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에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뤄진 우리나라는 경부고속도로가 생긴 후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었는데요. KTX(Korea Train eXpress)가 생긴 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감하며 그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7월 19일 대전역 BRT개통!! 일찍부터 시작된 더위가 찜통더위로 이어질 즈음. 1시간 생활권 시대를 연 대전역-세종시-오송역 간선급행버스 BRT 가 5일간의 시범운행을 거쳐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 갔습니다.
19일 개통한 대전역-오송역 BRT
대전역 BRT는 2008년 대전시 제안에 따라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는데요. 대전역을 출발해 오정동, 산업공단, 세종시청,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오송역을 왕복하는 간선급행버스로 7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세종시와 오송으로 오가던 직장인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대전BRT 대전역 버스정류장
연일 푹푹 찌는 폭염. 기상청의 더 더워질 거란 예보속에 국민안전처의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소리가 휴대전화를 통해 이틀 연속 울려 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개통된 대전역BRT를 타 보려는 시민들이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BRT가 출발하는 대전역 동광장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19일 개통한 대전역-오송역 BRT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대전역을 출발점으로 하는 BRT는 대전 구간 21㎞, 세종 구간 27㎞, 청주 구간 5㎞ 등 총 연장 53㎞를 달리는데요. 대전역 동광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BRT버스는 대전역 서광장 쪽 대한통운 앞 버스정류장에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했습니다.
이미 버스는 동광장에서부터 만차가 됐지만, 시범기간에만 입석을 허용하고 승차를 시켰는데요. 서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정도로 버스안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대전시민들의 BRT버스에 대한 관심은 첫 날부터 대단하였습니다.
휴일을 반납하고 BRT 승객도우미에 나선 BRT주식회사 버스기사 유병중씨
반짝 반짝 빛나는 빨간 BRT버스에 오르자 하나씩 손에 든 부채가 무색할 정도로 얼음골에 들어온듯 시원하고 버스 내부는 산뜻했습니다. 거기다 공손하게 인사하며 친절한 안내를 해주시는 또 한 분의 기사님 덕분에 무사히 버스에 올라 보니 승객 대부분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셨습니다. 세종시와 오송역까지 이 버스가 달린다고해서 꼭 타 보고 싶었다고 여기저기서 하나같이 입을 모으십니다.
대전역BRT버스의 전 좌석은 안전벨트가 필수다
안전벨트는 생명벨트! 입석이 허용되지 않은 대전역 BRT 버스의 전 좌석은 안전벨트가 필수입니다.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여 안전벨트를 꼭!꼭! 생활화 해야겠죠?
BRT버스는 승객이 한 사람씩 탈 때마다 운전석에서 인원이 체크되어 남은 좌석수와 만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구요. 입석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전시내를 벗어나 신탄 산업공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전역을 벗어난 BRT버스는 삼성동을 거쳐 오정동을 지나 새로 개통된 도로로 들어 섭니다. 대전시내를 운행하는 중 오정동 정류장은 세종으로 갈 때는 있지만 반대로 대전으로 나올 때는 없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듯 도로 포장색이 진한 회색부분 부터는 새로 개통된 길인데요. 출근시간이 한참 지나서인지 도로는 한산했고요. 버스 전용차선으로만 달리는 BRT 버스는 흔들림 없이 승차감도 좋고, 안정감 또한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승용차 보다 더 승차감이 좋다고들 하시네요.
BRT 정류장으로 신설된 신탄진 산업단지 정류장
입석으로라도 타 본게 정말 다행이라며 개통식 이후, 첫날과 둘째날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BRT를 타보려고 모여 들어 전 운전기사분들이 종일 휴식도 없이 운행할 정도였는데요. 점심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시법운행 며칠 동안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1시간 20분을 훌쩍 넘겨 오송역에 도착했지만, 본 운행때는 제시간에 운행이 될거라며 개통식 이후부터 3일째 되는 날까지의 근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봉터널, 둔곡터널 두 개의 터널을 지나면 바로 세종시로 들어 섭니다.
승객을 태운 대전BRT가 둔곡터널을 지나고 있다
친환경 CNG 고급형 좌석버스 10대가 출근시간엔 15분 간격, 나머지 시간은 20분 간격으로 하루 59회 왕복 운행되는 BRT버스 내부에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요. 좌석마다 USB 포트가 설치돼 이동 중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시범운행기간에는 BRT 버스 7대가 운영됐고요. 본격적인 운행기간엔 10대가 운행됩니다. 대전역에서 세종시청까지 36분, 정부세종청사까지는 45분, 오송역까지 70분 만에 달린다고 합니다.
대전역-오송역 BRT 노선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전역~오송역 구간 BRT 요금은 대전, 세종, 오송역 세 구간으로 요금이 구분되는데요. 구역요금제로 1,700~2,300원입니다. 지자체 각 지역 내는 1,700원, 대전~세종, 세종~오송역은 2,000원, 대전~오송역은 2,300원이 적용됩니다.
또 세 번까지 무료 환승이 가능하구요. 무료 환승 대상은 대전도시철도 및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세종시내버스 및 BRT입니다. 기본요금은 2000원에 구간별 이동에 따라 +, - 300원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대전역에서 타서 대전에서 하차하시면 1700원이구요. 한 구간을 넘어 세종시에서 하차하면 2000원, 두 구간 운행은 2300원이 됩니다. 현금승차는 200원을 추가 하시면 됩니다.
