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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중구청사에서 대전역까지, 원도심 어울림길



원도심 어울림길

중구청사에서 대전역으로 이어지는 원도심 어울림 길은 대전의 역사와 같이 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그 명성을 둔산 지역으로 넘겨주었지만 한 때는 대전의 중심이었던 지역입니다.

하지만 원도심의 저력은 지금도 많이 남아있어 오랜 역사 속에 스며든 추억과 낭만의 체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들공원, 으능정이거리, 중앙시장, 대전역시장 으로 이어지는 원도심 어울림 길은 네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가지 색깔을 태권도 등급에 비교 하여 보았습니다.


우리들공원 지역은 '파란 띠' 길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태권도에 입문해 유급자가 되면 눈에 뵈는 게 없는 혈기 왕성한 때와 같은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거리입니다.


으능정이 거리는 '흰 띠'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권도에 첫 입문한 무급자로서 새내기의 순수함이 배어있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시장 거리는 '빨간 띠' 쯤 될 것 같습니다.

태권도의 힘과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도 버릴 수 있는 경지에 닿은

삶의 모습이 투영되는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역시장 거리는 '검정 띠'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자에게 강(强)하고 약자에게 유(柔)하며, 예절 바른 태도로 자신의 덕(德)을 닦는 행동 철학을

깨우치는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모습과 같은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로 비교해 보면 새싹이 돋아나는 희망으로 상징되는 '봄'은 으능정이 길,

열정의 '여름'은 우리들공원 길,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중앙시장 길,

황혼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겨울'은 대전역시장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걷고 싶은 길 12선, 원도심 어울림 길 안내판

원도심 어울림길은 중구청 앞에서 시작합니다.

원도심 어울림길 안내판에서 우리들공원까지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카페와 술집 등

막 군대 갔다 온 젊음으로 넘치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야외 공연장인 우리들공원, 연극 공연장인 카톨릭 문화회관 아트홀,

나이트클럽 그리고 수많은 술집과 카페들이 젊음을 발산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곳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 이정표




▲상가 외관과 간판들이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 현대 갤러리

 1985년 개관하여 원도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민간 화랑입니다.

3층 건물 전체가 갤러리 입니다. 이 외에도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들을 소개 합니다.

<우연갤러리>2000년 문을 열었으며 10여년이 넘는 세월속에서도 기획전과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화랑입니다.

<이공갤러리> 1999년 개관한 갤러리로 독창적이고 신선한 개인 및 그룹을 참여시켜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ㅅ ㅅ ㅅ>일반 가정 주택을 개조 하여 독특한 전시실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레지던시 공간을 마련 작가들이 집접 소통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쌍리갤러리>2008년 개관하여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밤 9시까지 갤러리를 운영해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만날수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원도심 어울림 길에는 갤러리들이 많습니다.


원도심이 문화예술의 거리로 꽃피우게 되는 것은 구석구석 자리 잡은 갤러리 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신필방

문화 예술의 거리답게 필방도 많습니다. 어울림길의 필방 거리는 유명하여

대전은 물론 충남북지역 서화가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종이, 붓, 먹, 벼루 등 서예 및 동양화 재료와 관련된 것을 판매 하는 곳입니다.

20여 년 전통의 일신필방 붓은 서체등에 따라 다양한 붓이 1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곳의 필방들은 옛 도심을 묵향으로 가득한 문화 예술의 거리로 유지해 주는 버팀목입니다.




▲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6호 대전여중 강당

1937년 준공된 것으로 초가지붕을 연상하게 하는 아르누보풍의 부드러운 지붕선이 특징이며,

지붕처마 아래는 고전주의적인 수법(치형쌓기)으로 벽돌을 쌓아 처마 선을 바쳐주고 있어

부드러움을 강조 하였습니다.


대전여중에서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된것은 광복 후 1946년에 이전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1947년 대전 공립 여자 고급중학교로 승격되고 1951년에 대전여자중학교로 교명을 바꾸게 됩니다.


2003년에 대전평생학습관의 대전갤러리로 사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전여중 강당외에도 대흥동 성당(대전시문화재자료 제603호),

대전창작센터(등록문화재 제100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등록문화재 제19호)등의

보석같은 문화재 건물들이 원도심 어울림길을 빛 내주고 있습니다.




▲ 사리원 면옥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실향민이 3대에 걸쳐서 운영하는 60년 전통의 면옥집입니다.

냉면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인기로 꼽는 집입니다.

물냉면을 위주로 직접 빚은 손 만두전골, 불고기 등이 맛깔스럽습니다.

원도심 맛집들을 소개 합니다.


<신도칼국수>50년 전통의 칼국수 집으로 멸치 육수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칼국수 입니다.

실내에는 50년 신도 칼국수의 그릇 변천사도 볼 수있습니다.

