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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안정나씨묘 출토의복 특별전에서 만난 500여년 전 타임머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편지와 다양한 출토 의복이 전시된 대전역사박물관 특별전을 보러오세요.

대전역사박물관이 오는 8월 28일까지 ‘그리움을 깁고, 연정을 짓다’를 주제로 출토복식 특별전을 엽니다. 이번 전시는 금고동 안정 나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을 살펴보면서 조선시대 상례문화와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볼 것은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편지입니다.

 

 

촘촘하게 쓰인 이 편지는 나신걸(羅臣傑,1461~1524)이 부인 신창맹씨에게 보낸 편지인데요.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편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내 신창맹씨에게 분과 바늘을 사 보낸다는 문장이 있어 부부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밖에도 삽, 명기, 장군, 갓구술 등 다양한 부장품이 발견되어 조선 전기의 상례 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전시물을 더 둘러보시죠.

 

 

유성구 금고동 안정 나씨 종중묘의 이장 과정에서 나신걸의 부인 신창맹씨, 나부의 부인 용인이씨, 그리고 합장된 부부의 미라를 포함하여 총 4기가 발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덤 안에 있던 조선시대 복식 150여점과 다양한 부장품이 함께 출토됐습니다.

안정나씨 부부합장 묘는 신창맹씨(新昌孟氏)와 용인이씨(龍仁李氏) 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미라 상태로 발굴이 되었습니다. 남편 관의 명정 상단에 ()’자만 어렴풋이 남아 있어 피장자가 누군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라의 상태가 비교적 깨끗하였고 보존상태가 좋아 습의 등 약 25점의 유물을 수습이 되었습니다. 부인 묘는 손강이 심해 수습한 복식의 양이 소렴의까지 15점 정도라고 합니다.

 

 

종중의 결정에 따라 수습된 부장품들은 모두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됐습니다. 전시된 유물은 부산대학교 한국전통복식연구소를 통해 2015년 보존처리가 완료됐습니다.

박물관에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종중에서 기증을 해주셔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많은 학자분이나 의상 연구 관계자분, 한글 학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창맹씨(新昌孟氏)는 안정나씨 회덕파의 파조(波朝) 6대손 나연종(羅蓮宗)의 둘째 아들인 나신걸(羅臣傑,1461~1524)의 부인인데요. 남편의 생물년에 비추어볼 때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신창맹씨(新昌孟氏) 묘에서는 부패가 심해서 수습하지 못한 습의를 제외하고 소렴의 15점, 대렴의 7점, 산의 15점을 포함하여 40여점의 복식과 부장품들을 수습하였습니다.

 

 

출토된 의복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견직은 거의 삭아 없어졌으나, 남아 있는 무명이나 삼베 등의 직물로 16세기 초의 의생활을 알 수 있어서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용인이씨(龍仁李氏)8대손 충무위부사 나부(羅溥)의 부인입니다. 용인이씨(龍仁李氏) 묘에서만 70여 점의 복식과 명기 등이 출토가 되었습니다. 연화문, 세화문, 운문 등의 다양한 문양의 복식과 직금단 저고리 등이 출토되어 당시 화려한 여성 복식의 한 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또한 장삼, 전단후장형 치마, 장치마 등 의례용 의복이 여러 점이 출토가 되었습니다. 흔치 않게 배냇저고리가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대전역사박물관 특별전에 오셔서 특별한 시간여행을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