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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사랑 라디엔티어링대회, 가을 품에 안기다

대전의 자랑 보문산 단풍이 막바지로 치닫는 12일 토요일에 보문산 사정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TJB방송이 주관하는 ‘제6회 대전사랑 라디엔티어링대회’가 열렸거든요.

 

 

아내와 사전에 예약을 한 후 사정공원으로 차를 타고 갔는데요. 차가 밀려 천천히 사정공원을 오르는 도중 주변의 단풍터널이 너무나 황홀했습니다.

행사장에 오신 분들은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오셨는데요. 울긋불긋한 산책로를 오르는 노부부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노부부가 행사장이 어디냐고 묻기에 길을 안내해드렸는데요. “처음 참석하는데 이쪽도 단풍이 좋네”라고 하시면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접수처에서 비닐봉지를 받았는데요. 그 안에는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작은 라디오와 빵과 식수 그리고 경품응모권이 있었습니다.

 

 

행사장 입구 오른쪽에는 따스한 차와 막걸리가 준비 되어 있어서 한방차를 마시면서 기다렸습니다. 미처 사전등록을 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현장 접수도 가능해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개막전 행사 시작. 행사장의 의자에는 빗물이 조금씩 남아 있어서 닦아내고 앉았지요. 사회자가 참가자들과 함께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신호와 함께 보문산공원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형형색색 옷차림을 한 참가자들은 가족 분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친구와 연인들 그리고 나이 드신 어르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마다 한손에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다정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보문산 단풍들은 하나둘씩 우리들의 마음에 단풍잎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문산 아랫 동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보문산 구석구석, 모든 곳이 제 추억이 서려있습니다. 산책로에 있는 나무들도 오랜 친목이 있기에 오늘따라 더욱 예쁜 모습으로 나에게 인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떨어질 때는 단풍이요. 길바닥에 있으면 낙엽이네요.

여러분들도 가을의 단풍을 밟아보세요. 밟으면서 발에 느끼는 감각과 소리를 들으면 가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걷는 아버지, 다정스럽게 걷는 젊은 연인들, 부부가 손을 맞잡고 걷는 모습, 친구들과 재미있는 대화를 하면서 걷는 모든 사람들을 보문산 단풍들이 함께하네요.

 

 

도심 속에서 가까운 이곳 보문산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밝게 보이네요. 즐겁게 걷다보니 청년의 광장 위 삼거리에서 아름다운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면서 어느새 반환점이 있는 망향탑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매년 5월에 이북오도민회에서 망향제를 올리는 곳으로 해마다 참석을 하였기에 행운권에 도장을 찍고 나니 사람들이 무엇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나 역시 찾으러 가니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다 찾아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찾아보니 2개를 찾고나 서 다시 걷기 시작을 했습니다.

 

 

조금 걷다가 정자에 잠시 도착하니 나이 드신 어머님 세분이 대화를 하고 계셨습니다.

한 어머님이 나에게 따스한 차 한 잔을 권하셨는데요. 받아보니 출발 전 무대 앞 객석에서 춤을 추시던 한 분이 있어서 사진기에 찍힌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아니 내 모습이네! 그래도 잘 찍었네.”

“예! 너무 잘 하시기에 촬영을 했어요. 괜찮으시지요?”

“뭐! 다 늙어 는데 괜찮아. 이것도 인연이네”

“조금 전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았어요?”하고 물었더니 찾지 못하셨다고 해서 한 장을 드렸어요.

그리고 세 분과 같이 함께 걷기 시작했서요.

 

 

추첨함에 행운권을 넣고 기다리는데 조금 전 어른 신들이 불러서 가서보니 보물 행운권으로 받은 선물을 보여주면서 간단하게 차려온 음식을 같이 먹었습니다.

화합의 한마당, 뻔뻔한 클래식 공연을 듣고  대전시청 남문 보라매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