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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 청춘과 진심소통! 밤토(밤새토론) 현장에 가다

 

청춘소통 밤새토론

 

 

지난 2월 6일,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밤늦도록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대전시가 2017년 시정역점 과제인 청년정책 추진과 관련한 다양한 청년그룹과의 소통하고자 마련한 <청춘소통 밤토>는 그야말로 불꽃튀는 토론의 현장이었습니다. 팔팔 끓는 열정으로 무장한 마술사, 나전칠기공예가, 다양한 청년창업가, 인디밴드음악인, 열정있는 대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청년 참가자들. 그리고 깊은 이론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을 펼치고 있는 권선택 시장을 비롯한 시정관계자들의 제약없는 의견교류의 현장은, 그 시도만으로도 가치있는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인디밴드 '골드스톤'

▲제공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인디밴드 '골드스톤'의 잔잔한 음악을 듣는 행사 전 여유타임 ⓒ 사진 권순지



'밤토'의 취지는 대전 청년정책의 논의를 위한 것. 청년들의 주도적인 발언속에서 흐름을 탄 토론은, 세대속에서 청년들이 어떤 역할을 통해 지역과 사회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냐에 관한 권선택 시장의 청년정책 포인트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인사말씀을 전하는 권선택 시장

▲본격적인 '밤토'를 진행하기전 인사말씀을 하는 권선택 대전시장 ⓒ 사진 권순지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한 20명 내외의 청년참가자들, 관련 부서 국장, 산하기관장 등이 관계자로 참여한 이번 '밤새토론'은 이 시대 청년을 대표한다는 '삼포세대, N포세대, 열정페이'와 같은 말들이 더이상 청년들의 가슴 아픈 현실에서 멀어져 가기를 바라는 대전의 진심이 담겨있었는데요. 실제로 온갖 이야기가 오고 가는 동안, 토론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기자단을 비롯하여 다른 관계자들까지도 그 토론의 장을 숨죽여 참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시간 속에 함께 있었죠.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언제까지나 듣고싶은 마음이 동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청년들의 꿈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청년들의 '설자리'


대전시에서는 청년들의 '설자리'를 활동공간, 거점공간, 협업공간으로 분류해 두었다지만, 대학생의 신분에서 이제는 청년창업가의 길로 들어선 김창헌 대표가 말하는 '설자리'는 그 개념을 굳이 분류하지 않고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합니다. 



청년의 설자리 '공간'

▲청년들의 '설자리' 공간에 대한 발표를 맡은 김창헌 대표 ⓒ 사진 권순지



"좋은 공간이란, 공간을 통해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자유로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창의성을 유발하는 디자인과,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기회를 만들어 실행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공간. 더불어 그러한 기능을 가진 공간의 시스템이 현재의 청년들에게 맞는 구조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설자리'에 관한 발표를 맡은 김창헌 대표의 주장입니다.

 

그 중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무한상상실'을 예로 들어 청년들의 공간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에 대하여 펼친 논지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청년의 입장이었기에 보다 현실적으로 꼬집은 사례입니다.


"무한상상실은 굉장한 아이디어를 불러 일으킬만큼 인테리어도 멋있고, 고가의 장비들도 있어서 시제품 제작을 하기에도 알맞은 장소죠. 하지만 6시까지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정작 청년들은 이용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고등학생의 수업이 끝나는시간은 4시 반. 대학생들의 수업이 끝나는 6시를 고려해 보았을 때, 과연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시간 이후에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을까요?"

 

청년들의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의 시스템이 관리자의 측면이 아니라 사용자인 청년들의 현실에 맞는 쪽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설자리' 발표를 맡은 청년창업가 김창헌 대표 이외에도 '공간'에 대한 열망을 지난 청년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은 놀랍게도 계속 이어집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자리에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충남대학교 청업동아리 나재성 대표. 대학가 주변에 상가가 발달해 있지만 비어있는 건물도 많다는 한남대학교 창업동아리 권형주 대표는, 빈 공간을 확보하여 창업을 시작하기 위한 공간도 없이 어려운 청년활동가들에게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속시원히 털어놓았습니다.

 

한편 프리랜서 앱개발자로도 활동한다는 공주대학교 김강한 학생은, 1인개발이 아닌 다수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앱개발자들을 위해 앱개발실, 테스트실, 사무공간, 회의실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울의 '앱비즈니스센터'를 예로 들며 '앱개발 공간'에 대한 요구 섞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앱개발 공간의 필요성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앱개발 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대학생 김강한 ⓒ 사진 권순지



수없이 이어지는 청년참가자들의 목소리에는 다양한 관심 분야를 가진 청년들이 자유로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소이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한 마음이 묻어납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속담은 요즘 청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격언입니다. 밤 늦게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다는 청년들에게 맞는 공간의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그와 관련해 '다른코리아' 김진한 대표와 청년 창업가 김창헌 대표는 같은 목소리를 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공간에 대한 해답은 딱 하나, 바로 '24시간' 시스템 입니다. 청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24시간 카페라고 하죠. 하루 온종일 이야기를 나누어도 모자란 청춘들은 안전하게 개방된 24시간 시스템 공간에서 소통하며 활동할 수 있는 꿈을 꿉니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어느 한 공간도 24시간 오픈하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야행성인 청년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만들어진 공간은, 야간알바를 해야 하는 알바생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똑부러진 청년들.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공간의 꿈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대전청년들의 이야기는 시정책을 주관하는 어른들에게도 그 간절함의 힘으로 다가갑니다.