대전BRT를 타고 세종으로 접어 들었다
"띠띠띠띠 띠띠빵빵~ 띠띠띠띠 띠띠빵빵.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바람처럼 달려보자~", 버스전용차로를 신나게 달리는 오송행 BRT버스. 탁 트인 도로와 버스전용차선 보이시죠?
오가는 차량도 많이 없고 고속도로만큼 속력을 낼 수도 있지만, 아니 아니 아니된다고 합니다. BRT버스의 정해진 속도는 80㎞/h 이하로 달려야 하며, 버스전용차선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은 BRT버스가 자동으로 감지를 하여 시청으로 송부된다고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가 절대 허용되지 않는곳이랍니다.
세종터미널 정류장
세종시로 들어섰습니다. 세종시에서 제일 처음 정차하는 정류장은 한국개발연구원입니다. 이어 도착한 역은 세종터미널역. 이곳은 유일한 지하정류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 가시면 세종터미널이 나옵니다. 이어 한솔동 첫마을, 나성동, 성남고등학교를 지나 세종정부청사에 도착합니다.
오송으로 가는 길은 신호를 피하기 위해 고가를 두 군데 지나 갑니다. 세종정부청사를 지나 도림마을 아파트에서 오송까지 가시는 승객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여기서부터 오송역까지는 무정차로 정류장 없이 계속 달려 충청북도 청주시로 접어 듭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대전BRT버스
오송으로 달리는 도중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대전BRT버스를 만나면 서로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눕니다. BRT 운전기사 아저씨들은 정류장 마다의 도착시간을 맞추기 위해 잠깐 쉬기로도 되어 있는 시간도 쉬지도 못하고, 식사 할 시간 조차 없이 계속 운행하고 있다십니다. 물론 아직은 시범운행기간이라 그렇다 치지만, 본 운행기간에는 절대 절대 그런일이 있어선 안되겠죠? 안전운행을 위해서 말입니다.
기사아저씨게 그런 얘길 들으니 감사함이 마구 마구 밀려 왔는데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손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시던 기사분(유병중)은 휴무인데도 워낙이 손님이 많아 자원봉사로 안내를 하러 나오셨다고 하셨어요!!. 세상에나 너무너무 감사하고 좋은 모범운전 기사분이셨어요.
대전 반석역과 오송역을 왕복하는 990번 세종 간선급행(BRT)
대전 반석역과 오송역을 왕복하는 990번 세종 간선급행(BRT)도 앞에서 달려 갑니다. 대전BRT보다 훨씬 먼저 생겨서 대전시민들이 반석역에서 승차하여 세종이나 오송으로 많이들 이용하는 세종BRT입니다.
대전BRT를 타고 오송역을 향하고 있다
세종을 지나 오송으로 달리는 창밖엔 미호천이 금강으로 흘러 들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가 적나라하게 그대로 드러나네요.
대전에서 출발한 대전BRT를 탄 시민들이 오송역 도착해 하차 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내리느라 정해진 시간에 도착은 못했지만, 1시간 20여분 넘게 걸려 마지막 오송역에 도착했습니다
종점인 오송역에선 승객이 모두 내리면 빈차로 오송역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이자리에 다시 정차하게되고 이번엔 반대로 세종이나 대전으로 가는 승객을 태웁니다.
대전BRT가 오송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좌석버스이지만 시범운행 기간동안은 본의 아니게 넘쳐나는 손님들로인해 입석이 정말 많았는데요. 입석도 행운이라는 기사아저씨의 말에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미리 대기하고 계셨던 승객들이 다시 또 버스에 오릅니다. 평소 세종BRT를 이용하시던 승객들도 이날만 큼은 대전BRT를 타려고 줄을 서 있습니다. 시범기간엔 무료승차니까요.
대전BRT에서 바라본 세종정부청사
오송역을 찍고 다시 대전역으로 돌아오는길.
오늘 하루 자원봉사로 안내를 나오신 기사아저씨는 입석 손님들께 연신 안전운행을 위한 손잡이를 잡으라는 당부를 하십니다. 세종정부청사를 지나 나릿재 지하차도를 빠져 나와 대전으로 향합니다. 대전, 세종, 오송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대전역 BRT의 첫차는 새벽 5시 20분부터 운행을 시작하고, 막차는 11시 40분이라고 합니다.
대전 - 세종 - 오송간 BRT를 타고 오송까지 다녀온 후, 종착역에 하차 하고 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대전역에서 하차하고, 동광장까지 오신 승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하니 이글거리는 태양은 말할 수 없이 뜨겁습니다. 편안한 좌석 시원한 버스를 타고 금새 세종과 오송을 다녀왔습니다. 한 명 한 명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마다 모두 고맙다는인사를 남기시는 기사 아저씨 오늘의 버스킹으로 인정합니다.
20일 개통한 대전역-오송역 BRT (사진출처: 대전광역시)
교통의 중심도시 대전이 대중교통 중심의 대전으로 도약하는데 대전역 BRT가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며, 오늘 안전운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대전BRT주식회사 유병중, 안석구 버스 기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