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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시사ㆍ사회

소녀상, 2016년 대한민국의 평화를 바라보다

 

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대전 보라매공원에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슬픔과 설움이 느껴지는 촉촉한 눈망울을 한,

뜯겨진 듯 거친 머리칼이 눈에 띄는,

양 손은 꼭 쥐고 발뒤꿈치는 든 채로,

어깨 위에 새를 얹고 있는 소녀.

 

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바로 위안부 할머니로 대표되는 소녀상입니다.

 

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1930년대부터,

전쟁 중인 일본군들의 사기 진작이란 이유로 강제 동원되어

일본군의 성욕 해결에 무참히 이용되며

온갖 정신적 고통과 치욕스러운 날들을 보내신

위안부 할머니들.


얼마 전 일본 정부와의 위안부 협상이 있었지만

다수의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한 결과로 여론이 들끓는데요.

가장 마음 아파했을 분들은 당연

피해 당사자인 우리 할머니들일 것입니다.



소녀상

 

2016년 병신년(丙申年).

우리 모두가 행복을 기원하며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고 있을 때에도

피해자이자 산 증인으로서

소리 높여 증언하시며 눈물 지으신 우리의 할머니들을

우리 모두는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전시민이라면 모두가

우리 세대가 누리고 있는 행복 이전의 아픈 역사를,

일본의 반인륜적이고 무자비했던 과거의 만행을 견뎌낸 분들의 목소리를,

그리고 꽃다운 시절 이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희생되신 할머니들의 한맺힌 사연을

좀 더 관심 갖고 후대에 전해줄 수 있도록

한 번쯤 자녀들과 함께 소녀상이 있는 이 자리를 방문하여

교육의 장으로 이어가주시면 어떨까요?

 


소녀상

 

소녀상 뒷모습 그림자의 할머니 실루엣이

여전히 위안부 시절의 시간에 멈춰있는 할머니들의 현재 같아

마음 한 켠이 숙연해집니다.


그 안에 담긴 나비처럼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으로

그동안의 악몽을 떨쳐내고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소녀상

 

오늘도

소녀상은 바라봅니다.

 


소녀상

 

대한민국을,

그리고 미래의 평화를.




대전 평화의 소녀상

 

대전의 소녀상은

대전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에서 실시한 모금 운동과

대전광역시의 지원금으로 제작되었는데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관공서가 참여한 것은 우리시가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우리 대전이 자랑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