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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11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 박돈 초대전





대전시립미술관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작가 초대전-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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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6월 24일, 제 11회 이동훈 미술상 수상자 박돈 화백의 초대전을 개막하였습니다.

고 이동훈 화백은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던 교육가이자 한국 근ㆍ현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대전미술계의 초석이 된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르고자

지난 2003년부터 이동훈 미술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미술상은 지난 해까지 11회에 걸쳐 본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는데요, 


본상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한국미술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원로 작가를,

특별상은 대전ㆍ충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40~50대의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시립미술관 전면에 이동훈 수상작 전시를 알리는 노란 현수막과

피카소와 천재 화가들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본상의 역대 수상자는 장리석, 김형구, 정점식, 서세옥, 장두건, 전혁림, 이종학, 변시지, 안동숙 화백 등이며,

 본상 수상자는 수상한 다음 해에 대전시립미술관 주관으로 개인전을 개최하므로 

 

작년 11회 본상을 수상한 박돈 화백의 수상 작가 초대전이  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고,

특별상을 수상한 김기택 화가와 전형주 화가의 초대전은 8월 8일~9월10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박돈 화백은 황해도 장연 출신의 실향 작가로, 1949년 남하한 뒤 토벽 벽화 같은 느낌이 드는 향토적 화면과

토기·백자 항아리, 시골 풍경의 소년·소녀 등의 소재를 이용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 왔다고 합니다.



 



재작년 전시되었던 변시지 화백의 작품에서도 황토색의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느낌이 듬뿍 담겨있었는데요,

변시지 화백이 고향인 제주를 그리워하며 그린 작품처럼  

황해도 출신의 실향민인 박 돈 화백도 고향인 黃해도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작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 이동훈 미술상 본상을 수상하고 재작년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작품 전시를 한 뒤,

 변시지 화백이 작년 6월에 세상을 떠났는데, 타계 1주기 유작전이

제주 기당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고도 합니다. (7월11일 까지)

비슷한 황토색의 작품이지만 그 작품이 품고 있고 뿜어내는 기운은 확연하게 다른게 느껴집니다.

이 전시를 감상하고 제주 기당미술관의 유작전도 감상한다면 좋겠는데요,



 



박돈 화백은, '진경을 보지않고 그릴 수는 있지만 느끼지 않고 그릴 수는 없다'라고 하였는데,

느끼지 않고는 어떤 것도 마음의 진실성을 담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제 자신도 전시를 감상하거나 어떤 좋은 장소를 갔을때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다면 포스팅할 때 글이 써지지를 않습니다.

억지로 쓴다면 그것은 읽는 이에게 아무런 감동도 줄 없는 공허한 글이 되겠지요. 




 

박돈 화백이 남하한 후 개인적으로 그리고 시대적으로 절망감으로 참담했던 시기는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이 담겨있는데,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그림에 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추상성을 실험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추상화의 바탕에도 역시 깔려있는 황토의 기운은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만큼 작가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시의 흐름을 작품의 경향을 따라 해놓아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혼란이 좀 가라앉는 듯 작품에 흐르는 전반적인 색이 밝아지면서

안정기를 찾는 것 같습니다.






1965년 이후로는 작품에 드러나는 단일톤의 공간에 망향의 정서가 스며든 이미지들이

평면적으로 나열되기 시작한다는데요,

비둘기, 사슴, 말, 황소 같은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황토색 바탕의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의 특유한 화법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림이 평화를 찾는 것 같습니다.


 

 

 



마치 고구려 고분의 벽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작가가 한반도의 북쪽 출신이어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태어난 고향에 대한 마음은 떠나있기 때문에, 그리고 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그리운가 봅니다. 



 



유화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수묵화를 보는 것같은 여백이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속에

말을 타고 어딘가로 바람처럼 달려가는 아이는

고향 앞으로 달려가고 싳은 작가 자신을 마음일까요?

말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말의 시선을 따라

앞으로 쭈욱 달려나가는 것 같은 속도감도 느껴집니다.



 



아하~~여기 글에서도 나오는데요,

박돈 화백은 번쩍거리는 유화의 광택이 싫어서

1970년대 후반부터 낡은 벽화같은 느낌이 나는 것에 집중하여 

유화의 기름기를 제거한 듯한 자신만의 기법을 창안했다고 하네요~



 




끊임없이 달려가고 달려가다가 드디어 속도를 늦추는게 보입니다.

원숙기, 안정기, 마음의 평화가 정착한 듯한 편안한 그림 속에

말타고 바람처럼 달려나가는 것을 멈춘 소년이

서있는 황소 등에서 부는 풀피리 소리가 닐리리닐리리 들려옵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한가지 소리밖에 나오지를 않습니다.

"좋다~~참 좋다~~~"



 

 



전시장 밖의 알림판에도 이동훈 미술상 수상작가 작품 전시 안내 포스터와

7월 2일부터 전시를 시작한 '피카소와 천재 화가들' 포스터가 나란이 붙어 있습니다.

요즘 둔산 대공원 예술단지로 오시면

이와 같이 대전시립미술관의 전시 바로 옆 이응노 미술관에서는 새 기획전 '서독으로 간 에뜨랑제, 이응노',

그리고 제1회 이응노 어린이 미술대회 수상작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족 나들이로 오셔서 동서양의 예술 감상도 하면서 행복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주의점~!

미술관은 작품을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냉방기가 강하게 돌아가는 편입니다.

미술관 내에서 걸칠 수 있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시면 더욱 편안한 전시 감상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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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55 대전시립미술관

전화번호 : 0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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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 제11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 박돈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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