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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 보물산, 보문산숲치유센터 즐거운 숲체험!

 

 

옛날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릴까요?

 

 

옛날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착한 나무꾼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효성이 지극하여 그 소문이 이웃마을까지 퍼져 있다.
그런데 이 나무꾼에게는 술만 먹고 주정을 일삼는 형이 하나 있어 부모와 동생을 몹시 괴롭혔다.

 

어느 날 나무꾼은 나무를 한 짐 해가지고 내려오는 길에 조그마한 옹달샘 옆에서 쉬게 되었다.
그 때 샘 옆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무꾼은 물고기를 샘물 속에 넣어 주었고, 물고기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듯 사라졌다.
조금 후에 눈을 돌려 보니 물고기가 놓여 있던 곳에 하나의 주머니가 놓여 있었다.
주머니를 집어보니 그곳에 '은혜를 갚는 주머니'라고 적혀 있었다.
신기해서 나무꾼은 집에 돌아와 주머니에 동전 하나를 넣었더니, 순식간에 주머니에 동전이 마구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무꾼은 큰 부자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안 형이 그 보물주머니를 빼앗을 욕심으로 동생에게 주머니를 한번만 보여 달라고 했다.

착한 동생이 주머니를 형에게 보여주자 형은 주머니를 가지고 도망치려고 했다.
동생이 알아차리고 형을 쫓아 주머니를 도로 찾으려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주머니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화가 난 형이 주머니를 발로 짓밟는 통에 그 주머니 안에 흙이 들어갔다.
그러자 주머니에 흙이 걷잡을 수 없이 계속 쏟아져 나와 쌓이고 쌓이게 되었다.
이렇게 쌓인 흙이 드디어 큰 산을 이루니, 그 산 속에 보물주머니가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이라 하였고, 그 후 보문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한다. - 「보문산 지명 유래비」에서

 

 

예, 효성스런 나무꾼과 보물주머니 이야기가 전해지는 보문산에 다녀왔습니다. 대전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곳에, 부끄럽게도 두 번째로 왔습니다. 대전시민으로 산 11년동안 말이지요.

 

 

 

 

그 첫 방문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지난 여름, 지휘자 금난새 님의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숲속 공연장을 찾은 것이 그 처음이었지요.  그 날은 가을이 깊어가던 토요일 저녁이라 음악회만 보고 날름 돌아오느라 바빴습니다.

 

 

 

그래서 이번에서야 보문산을 정식으로 찾았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여전히 저희처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보문산 숲치유센터'를 통해서 말이지요. 나중에 딱 이렇게 지어서 살고 싶은 2층 나무집입니다.

 

앞마당은 그새 친해진 어린이들에게 놀이터가 되고 화실이 되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 곳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반겨줍니다. 명상교육실과 힐링족욕장도 있다네요.  화장실 픽토그램도 재밌죠?

 

 

 

숲치유와 피톤치드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2층 숲속교육실은 자연물로 만들어진 공예품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숲속교육실 옆에 마련된 숲속휴게실에는 건식족욕기가 있어, 쉬는 시간에 어른들이 애용했지요. 뜨끈뜨끈합니다~^^

 

 

 

 

대전광역시 초등학교 학력고사를 앞둔 일요일이었지만, 시험보다 숲체험을 더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 곳을 찾았습니다.

 

 

 

 

오전에는 한지 공예로 찻잔 받침을 만들었지요. '꽃누르미'는 '압화'라고도 하는데요,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꽃잎을 책 사이에 고이 넣어 잘 말린 것이지요. 두 분의 전문가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색색이 물들이고 말린 떼죽나무 꽃잎이 저마다의 손끝에서 새로이 피어났습니다. 선생님들님 작품에 비할 수는 없지만, 짜잔~ 완성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나서, 드디어 보문산 탐험을 나섰습니다.

 

 

 

 

먼저 추운 겨울날 먹이를 찾기 어려운  산새들을 위해 땅콩조각을 숨겨놓았습니다. 솔방울 틈에, 나무가지 사이사이에, 송진이 타고 흐르는 나무기둥에.. 고사리 손들이 숲 곳곳에 숨겨놓았는데, 잘 찾아 먹겠지요?

 

 

 

 

숲 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우리 어린이들, 정말 진지하고 예쁘죠?

 

 

 

 

지금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지만, 보문산이 민둥산일 때 심었다는 플라터너스입니다. 플라터너스는 잎이 커서 햇빛밥을 잘 먹을 수 있고, 그래서 빨리 잘 자란답니다. 이 플라터너스들을 시작으로 나무를 심고 가꿔오신 분들이 있어, 녹음이 아름다운 보문산이 되었겠지요.

 

 

 

 

플라터너스 길을 걷다보니 공사현장이 나왔습니다.

 

 

 

 

와~ 내년에  개관 예정인 목재문화체험장이래요. 숲 치유센터와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숲 체험공간이 되겠네요. 기대만발입니다.

 

 

 

 

지천에 널린 굵은 나뭇가지들로, 칼싸움도 하고 돌아가며 잡는 순발력게임도 했지요. 우리 생태계를 지탱하는 먹이사슬을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다시 숲길을 오르다보니….

 

 

 

 

보운당이라는 보문산 전망대에 이르렀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이 곳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쉼터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와~ 대전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이리 좋다니! 대전은 양파인가요? 아직도 제가 모르는 매력이 무지 많았네요. 새해맞이하기에도 정말 멋진 곳이겠죠?

 

 

 

 

우뚝 솟은 쌍둥이 빌딩 보이시나요? 대전역입니다. 바로 앞에는 가을까지 한밭벌을 달구었던 이글스파크도 보입니다.

 

 

 

 

보문산 숲치유센터는 올해의 모든 체험이 마무리 되었다네요. 이제서야 알았는데,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꽃피는 3월이 되면 다시 알찬 프로그램으로 활짝 문 연다니 고대하겠습니다.

 

 

 

 

모든 체험은 대전시민을 위해 무료로 진행된대요. 저희와 같은 가족체험형 뿐만 아니라 유아와 청소년들, 성인 등 대상에 따라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대요.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네이버카페 - 보문산 숲 치유센터 http://cafe.naver.com/forest2707878에서 찾아보시면 된다네요. 참, 적정 인원이 모이셔야 한다니 이웃들과 손잡고 오시면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 하루가 되겠죠?

 

 

 

 

대전시민을 위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 우리 보물 보문산, 참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전, 정말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