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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대전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꽃피는 봄날의 즐거운 만남!


어느덧 동장군의 차가운 입김은 사라지고, 길마다 꽃망울이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더 가벼워지고, 길을 걷는 가족과 연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그치질 않습니다.

3월이란 계절만큼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계절도 흔치 않을겁니다.


오늘 저희 기자단은 조금 특별한 초대를 받았습니다.

다름아닌 대전 서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방문하여 차한잔을 나누며 센터의 분들과 담소를 나누었는데요.


세상에나...너무나 환대해주셔서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오히려 조심스럽고 무겁게 갔던 마음이,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의 따뜻한 인사속에

봄바람에 얼음이 녹듯 편하게 내려놓을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대전 서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사진과 함께 방문해 보시죠.




오시는 길은 이렇게 브로셔에 설명된대로 가수원네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또 노선이 제법 많아 방문하시기에 편리합니다.




바로 요건물 2층에 서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비가 내렸던 흐린날씨는 온데간데 없고, 쨍쨍한 햇살속에 살짝 덥기 까지 합니다.




현관 바로 앞에 있는 서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설명문입니다.

현재 대전내 구별로 6개의 장애인 자립생활센터가 있고, 특히 서구는 2개의 센터가 있습니다.

하나가 둔산동, 또다른 한곳이 오늘 방문한 가수원동 센터입니다.


여기서 잠깐...

장애인복지관도 있고, 여러 장애인단체도 있고, 거기다 자립생활센터? 

다 그곳이 그곳같고 비슷하게 들리시지 않나요?


저 역시도 사실 그래서 방문전에는 어떤곳인가 많이 궁금했는데..

오늘 방문을 통해 장애인관련기관의 종류와 하는일에 대해 상세히 배울수 있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 배워본대로 잠깐 설명을 해볼게요.



이름 

자립생활센터

(사단법인 혹은 비영리)

장애인복지관

(사단법인)

장애인 단체

(사단법인)

주요사업

동료상담

권익옹호

자립생활기술훈련

정보제공과 의뢰

사례관리및 개별서비스 제공

각종재활프로그램

(연령별/유형별 200여가지의 프로그램 진행)

유형별 치료목적사업 

단체특성의 권익보장

장애인행사및 체육대회등 다수를 위한 외부행사

지자체내 단체유지를 위한 사업참여 

목적

중증장애인의 지역내 자립생활

치료중심의 장애인의 재활 

장애인 인식개선및 집단권리보장 

특징

장애인중심의 운영체제

(정관상 직원중 장애인의 비율이 51%이상이어야 함) 

전문가 중심의 운영체제

(재활프로그램위주의 운영) 

각 유형별 장애의 권리 옹호및 사업참여를 통한 권익대변 


크게 위와 같이 세개의 단체로 분류될수 있다고 합니다.

눈여겨 보실부분이 각 단체의 목적이 다르다는 건데요,

장애인복지관이 '치료' 장애인단체가 '권익'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면,

자립생활센터는 바로 '중증 장애인의 자립적인 생활'에 목적을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에 특징적으로 직원분들이 장애인의 비율이 정관상 51%를 넘기고 있는데요,

이는 주요 사업시 같은 장애인분들이 자립 교육과 훈련을 실시할때 월등히 효율적이기 때문이랍니다.


대전 서구자립생활센터의 직원분들중 장애인비율은 얼마일까요?

무려 14명의 직원분들중 13명이 장애인분이십니다!

거의 300명 기업에서 규정하는 장애인고용수랑 같은 숫자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사업내 성과달성률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2층 입구에 들어섭니다.

3월의 봄햇살이 사무실내 따뜻한 기운을 담뿍 불어주고 있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가 사진을 몇장 찍어봅니다.





저희 방문소식을 듣고 현관에서부터 웃음으로 환대해주신 직원분들..

각자의 책상과 컴퓨터앞에서 여러가지 실무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슬쩍 서류를 보았더니, 현재 서구지역내 장애인들의 명부나 사업진행서같은 문서들이 빼곡히 차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나누는 대화속에 쉴새없이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사무실 한켠에는 커다란 어항들과 열대어가 있네요?