'테마파크'에 파크만 있고 '테마'는 없다


마술사로 활동하는 이경재 대표는 청년공연예술인입니다. 대전 청년의 '놀자리'와 '문화축제'와 관련한 발언을 펼친 이경재 대표. 그는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캐릭터를 지닌 디즈니의 '테마파크'와 '대전 오월드'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 '다정이 다감이'에 관한 사례를 통해 테마가 없는 대전 테마파크의 한계를 비판합니다. 



청년 놀자리에 관한 발표

▲청년 '놀자리'에 관한 발표를 맡은 이경재 마술사 ⓒ 사진 권순지



또한 차세대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연지원에 대한 부족을 꼬집습니다. 예술인으로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정책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이경재 마술사의 입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대전문화재단이 예술가들에게 할 수 있는 사업은 버스킹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 실질적으로 버스킹공연은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예술가들이 알아서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죠. 까다로운 대관심의를 거치는 대전의 대표 문화예술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전통예술가 뿐만 아니라 대중예술인에게도 '거리가 아닌 무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합니다. 야외버스킹 장소 지원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비를 지원해주면 더 좋겠다는 이경재 마술사의 바람은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예술가를 위한 정책

▲자유토론 중에 예술가의 입장에서 나오는 '뼈있는 발언' 이경재 마술사 ⓒ 사진 권순지



잠재력있는 예술가들을 위해 매년 ‘차세대아티스트’를 선발하여 지원 하고 있는 대전시의 예술지원정책에 관한 아쉬운 점도 놓치지 않는 이경재 마술사.


"실질적으로 지원사업의 지워을 받기 위해서는 증빙되는 자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차세대아티스트들은 지원사업공고는 올라왔는데 막상 증빙할 자료가 없다는 점에서 늘 제외됩니다. 늘 받는 사람만 받아 가는 셈이죠. 그렇다 보니 숨겨진 원석은 나올 수 없습니다. 차세대아티스트들을 위해 지원사업에 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는데 축제는 사라지고 만다'는 재미있는 비유로 토론의 장에 웃음을 더한 이경재 마술사는, 정권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을 대전 고유의 멋진 축제를 권선택 대전시장이 만든다면, 청년들의 '놀자리'를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바람을 더합니다. 


그들의 고민 “취업 대전에서 할 수 있을까?”


'다른 코리아' 김진한 대표는 대전의 '일자리'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며, 대전은 청년실업률이 최저로 나타나고 가장 좋게 일할 수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주위 얘기를 듣다 보면 기사와 참 많이 다르다고 덧붙입니다.

 

그렇지만 대전의 희망 키워드 '정보, 경험, 공감'을 통해 그토록 바라는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넌지시 전합니다.



청년 일자리를 위한 희망

▲'다른코리아' 김진한 대표의 청년 일자리 관련 사례 발표 ⓒ 사진 권순지



그는 한밭대학교 창업동아리로 활동하다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의 창업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창업의 처음과 끝을 경험한 후, 그 계기로 창업을 시작한 청년창업가 입니다. 이후 해외창업시도와 각종 대회 입상, 또 최근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업에서 최고 금액으로 선정되었다고도 하는데요. 경험들을 시도하고 또 인정해주는 어른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의욕적인 예비청년창업가들의 눈을 반짝이게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전에도 대전 모든 기업의 취업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대전청년인력관리센터' 이야기. 탄탄한 구성의 행사였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전 청년 날다'와 같은 행사 이야기. 


김진한 대표는 과정이 중시되는 경험을 대전시에서 지원하고, 취업이나 창업에 관한 정보의 통합이 시스템적으로 구축되며, 현실적으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대전 청년 일자리에 대한 해답을 같은 청년 입장에서 내 놓습니다.


“우리의 고향 대전에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청년을 이해하고 청년을 공감하는 어른들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그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듭니다. 



사회를 맡은 민광동씨

▲청년정책 토론의 사회를 맡은 1인 창조기업가 민광동씨 ⓒ 사진 권순지



1인 창조기업가 민광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청년정책 '밤새토론'은 권선택 대전시장의 막바지 인사로 마무리 합니다.


열띤 청년정책 토론 막바지, 권선택 대전시장은 청년들의 설자리,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소통 공간의 확보에 대한 공감과 빈 건물들을 조사하고 확보하여 청년들을 위한 운영시스템으로 24시간 오픈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또한 대전시 생태계 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았던 허준혁 청년창업가, 안소연 청년창업가가 말한 '청년창업가들이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지원기관의 무관심했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며 진심어린 응답을 하였습니다. 


예술에 있어서 버스킹 보다는 무대지원, 장소보다는 제작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 일자리면에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대전의 채널이 부족하는 지적도 수렴하겠다고 청년들과 약속합니다.

 

결국 이번 토론의 주제에 걸맞게 '설자리, 놀자리, 일자리'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돌아야 청년들의 미래가 있다고 여겨지네요. 다양한 청년들과의 열정있는 토론을 통해 대전시의 청년정책이 어떻게 진화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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