<별난집>3대30년 전통 업소로 두부두루치기와 녹두전 두 가지 메뉴뿐인 맛집입니다.


<한밭식당> 60,70년대 박정희대통령이 대전지역 순시 때 자주 찾던 곳입니다.

갈비탕과 설렁탕을 드셨다고 합니다. 1955년 문을 열어 60여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영업하는 전통의 맛집입니다.


이외에도 <왕관식당>, <백천순대>, <개천식당>, <소나무집>< 내집식당>, <봉봉분식>,

<아임아시아, I'm Asia>, <희락반점>, <수원칼국수>, <원도심레츠>등 이 외에도 역사 만큼이나 많은 맛집 들이 있습니다.




▲원도심 소극장,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

1972년 개관한 가톨릭문화회관은 옛 시민회관(현 예술가의집)과 더불어

한 시절을 풍미 했던 대전의 주요 문화시설중의 하나 입니다.


2008년 공연기획사 아신아트컴퍼니에 의해 연극전용소극장으로 재 개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외 소극장을 소개 합니다. <소극장마당>1971년부터 40여 년 간 대전에서 연극 뿌리를 지켜온

극단 마당이 2010년 연극 전용 소극장으로 개관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상상아트홀>, <소극장금강>, <소극장핫도그>, <소극장고도>, <드림아트홀>등이 있습니다.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며 조그마한 공간에서 공연을 통해 배우와 관객이 서로 화답하고 함께 호흡하며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연기자의 땀방울을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여름 포장 빙수와 함께 '튀김소보로'로 유명한 '聖心堂'

우리들공원을 지나 빵집으로 유명한 '성심당'이 있는 으능정이 거리로 접어들면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새내기들이 붐비는 곳입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 집에서 시작하여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라는

카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으능정이 거리하면 또 하나의 명물, 스카이로드'입니다.

휘황찬란한 불빛이 수를 놓으면 황홀함이 거리 전체를 휘감습니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 모습도 눈에 많이 띄는 것을 보면 역시 새내기들의 거리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 목척교

 대전 원도심을 대표하는 다리로 옛날 돌다리 시절 소금장수가 쉬어 가는

정확한 나무자의 띠눈과 같다 해서 목척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그 후 1908년에 나무다리로 가교가 놓아지자 징검다리 이름을 따서 목척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 중앙시장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대전역을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시장입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되고 각종 물품이 필요에 따라 시장이 생겨나게 된것 입니다.

대규모 시장으로 변모 한것은 한국전쟁 당시 이북 피난민들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정착하면서 부터 입니다.

중부권 최고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은 대전의 역사와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서울 치킨

중앙 시장에서 1979년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닭볶음탕, 닭내장탕이 있습니다.

반반치킨도 가능 합니다. 이곳은 다른 치킨 집과 다르게 주문이 들어오면 닭을 토막 내고

즉시 반죽하여 튀긴다고 합니다. 일명'심각한 닭'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궁금해 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닭을 먹는다고 하여 붙여 졌다고 합니다.




▲ 38년 전통의 문화빵집, 중앙시장에는 이와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장인 가게들이 많습니다.

으능정이거리를 지나 대전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는 대전천을 건너면 '중앙시장'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곳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대끼며 소리가 서로서로 교차해 왁자지껄하는 분위기에 압도돼

세상 살아가는 맛이 저절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3,000원 하는 잔치국수 한 그릇을 시켜놓고

잠시 발걸음을 쉰 다음 '중앙시장'을 빠져 나와 삼성동에서 인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면 대전역시장입니다.




▲중앙시장 안내도

대전역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주로 생선가게가 많습니다.

노인 분들이 가게를 지키고 있어 꼭 인생의 황혼을 엿보는 것 같아 가슴이 짠해지지만

황혼기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또 다른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


모퉁이 곤 계란 집 앞에 막걸리 한 사발을 받아 놓고 서넛이 자리 잡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할아버지들 모습이 대전역시장 풍경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 뭐 있나! 곤 계란 하나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족하지".

막걸리를 맛있게 들이키는 어르신들을 뒤로 하고 나오면 대전역으로

가슴 벅찬 삶의 현장에서 한바탕 놀다 나온 느낌입니다.


쌍둥이빌딩 너머로 무심한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모습을 보며

대전역에서 원도심 어울림길 발걸음을 모두 마침니다.




▲대전역 시장, 태권도의 '검정띠'에 해당하는 길로 계절로는 '겨울'로 표현 하였습니다.




▲원도심 어울림길의 마지막 대전역 입니다.

원도심 어울림길은 비록 한 시간 발걸음으로 족한 짧은 거리지만 사람이 있어 살 맛 나는 거리입니다.

낮에는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정 넘치는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대전역시장과 중앙시장을 걸어보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저녁부터는

으능정이 거리와 우리들 공원길에서 젊음을 발산하는 청춘들의 노래 소리를 몸으로 느껴보면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