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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덕사이언스2길따라 봄꽃 나들이





사이언스 2길을 따라 봄나들이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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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며칠 걸려서 돌아야하는 둘레길이나 대청호길 말고도 

몇 시간이면 한바퀴 크게 돌 수 있는 전장 10~11 km의 독특한 사이언스길이 있습니다. 

사이언스1길은 대덕중학교 쪽으로 주로 산길을 연결한 10km 정도의 길이고

사이언스2길은 연구단지부터 충남대와 유성천변을 이은 10km 정도의 길입니다.

오늘은 사이언스2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저는 대전시민천문대 쪽에서 오르는 길을 이용하였습니다.

대전시민천문대는 오후 시간이 되어야 주차장을 개방하기 때문에

대전시민천문대로 오르기 전 큰 길 옆의 대덕 어린이집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

 

 

 

 

대전시민천문대가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면 왼쪽으로 대전사이언스길 표지가 보입니다.

 

 

 

 

완만하고 푹신한 편안한 길이 연결되는데

침엽수 숲길을 걷는 것이라 피톤치드 샤워를 하는 기분이지만

아직 날씨가 쌀쌀한 편이라 피부를 마구 드러내지는 못하고 심호흡만 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정상(?) 부근에 가면 이런 초소도 보입니다.

예전에는 아마 군인들이 지키던  곳이었나 봅니다.

지금은 폐쇄된 곳이라 혹시 비가 오면 피할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썩 예뻐보이진 않습니다.

휴게소처럼 꾸며 놓거나 이 건물의 유래 내지는 스토리라도 적어 놓는다면 보기도 한결 나을 것 같습니다.

 

 

        

 

 

궁동의 카이스트 아파트 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충남대학교 중앙도서관쪽으로 가는 갈래길에서

충남대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래야 크게 한바퀴 돌 수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캠퍼스 내의 뒷산인데 시민을 위하여 개방한 곳이네요.

나름대로 산이라 그런지 꽃이 진짜 수줍은 표정으로 살포시 피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얼마있으면 진달래가 또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겠네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정자가 나타납니다.

완만한 사이언스2길이긴 하지만 이쯤에서 준비한 보온병의 차라도 마시면서

쉬어가면 좋겠을만한 위치입니다.

 

충남대학교를 1952년에 입학한 1회 졸업생으로,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정년하신

수당 김봉주 선생이 2011년에 충남대학교에 기부한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의 풍광을 느끼면서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 님의 뜻을 한번 더 읽어보며

편안하게 쉬어봅니다.

 

 

 

 

 

정자에 올라 바라본 것인데, 기둥 윗 쪽 지붕 아래의 공간에

나무에 새긴 멋진 글이 들어간 현판이 걸리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전각이라도 한다면 걸고 싶은 생각도 나는데요~

이왕이면 충남대학교 출신 시인의 시나

충남대학교 조각과 출신의 작품 기부가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됩니다.

 

 

 

 

 

 

충남대학교 건물(이 건물이 중앙도서관인가요?)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의

차도 건너편으로 궁동공원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면

아래와 같은 오르막길이 다시 나타납니다.

 

 

 

 


하하~ 이 계단길은 어린이의 보폭을 고려한 작은 계단이 한 쪽에 있습니다.

작은 일이긴 하지만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아이디어 내고 이렇게 만드신 분 짱!

 

 

 

 

충남대학교 구역에는 충남대학교에서 마련한 정보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살고 있는 새의 종류나 동물, 식물 설명과 산림욕하는 방법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어라?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걷다가 궁동 공원 표지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카이스트 아파트 쪽으로 내려가 어은중학교, 어은 초등학교를 지나 갑천으로 향합니다.

 

 

 

 

 

갑천 옆의 아니, 이것은 갑천이 아니라 지류인 유성천이군요~

그 도로변은 완전 흐드러지게 핀 벚꽃 세상입니다.

길을 걷는 산책객들의 발걸음이 느려지고 다들 사진 한 장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도 올해 찍는 사진이 내년에 찍는 사진보다 한 살이라도 젊게 나온다나요?~^^

그리고 저기 오른쪽에 두 사람이 내려오는 길로 내려와 갑천변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습니다.

 

 

 

 

 

이 즈음에서 유성천은 갑천과 만납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오른 쪽에 안보이는 곳에는 유림공원이 있고요~

 

 


 

길이 깔끔하고 예쁘게 정비되었다고 생각했더니,

유성천 물향기길이라고 이름붙인 길입니다.

이 곳 근처인가 몇 년 전에 물놀이장 만든다고 물을 막았다가 썩은내가 진동한 적이 있었죠.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조금은 무모한 짓이었는데, 탁상행정의 표본이겠죠. 

그것을 없애고 다시 물을 흐르게 하니 '물향기길'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길이 되었습니다. 

 

 

 

 

어쩐지~~~길이 예쁘다 생각했더니 2012년에 

[제1회 대한민국 경관 대상 우수상]을 받은 명품 길입니다~^^

깨끗하게 길이 정비되었지만 삭막한 시멘트 제방만 보이는 것은 아니고

하천 쪽으로는 잡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훨씬 마음에 편안함을 줍니다.

이런 곳을 하천 좌우로 '깔.끔.하.게' 시멘트로 둘러쳤다면 절대로 아름다운 길에는 축에도 못낄 것입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져야 더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도로쪽으로 올라가 KAIST 캠퍼스를 관통하기로 하였습니다.

KAIST 캠퍼스는 벚꽃, 목련꽃 등이 화사하고 아름답게 피어 웬만한 공원 이상 가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 

교내 도로 좌우변으로 나들이 나온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캠퍼스가 넓어서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않는 여유롭고 안전한 공간에다가

연못이 있고 분수가 있고 주변에는 카이스트 내에서 살고 있는

거위, 오리 등의 새나 토끼같은 동물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특히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 토끼를 보세요. 풀 숲에서 깡충거리며 뛰어나오더니 땅를 파는데

사람이 자신을 해꼬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마음 속으로 기대하고 바라는 바도 물론 있겠죠.

'우리 아이는  똘똘하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카이스트에 분명히 들어 올거야.'

 

 


 

KAIST의 벚꽃길은 다른 포스팅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저는 원래 향하던 길대로 KAIST 강당이 있는 동문쪽으로 빠져나가 다시 연구단지 길을 걷습니다.

 

 

 

 

아니~~~! 저 길은? 캬~~여기 어떤가요?

말 그대로 꽃 대궐입니다. 

저 꽃길 아래를 걸으려고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쪽으로 다시 작은 하천 하나를 건너갑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한적하기 그지없는데 벚꽃이 완전 만개하였네요.

 

 

 

 

옆의 하천은 아직 정비중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 길도 한 이름할 듯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 주욱 가면 왼쪽 건너편쪽으로 연구단지 어린이집과  연구단지 운동장이 나타납니다.

진짜 10km를 다 걸어 왔습니다.

쉬엄쉬엄 보온병에 준비한 차도마시고 자연과 경치도 즐기면서 일행과 이야기도 나누고 느긋하게 걷다보니

어느 새 4시간이 지나 처음 출발한 주차장까지 다 걸어왔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던가요?

행복한 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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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사이언스2길따라 봄꽃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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