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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오카리나와 함께 행복한 인생여행" 대전 오카리나 동호회 소리여행

 

대전시민천문대에서 열리는 '별음악회'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그날의 공연은 바로 오카리나 연주였습니다.

둥근 천체관의 천장에는 별자리가 흐르고, 누워서 감상할 수 있는 특수 의자에 앉아 듣는 오카리나 소리는 정말 우주와 별을 상상하기에 최적의 소리였습니다

그날의 연주자들은 바로 오카리나 동호회 '소리여행'인데요. 평소 봉사활동으로 연주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7년차 동호회였습니다. 그날의 연주 또한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것이죠.

 

 

연주도 좋고 봉사하시는 뜻도 참 좋았기에 제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대덕밸리라디오에 초대해 방송했답니다.

 

 

아름다운 오카리나 소리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회원들간의 팀웍이 잘 맞기 때문이라는 걸 방송을 지켜보며 알 수 있었죠. 그래서 대전시민들께 좀더 소개해보기로 합니다.

 

 

여기는 탄방동에 있는  '소리여행' 연습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모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역시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카리나 동호회 '소리여행'은 모두 9명으로 이루어진 순수 동호회입니다. 매달 둘째주 화요일 낮에 건양대학교 병원에서 연주 봉사를 하고 있구요

격월로 지하철 유성온천역에서 토요 연주회를 연 것도 벌써 몇년째입니다. 지난해 대전 원도심 '차없는 거리의 날'에도 공연에 참가해 많은 호응을 받았답니다.

 

 

어머나~ 그런데 연주하는 오카리나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다 싶었더니 이렇게 다양한 모양이 있더군요. 악기가 작을수록 높고 얇은 소리가  납니다. 또한 멜로디를 끌고가는 악기, 리듬과 박자에 특화된 악기 등 그 역할도 다양하더군요.

그래서 오카리나 연주는 소프라노, 앨토 등의 다양한 파트별 연주와 화음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대조가 되죠?

 

 

이렇게 큰 오카리나 보신 적 있으세요? 현악기로 치면 콘트라베이스쯤 되는 역할을 한답니다.

 

 

다양한 오카리나가 가방 하나에 딱~~

 

 

이 가방이 웬만한 명품 가방 못지 않게 값어치 있다는군요  (요 안에 담긴 가격으로 봐도 ^^)

 

 

살림밖에 모르던 주부들이 오카리나 소리에 끌려 배우기  시작해 이제는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아서 하는 것이라지만  주부들이 몇년동안 매주 한번씩 시간을 지켜 연습을 해왔다는게 쉽지는 않죠.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연습 시간을 지키는 건 자신과의 약속이 소중하기 때문이고 함께 하는 멤버들과의 팀웍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악기로 화음을  아름답게 낸다는 것은 양보와 배려의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맞춰 즐겁게 연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소리여행 멤버들. 오카리나가 인생과 세상을 가르쳐주는 좋은 도구라고까지 하시네요.

 

 

멤버 중 어떤 분은 오카리나를 불면서 악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뿌듯하답니다. 오카리나를 불기 전에 우울증에 걸릴 듯 힘들었던 마음이 치유된 것은 물론이구요.

 

 

지금은 회원의 대부분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가르칠 때보다 배울 때가 더 즐겁다고 해요. 하지만 가르치는 기쁨이 남다를 때도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의 지역아동센터와 연결해 1년에 두차례 3박4일의 오카리나 강습을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오카리나를 통해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을때, 그리고 그 아이들 중 몇몇이  제주도 앙상블 대회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인연은 더 발전해서 제주도의 아이들이 대전으로 여행을 오기도 했습니다. 섬에서 뭍으로 여행오는 것이 큰 로망인 아이들은 "우리도 오카리나 하면 대전 갈수 있어요?"라며 오카리나 배우는데 열성을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이분들의 활동 영역은 이제 바다 건너 뿐만 아니라 대륙으로까지 넓어졌네요. 지난 3월에는 중국 심천대학교 초청으로 오카리나 연주회를 다녀왔어요. 아직 중국에는 오카리나가 대중화되지 않아서 연주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요. '오카리나'를 통해 이분들은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어떤 분은 인생이 통째로 변하기도 했어요. 전기 기술자였던 남편이 아내의 오카리나 연주를 듣고 반해 오카리나를 직접 제작, 유통하는 사업자로 변신했습니다.

가장 큰언니인 권영심 회원은 "오카리나가 아니었으면 60대의 나이에도 이렇게  젊고 활력넘치게  생활할 수 있었겐나 싶다.무엇보다 가족들이 무척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한다"고도 하십니다.

좋아하는 활동+성실함+즐기는 마음 = 행복

뭐 이런 엉뚱한 공식이라도 써보고 싶은 만남.  오카리나 동호회 '소리여행' 여러분과의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