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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시사ㆍ사회

재일본대한민국민단 70주년 기념 사진전 대전시청 1층에서



 

대전시청에 가면 특별한 볼일이 없더라도 언제가도 볼만한 전시가 열리는데요, 지금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창립 70주년 기념 사진전이 오는 24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순회전시는 5월 16일에 서울 시청에서 시작해서 10월까지 주요 도시 곳곳의 시청, 도청, 그리고 서울대학교와 국회의원회관까지 릴레이로 전시될 예정인데요, 서울과 인천을 거쳐 세 번째로 방문한 도시가 대전입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일본이라면 지금까지 100년 남짓한 역사 안에서 우리와 숱한 애증의 역사를 가진 나라여서 그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신문에서 북한계인 '조총련'에 대비하여 '재일거류민단'이라는 명칭으로 자주 등장했죠. 지금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정식 명칭인가 봅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해방을 맞았고,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재일민단)은 1946년에 도쿄에서 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끌려간 200만명의 사람들 중에 일본에서 살아남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차별과 가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 재일민단이라고 합니다.



재일본교포 일본 내 권리 찾기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위하여 1985년에는 재일민단 산하 재일한국청년회 소속 약 120명이 21일 동안 약 700 ㎞ 지문날인을 거부하는 행진을 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지문날인은 범죄자나 범죄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만 한다는데, 재일교포들에게 강제로 지문날인을 하게 한 것은 모두 잠재적 범죄가능자로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강하게 거부한 것이었죠. 가만있자~~! 우리는 주민등록증 만들때 모두 지문을 등록하고 있는데 인권 문제의 측면에서 보면 생각할 여지가 있겠군요. 








재일민단 교포들이 일본에서 차별과 가난을 떨치고 일어나기 위한 노력은 일본 자국민보다 훨씬 피눈물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난을 딛고 돈을 벌고 그리고 그들은 다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당시 어려운 조국 대한민국을 후원하였습니다. 연표와 함께 사진을 보니 그 분들의 애틋한 조국 사랑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재일교포들의 고국사랑






1950년 한국전쟁 때는 파견병에게 위문 주머니를 만들어 전달하였고, 전쟁으로 생긴 고아들을 위문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재일교포들은 대한민국의 대사관 등 공관을 기증하기도 하였습니다. 1982년에는 자본을 모아 한국에 신한금융을 세우기도 하였지요.






제주도에 감귤을 들여와 기르게 된 것도 재일교포들의 역할이었고,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이끈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구로공단에도 재일교포들이 적극 참여하여 일본에서 배양한 기술과 피와 땀과 눈물로 얻은 자금을 투입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사진전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이 참 많습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착취해가고 한국전쟁으로 파괴되고 가난으로 파헤쳐진 대한민국의 산에 나무를 심는 것도 지원하였고 88올림픽 때에는 100억엔의 성금을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한국 국적으로는 일본의 스포츠 대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 스포츠 스타도 적지 않았지요.  








1997년에 대한민국이 IMF 외환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재일교포들도 팔을 걷어부치고 외화를 보아 보내왔다고 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자신의 뿌리인 모국 사랑이 저절로 샘솟는다고 하지요. 고국의 뿌리가 든든해야 타국에서 생활하는 교포들의 마음의 뿌리가 더 튼튼해지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한국 내에서 살면서 잘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실도 외국의 교포들에게는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재일민단의 70년 활동사를 사진으로 감상하고 나오는 길에 시청에 1층 입구에 있는 대형 태극기를 보니 평소와 다르게 보였습니다. 시민들의 손바닥으로 찍어 만든 태극기가 더욱 힘있게 느껴졌습니다. 현재 여러가지로 침체되어 있는 정치 경제가 희망을 갖고 살아나려면 또 다시 대한민국의 바탕인 시민, 국민의 바른 시각과 21세기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인 듯합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주요 활동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