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케이블카에 얽힌 옛 추억 여행을 떠나볼까요? 중구 대사동 201번지 보문산 케이블카는 대전 최초의 케이블카입니다.
잠깐 옛 추억을 더듬어보면1960년대 중반 보문산 오거리 전경이 생각이 나네요. 보문산 오거리에 둥구나무가 두 그루가 있었는데, 한 그루는 불에 타서 사라지고 지금은 한 그루만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바로 옆에는 대사 동사무소(현:주민센터)가 있었습니다. 보문산에서 대흥동으로 흐르는 하천에서 아이들은 목욕도하고 다이빙을 하며 놀았지요. 그 옆에서 어머님들은 빨래를 했습니다.
보문산 입구 좌측에는 영광연탄공장(현:보문맨션)이 있어서 주변에 검정가루가 매일 날렸지요. 또 전면 낮은 언덕에는 밭이 두문두문 있는 언덕(현:영진로얄맨션)이 있었는데요. 이곳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보문산으로 오르는 곳에는 개울이 있었는데요. 개울 턱의 높이가 약 3m 정도됐습니다. 그 아래서 목욕도 하고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우측 김갑순집(현:24시 불가마)주변 담장은 탱자나무로 된 담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보문산이 1965년 공원으로 지정이 되고 1968년 보문산 케이블카가 운행이 되었지요.
하루 평균 500명 정도 이용을 했는데요. 당시 대전시내 초등학교(현:초등학교)와 중고학생들의 봄, 가을 소풍지로 유명했습니다.
그 뒤로 처음 운행된지 37년만인 2005년 운행이 정지됐는데요. 줄을 서서 보문산 케이블카를 타던 것이 어제 같네요.
▲보문산 공원 안내 표지석 전경
정지된 보문산 케이블카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을 거슬러 추억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2000년도 보문산 입구에는 홍합집, 인형 뽑기, 사격장, 자전거에서 솜사탕을 만들어 파는 아저씨, 파랑개비를 파는 아줌마 등이 있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는 UN전적비 아래 작은 ‘공원사진부’란 간판이 있는 카메라 필름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현재 보문산 중턱에 설치된 상징물 전경
보문산 전망대 광장 중앙에는 ‘시민헌장비'가 있었고요. 대전일보사에서 세운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비 모양은 양손으로 받친 검정 돌에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내용이 있었습니다. 또 광장에는 매점이 있었고요. 등나무 아래에서 아스크림을 먹던 기억도 나네요. 바로 옆 원형기둥에는 비둘기집이 5층 정도 되는 높이에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내를 바라다보는 보문산전망대는 2층으로 바나나 형태였습니다.
▲옛 보문산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보문산 진입로와 만나는 지점 전경
▲이제는 흔적만 남은 케이블카에서 내려오던 길
2013년도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 계획이 수립되던 당시에는 이곳에 곤돌라 설치를 하려고 했지만 환경 때문에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천연동굴 안으로 배를 타고 굴 안을 여행하기도 했는데요. 1973년부터 충남도가 군사용 ‘충무시설’로 사용하면서 호수는 사라지고, 굴을 파낸 돌과 흙은 전면에 매립하여 넓은 마당이 됐습니다. 그리고 출입금지지역으로 변했습니다.
이후 현재 그 자리에 대전 아쿠아리움(대사동 198-14번지)이 들어서 있는데요. 담수어 수족관을 비롯한 2500평 규모의 천연동굴형 관람통로와 미니동물원, 낚시체험 등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보문산에 얽힌 보물같은 억을 가지고 있나요?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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