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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종가의 손맛! 송용억 가옥에서 보리수단 만들었어요

 

 

5월 마지막주 토요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종가의 손맛'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송용억 가옥을 찾아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가옥 답사와 한옥의 미(美)을 둘러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은진송씨 종가와 은진송씨 가문에서 내려오는 음식 관련 ‘주식시의(酒食是儀)’와 ‘우음제방(禹飮諸方)’ 소개된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열린 송용억 가옥은 대덕구 송촌동198-4번지에 위치한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2호입니다.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 송병하가 분가하면서 살기 시작하였으며, 안채와 큰 사랑채, 작은 사랑채, 가묘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에 행사가 열렸기 때문에 일찍 갔지만 다른 행사로 인해 관람객이 너무 많아 주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겨우 주차를 했어요.

 

송용억 가옥은 고건축을 답사하려고 수차례 가봤는데요. 항상 잠겨 있어서 몇 차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습니다.  

 

행사장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동춘당 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대덕백일장에 들렸다가 이고셍 오니 다식 만들기 행사는 종료되고 은진송씨 종가 음식 중 보리수단만들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보리수단은 음력 6월 보름인 유두(流頭)에 먹는 음식입니다. 송용옥가옥 툇마루 앞에는 시원한 오미자 물통과 프라이팬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천막아래 긴 탁자 옆으로 참가 어린이와 부모들이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탱글탱글 삶은 통보리로 녹말(전분)을 입히는 과정을 진행하는 4개팀의 모습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통보리에 녹말을 입힌 뒤 체에 밭쳐 녹말가루를 걸려낸 후 끓는 물에 데치고, 다시 녹말 입히기를 수차례 해야하는 과정인데요. 이곳에서는 3차례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종이컵에 시원한 오미자 물에 통통하게 불은 통보리를 넣어서 송용억 가옥 대청에 가족끼리 둘러앉아 맛을 봤습니다.

 

세미레초등학교에서 온 박세희(5학년), 박주현(1학년)양의 어머님은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참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대청에 앉아 보리수단을 먹어보니 잠시 조선시대 양반이라도 된것 마냥 시간여행을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