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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라일락꽃 흩날리던 날, 충청민향회 민화 전시와 만나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대전평생교육진흥원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더니 벚꽃의 시절이 보내며 라일락이 살며시 얼굴을 펼치고 있습니다. 라일락 꽃이 조금 꽃잎을 펼쳤을 뿐인데 라일락꽃 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주변을 감싸고 있네요.

곳은 어딜까요? 이곳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보문산 건물 옆 학이사 정원입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대전시민대학에서 수강을 하는 분들이 주로 쉬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죠.

 

라일락 향기에 떠오르는 단골 옛 노래를 흥얼거리며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미술전시실로 향했습니다.

"라일락 꽃 향기 흩날리던 날~ 공원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 전시실에서는 백성꽃 民花가 아니라 백성들의 생활과 밀접한 그림, 民畵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민화전시대전근현대사전시관 민화전시

 

이번 민화 전시는 충청민향회라는 민화 단체의 3회째 전시였습니다. 20명의 회원이 신한금 강사의 지도로 작품활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두쪽 가리개, 6쪽 병풍, 서랍장, 액자, 실내 램프등 장식과 쿠션 커버 까지 다양한 생활 소품을 민화 작품으로 그려서 생활 용품 속 민화에 담긴 의미를 더했습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민화전시대전근현대사전시관 민화전시

 

어떤 그림을 민화라고 할까요? 

민화는 조선시대에 정통회화를 모방하여 생활 공간을 장식하려고 그린 그림과 민속적인 의미로 관습에 따라 그린 실용적인 그림을 말한다고 합니다. 조선 초중기에 그림은 사대부 양반들이 그리던 그림이어서 서민은 가져볼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요.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긴 서민이 그림이 소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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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에 유행한 그림이어서 속화(俗畵)라고도 했는데요. 서민의 집 병풍, 족자, 벽 등에 붙였다고 하고, 민화를 그린 사람도 대부분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 화가나 떠돌이 화가였다고 합니다. 서민들의 생활과 관습에 따른 그림이어서 창의성있는 그림보다는 형식화된 형태를 계승하여 그렸기 때문에 정통회화에 비해 수준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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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화조영모도, 어해도, 작호도, 십장생도, 산수도, 풍속도, 고사도, 문자도, 책가도, 무속도, 호피도 등 생활형식의 역사와 한국적 정서가 진하게 담긴 그림이고요. 정통 회화보다 묘사 등에서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소박한 형태와 강렬한 그림 배치에 선명한 색상으로 한국의 토속적인 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익살맞은 표정의 호랑이 그림은 두려운 대상이었던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려서 두려움을 좀 없애려고 한것일가요? 민족의 유머 감각이 나름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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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익살맞은 표정의 호랑이 좀 보세요~ 이 호랑이를 보고 누가 무섭다고 하겠어요~^^

원래 민화는 이름도 남기지 않은 떠돌이 무명화가가 그렸지만, 지금은 민화 전문 작가도 있고, 심지어는 민화의 색을 표현할 때 돌가루를 색깔 별로 사용하여 그리기도 하고 금가루 등이 들어가서 고급 민화를 그리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면 민화가 본질을 잃었다고 할까요? 아니면 시대가 달라져서 자본을 가진 서민이 늘어났으니민하도 고급화 되는게 당연하다고 이해해야 할까요?^^ 나름대로의 해석은 자유겠지요.

어쨌든, 민화에는 일정한 형태의 틀이 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배우기 비교적 어렵지 않다는 면에서는 민화의 원뜻을 아직은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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