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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흥동 이공갤러리, 그룹 JEANS-초심




대흥동 이공갤러리, 그룹 JEANS-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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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이곳 저곳에서 전시회가 많이 열릴만한데

전시회 소식이 생각만큼 풍성하진 못한 느낌입니다.

아마 좀 더 가을이 깊어지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좋은 전시들이 많이 열릴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대흥동의 갤러리 이공에서 GROUP-JEANS

16번 째 전시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전시 주제가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데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바로 [초심( Original Intention)] 이었습니다.

정신없이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다른 것을 돌아볼 겨를 없이 앞으로만 가고 있다가

문득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라거나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우리는 잠시 멈추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현재 생각했던 방향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곤 하죠. 

 

 


전시의 주제를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깊어지는 가을,

자꾸 뭔가 읽고 싶고 악기라도 튕겨보고싶은 생각이 드는 이 계절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적절한 주제의 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초심( Original Intention)]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의 연륜에 따라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과거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였습니다.

 

 

 

한힘찬 작      좌: 랜드로버, 지프(2014)    우: 슈퍼짱마리오(2013)

 


 

 

 

 

이월숙 작   좌: 여인(2014)    우: 여인(2014)


작가는 왜 별로 공통성이 없어보이는 두 작품에 같은 제목을 붙였는지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왼쪽 작품은 평면에서 세모 모양으로 화지를 잘라 

뾰족한 날 선 느낌이 들도록 일으켜 세워 입체가 되었습니다.

혹시 같은 제목이어도 작품을 한 당시 작가의 심리 샹태가 그대로 담긴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성호 작   좌: MP3(2009)  우: 무제(2013)

 

 

 

김대호 작   좌: 4학년4반 김대호(2014)    우: 5학년4반 김대호(1982)


김대호 작가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시민실기 강좌에서

판화를 지도하고 계십니다.

저도 대전시립미술관 시민실기 강좌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김대호 선생님의 판화 수업을 수강하고 있어요~^^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오른쪽 '5학년4반 김대호'는 진짜 5학년 때(1982년)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림을 배우려고 다닌 화실에서 전공하려는 고등학생들 틈에서 그림을 그리다보니

그들이 하는대로 흉내내면서 연습하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오호~! 저런 기본이 있었기에 작가의 길을 선택하셨나 봅니다.

왼쪽의 작품은 초심을 생각하면서 2014년에 다시 그려본 작품이구요~

초심에서부터 어느 덧 지나온 시간이 무려 32년이나 됩니다.

김대호 작가야말로 이 전시의 작품을 준비하면서

누구보다도 '초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군요...

 

 

 

 

송유승 작   상: 건물(2008)    하: Flower No.22(2014)

얼핏보면 그냥 건물 일러스트같고, 꽃을 그린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의 집단 속에는 온 세상이 한데 뒤엉켜 흐르고 있고

꽃 속에는 온갖 동물들이 모여 꽃술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김정미 작  좌: Forest, PM 3:13(2012)   우: The high-Flying (2014)

 

 

 

  

조동진 작   좌:Untitled 8-4(2008)  우: Centaurea cyanus (2014)

오른 쪽 작품에 비해 조금은 소박(?)해 보이는 왼쪽의 작품은 6년 전의 작품이고

오른쪽의 작품은 반짝이는 재료로 화려하지만 왠지 '독을 품은'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목도 무슨 학명 같은데,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찾아봐야죠~

 

수레국화(Centaurea cyanus L.)는 초롱꽃목 국화과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높이 30~90cm 자란다.

유럽 동부와 남부 원산이며 독일에스토니아국화이다. 색깔이 매우 다양하여 관상용으로 가꾸고 있다.

수레국화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이 피나, 온실에서는 봄에도 꽃이 핀다.

 

ㅎㅎㅎ 아주 아름다운 꽃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독을 품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너무 화려하게 예쁘니까 자격지심이 발동했나~^^

 

 

 

박수경 작   좌: 짧은 계단, 긴 꿈(2014)   우: 기억조각이 있는 잠깐 열어놓은 진열대(2013)

 

 

 

한수희 작    좌: 꿈에 본 천상의 풍경 h201308(2013)     우: Untitled(1999)

 

 

 

 

김은주 작    좌: 그대를 위한 만찬(2011)   우: 제목 안씀(2014)

작가와 가까운 누군가가 많이 아팠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쓸쓸함이 배어나와 마음이 아프기도 하구요... 

 

 

 

이은아 작    좌: in a long time(2012)   우: in a long time(2012)

다른 넘버가 붙은 것도 아니고 두 작품이 연도도 같고 제목도  같습니다.

 

 

  

김로아 작    좌: 상황2 (2013)      우: 꽃지던 그 새벽(2011)

 

 

 

 

그리고 오프닝 행사를 위해 모인 작가들을 보면서

저는 갤러리를 나왔습니다.

작가들 사이에 끼어있기도 좀 어색하고~^^

대흥동에 간 김에 화방에 좀 들러서 살게 있어서 말이죠~

전시를 보는 일은,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시를 읽는 것처럼 생각을 하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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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로 139번길 36 이공갤러리

문의 : 042-24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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