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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

그곳에 가면 평안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람들과 살면서
부대끼다보면 가끔은
고즈넉한 산길을 걸으며
나를 만나고 싶어 질때가 있다.
그럴때 달려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금병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수운교다.


솔바람 사이로 툭! 툭!
눈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전해주는 솔향기는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천연 아로마다.
솔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소나무길을 걸어가노라면
커다란 표지석과 만나게 된다.

수운교는
 1923년 이상룡에 의해 창시된
동학계통의 신흥민족종교이다.
 
학을 일으킨 최재우를 교조로
 하날님을 숭배하는 종교로 한때는 교세가 왕성하여
 서울에 본부를 둘 정도로 강세였으며 천도교와
조교(祖敎) 문제로 갈라져
  금병산 아래 자리를 잡게 되었다.



어디선가 사브락사브락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내발자욱이 따라 오고 있다.
세상 모든 소리가 눈 속에 갇혀 있는듯 사위는
고요한데 숨죽이지 못한 내 발자욱은 산자락을 흔들고 있는 거다.

세상에 덕을 빛내라는 광덕문 사이로 도솔천 천단이 보인다.
저곳에 들어가면 평안이 나를 맞아 줄 까?


도 솔 천!
눈쌓인 도솔천엔 인간세상과 떨어져 있는 듯
사람의 소리하나 들리지 않고
간간히 들려오는 솔바람소리만이 천단을 휘돌고 있었다.
이것이 평안일까?
아무짓도 하지 않아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모든것을 다 들어 줄것 같은 너그러운 마음자락!



지붕위 잡상도 눈발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쉬~~잇!!



세계의 평화가 이뤄지는날
스스로 울릴거라는 저 석고는
오늘도 묵언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용호문 사이로 아스라히 보이는
법회당에선 오늘도
법사님이 뭇 대중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겠지.

         
돌아오는 발걸음 
아쉬움에 고개를 돌리니 
쟁~쟁 ~쟁 
석고의 맑은 소리가 금병산자락에
울려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