나 아직은 서먹했던 두 나라 학생들은, 같이 어울려 요리체험을 하면서 한층 가까워졌답니다. 3대째 소바집을 운영하는 명인으로부터 강의를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지요.

 

이렇게 친해진 학생들은 지금까지 소식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헤어지던 날, 우리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안보일 때까지 뒤따라 달려오면서 손 흔들어 준 친구를 어찌 잊을까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명인과 소바 만들기 체험 [출처:국제교류문화원]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명인과 소바 만들기 체험 [출처:국제교류문화원]

 

 

오다에 머무르는 4박 5일 중 이틀은 홈스테이 가정과 함께 보냈습니다. 대면식 날에는 한명 한명 홈스테이 가정과 짝을 이루고, 오색 단청을 만들면서 우리나라 전통문양을 소개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전 청소년들이 어색해하지 않고 바로 마음을 열 수 있을 만큼,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나는 가정은 반가워하며, 처음 만나는 가정은 더 기뻐하며 맞아주셨다네요.

 

 

홈스테이 가정과 대면식에서 [출처:국제교류문화원]홈스테이 가정과 대면식에서 [출처:국제교류문화원]

 

 

그 다음날은 홈스테이 가정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일본 가정생활문화를 체험하고 국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동생뻘 되는 남매가 있는 가정에 배정된 청소년은 선물로 호떡을 만들어 대접하고, 다코야끼를 같이 만들어 먹었답니다.

소소한 간식거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호떡을 볼 때마다 일본에서는 다코야끼를 먹을 때마다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겠죠? 

 

저희 아이는 30대 직장여성과 60대 어머니, 90대 할아버지까지 이렇게 3대가 함께 사시는 집에 탄방중학교 동급생과 배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또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워했지만, 어른들만 계신 집에서 사랑 듬뿍 받고 새 친구도 사귀며 재밌게 지냈다고 합니다.

 

생활한복에 비견할 수 있는 유카타를 입고 마을 축제에도 다녀왔는데요. 일본인들이 유카타나 기모노를 즐겨입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명절이나 큰 행사에도 한복을 잘 입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행복한 하룻밤 [출처:국제교류문화원]홈스테이 가정에서 행복한 하룻밤 [출처:국제교류문화원]

 

 

대전 청소년들은 일본으로 떠나면서 우리나라 혹은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작은 선물도 준비했는데요, 홈스테이 가정에서도 깜짝 선물을 하나씩 받아왔답니다.

 

저희 아이도 이틀동안 정든 어른들을 떠나오면서, 손수 만드신 주머니와 부채를 받아왔더군요. 얼마나 예쁘던지요. 참, 또박또박 우리말로 정성껏 쓴 손편지를 받은 청소년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폭풍감동이.

 

 

또박또박 쓴 이별 편지 [출처:국제교류문화원]또박또박 쓴 이별 편지 [출처:국제교류문화원]

 

 

대전의 13개 자매도시 중 제1호인, 오다시 두 도시의 자매결연은 올해로 꼭 30주년이 되었답니다

 

1987년부터 이어온 두 도시의 인연이 앞으로도 쭈~~~욱 아름답게 계속되길 바랍니다. 사진을 보니, 두 대전(大田)의 청소년들이 이미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죠?

 

 

오다제2중학교 학생들과 [출처:국제교류문화원]오다제2중학교 학생들과 [출처:국제교류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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