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아이의 마음이 되어 그저 눈이 펑펑 쏟아지길 기다리게 됩니다.
눈발이 날리는 게 창밖으로 보이기만 하면
정한데 없이 발길을 재촉하지만
늘 종착지는 신기하게도 한 곳인데요,
그곳이 바로 한밭수목원입니다.
억새의 빛깔이 황동색으로 빛나고 있고
나무는 줄기 안에서 물기를 끌어올리느라 분주한지 검은빛을 내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 동원의 연못도 눈을 한껏 기다리고 있었던지
얼음 위로 흰 눈송이들을 끌어안고 있네요.
동원의 전망대에 외로이 서 있던 소나무에게도 일가가 생겼습니다.
모두가 겨울을 잘 이겨내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자라면 좋을 텐데요...
연못위의 눈들은 얼음으로 바뀌고
잔설로 뒤덮인 겨울날 어느 오후의 풍경입니다.
흰 눈은 늘 우리들을 즐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