장애인 자립재활센터에 왠 물고기라고 생각한순간.. 현관에 서있던 입간판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지역기반 기업인 한화에서 지원하는 '중증 장애인 정서발달 지원프로그램'입니다.

중증장애인이 홀로 자립시 거주공간내에 열대어를 제공하여,

자칫 무미건조해질수 있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답게 중증장애인분들이 즐겁게 일할수 있도록, 여러가지가 보조기기들이 구비되어있습니다.

위와 같이 긴급피난용 계단이송기구는 물론, 전동휠체어 충전기,

구강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는 장애인용 타자기까지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오늘의 간담회가 열리는 장소인 소장실겸 따뜻한 도서관에 차한잔씩을 들고 모였습니다.

김주원 사회복지사님이 오늘 보여주실 센터소개자료를 화면에 띄어주시고 있네요.

김주원 사회복지사님은 중증장애인 이동차량관련 업무및 포프아트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오늘 센터소개 및 사업설명을 해주신 김현주 부소장님이십니다.

센터의 어머니같은 존재로 따뜻한 말투로 직원분들을 다독이며 지역내 중증장애인 사업을 꾸려가시고 계십니다.

특히 부소장님은 중증장애인의 상담및 교육을 직접 진행하시어, 해박한 지식과 깊은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더군요.

무엇보다 봄을 맞아 두르신 스카프와 브로치의 패션이 너무 맘에 들어

이렇게 멀리 허락없이 파파라치샷(^^)을 찍어보았습니다.(부소장님! 용서해주실거라 믿습니다. ㅎㅎㅎ)




본격적인 센터소개와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립생활센터의 근본목적과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장애인이 1명의 사회구성원으로써 '선택권'과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주도적 참여'를 보장하는데 목적을 두고, 중증장애인들을 지원/교육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점에서 서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직원중 장애인의 비율이 높습니다.

바로 장애인의 도전정신과 극복과제는 장애인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기에,

사업운영을 함에 있어 효율을 극대화 할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분들 한분한분이 다 경/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그만큼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지역내 사업지원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직원사기 및 교육효과가 아주 높습니다.




본격적인 자립생활을 위한 서비스로 동료상담및 상담가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내 3명의 중증 장애인이 부모님으로부터의 자립생활에 대한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데요,

현재 2명이 괄목할 만한 성취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참 고무적인 일입니다.

또한 센터내 직원분들중 중증장애인분들을 부소장님과 같은 전문상담가로서의 교육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혜택을 받을수 있는 장애인분들이 더 많아 지겠죠?




자립생활센터는 지역내 장애인권익옹호를 위한 사업에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각종단체의 세미나 및 강연 인권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어요.

특히 이러한 세미나/강연역시 장애당사자가 직접가서 하는만큼 교육의 체감도와 이해도가 아주 높다고 하네요.


앞서 말한 전동휠체어의 급속충전기가 대전시내, 복지관 지하철에 비치되어있고,

이러한 시설에 대한 관리도 놓치지 않고 있어요.


특히 저상버스의 장애인휠체어탑승기에 대한 활용교육및 버스기사님들에 대한 인식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요새 장애인분들의 대중교통사용에 대하여 인식이 아주 좋아져,

버스기사님이나 같은 승객분들의 기분좋은 협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립생활을 위한 소식지나 SNS관리를 통하여 정보제공및 센터활용에 대한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잠시후에 보여드릴 소식지는 1년에 4번에 걸쳐서 발행되는데요, 센터가족분들의 소소한 일상부터,

중요한 정보까지 아주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SNS를 통한 소통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ㅎㅎㅎ




휠체어나 급속충전기는 물론, 장애인전용 차량을 통한 이동지원 역시 하고 있습니다.

(아까 김주원복지사님이 바로 이 이동담당도 겸임하고 계세요)

장애인들의 콜택시가 예약잡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하니, 이러한 서비스는 지역내 중증장애인분들에게

아주 편리하게 다가갈 것 같습니다.


또한 봉사자분들이 무보수로 중증장애인분들의 PC를 직접관리(수리/ OS 업그레이드)함으로서

정보화시대에 장애인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국가로부터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에 대한 지원이 실시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노인분들 대상으로 숙련된 전문인력(간호사/복지사)을 대동하여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온다고 합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하신 시민분들에게 기분전환과 삶의 활력소가 될수 있는 좋은 사업인듯 보이네요.




지역내 장애인분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다양하답니다.

특히 지역상권의 외식업체 사장님들이 1달에 2번 장애인 가족분들을 초청하여 식사를 제공하고,

마찬가지로 지역기반기업 한화의 지원으로 포프아트 미술공예를 2주에 한번씩 실시하고 있다는데,

이 포프아트가 여성장애인분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ㅎㅎㅎ




약간 무거운 주제가 될수 있는 부분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할것 같아요.

OECD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장애인분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요.

앞서 말한 장애인단체나 장애인 복지관을 국가보조금및 단체보조금이 나오고 있지만,

자립생활센터의 경우 아직은 제도적인 지원이 많이 미흡하다고 합니다.


현재 센터운영지원사업에 대한 전액이 후원금을 포함한 사비로 운영되고 있고요,

센터예산이 14명 직원에 1년 35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물론 지역사회 바우쳐사업을 통한 수익을 통해 예산을 보충할수 있지만,

워낙 부족한 부분이라 아직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전 시민분들이 조금 더 신경쓰고 있다면 분명 이런 단체에도 충분한 지원과 후원이 그치지 않을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오늘 귀한자리에 초청해주신 천인수소장님을 소개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후 간단한 센터소개와 설명을 소장님이 직접 해주셨는데요.

소장님이 하신 말씀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입니다..


"인구 5000만명의 우리나라는 약 250만명의 장애인이 등록 되어있고,

비등록장애인까지 추정하면 약 500만명으로 예상됩니다.

그중 94%의 장애인이 후천적 장애인인것을 알고 계십니까?


장애인에게는 두번의 생일이 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날과, 장애를 가지게 된날이지요.

저 역시 1999년경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제 2의 삶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장애란 것은 일반삶에서 떨어져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변화를 겪을수 있고,

그것에 대해서 힘들어할수 있습니다.

이렇듯 장애복지의 문제는 비단 장애인에 대한 특수 개념이 아닌, 보편적 사회복지의 문제입니다.


장애인의 선택권과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는 자립생활훈련은 선진국형 장애복지 사업입니다. 

이것은 장애인을 치료나 관리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시민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됩니다.

아직은 정부의 많은 정책들이 다른 선진국과 달리 복지관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지만,

근본적인 장애인들의 삶이 지역내에서 인정받으려면,

자립생활센터 중심으로의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점점 더 지역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발표전 책상 제자리에 이렇게 고운 마닐라 봉투가 놓여있었어요.

이안에는 센터 소개서와 계절마다 연4회 발행되는 소식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오늘 마지막으로 몇개의 글을 사진을 찍어서 올려봅니다.





웃음이 매력적이셨던 유경애 복지사님의 글




지역내 외식업체 가츠애에서 실시한 사업보고서 및 후기




중증장애자립생활에 대한 훈련을 설명해주신 김태준 복지사님




앞서 말한 포프아트사업 설명 및 참여정보




돌봄여행과 장애인 이동서비스 설명




무엇보다 서구 장애인 자립재활센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자신의 일인양 소매를 걷어붙이고

도와주시는 든든한 후원자분들까지,아주 아주 알차고 즐거운 내용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렇듯 즐거운 시간을 가진후 저희는 방문할때와 똑같이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센터를 나왔습니다. 

센터의 활기찬 에너지를 받아서였을까요? 돌아오는 길에도 얼굴에 왠지 모를 미소와 나 역시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단단한 각오같은것이 마음속에서 생기더라구요.


저 역시도 이날 이때까지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온것은 아닐까 반성해봅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곁에서 같이 숨쉬고, 같이 사회를 꾸려나가는 장애인분들에 대하여

자칫 그릇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동료이자 시민으로서 대우를 했었는가 되짚어봅니다.

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모든 시작은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장애인 시민들에게 필요한것은 동정이라기 보다는 협력과 공생이란 것을 가슴깊이 새기며,

오늘 부족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