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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시사ㆍ사회

오늘부터 우리는 마을과 1일, 대전 마을활동가 기초 양성과정 수료식!

각자의 마을에 돌아가기에 앞서 '2019 마을활동가 양성교육 수료식'에 참여한 대전시민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다.

마을을 위해 나서겠다고 배움에 참여한 대전 시민, 11주간의 대장정을 끝마쳐

"도대체 마을이 무엇이길래?" 과거 행정구역의 울타리로만 생각했던 마을에서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나 반찬 나눔 등 시민이 시민에게 서로 가진 것을 나누거나 돕기 위해 모이고(시민 공유공간), 시민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과 도전에 나서며(마을 리빙랩),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직접 제안하거나 요구(주민참여예산)  합니다. 소정의 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 추첨을 통해 시민이 제안한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예산을 필요에 따라 배분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마을은 우리의 기억 속에 간직된 드라마 '전원일기'의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고, 이장님의 안내방송이 주민을 마을 회관으로 모을 것만 같은 이미지로 기억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격세지변(隔世之感)의 말마따나 우리가 매번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도심 속 마을의 모습이 바뀌어 대전 안에서도 각 동의 특징에 걸맞은 다양한 마을 활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시민이 나서는 마을활동가가 있습니다.

마을활동가가 되고 싶거나 더 나은 마을활동가로 성장하고 싶은 까닭에 '마을활동가 양성교육'에 참여한 대전 시민들은 지난 6월 25일 동구 중동에 있는 청춘다락에서 이색적인만큼 기억에 남을 만한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참여자들이 앞으로의 마을활동에 대한 다짐을 보이고 있다.

참여 시민 스스로 목표를 세운 학습계획서,
우리가 세운 목표는 우리가 지킨다.

'2019 마을활동가 양성교육'에서는 마을공동체의 이해부터 소통을 위한 퍼실리테이션 이론과 실습, 마을의 역사와 자원조사, 마을회의 워크숍, 자치와 주민참여예산 등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이 11주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 타 지역 사례 탐방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진 학습을 통해 참여자들은 이미 교육 안에서 하나의 마을을 이룬 것만 같았습니다.

이번 교육의 수료의 자격은 70% 이상 출석하여 참여 여부를 기준으로 하였는데 다수의 참여자가 수료를 하면서 마을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적인 관심이 고스란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는 교육과정뿐 아니라 수료식에서도 나타났고, 수료식의 분위기는 참여자들이 축제에 참여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몇 가지 동작을 함께 맞추어가며 춤 추어 본 포크댄스 레크리에이션 시간 

우리 마을의 댄싱킹, 댄싱퀸은 바로 나!
나는야 주민과 함께 흥을 나눌 준비가 된 마을활동가

이번 수료식은 그야 말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예부터 축제에는 음악과 춤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첫 순서로 딱딱한 수료식 분위기 대신 몸을 쓰고 함께 호흡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포크댄스 시간이 마련되었는데 쑥스러워 쭈뼛거리는 참여자 없이 모두가 신나고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말처럼 참여자가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이 마을 안에서도 다른 주민과 먼저 나서 어울릴 줄 아는 자세로 보여질 것이 기대되었습니다. 

수료식 날의 사진촬영교육, 각자의 활동 분야가 있는 성인학습자이기도한 수료생이 직접 강사가 되어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배움의 연속이었던 마을활동가 양성교육 수료식, 
상호간의 학습을 통해 적극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가 가진 지식도 교류.

수료식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참여자가 서로에게 배우고 싶은 것을 미리 파악하였고, 다른 참여자의 추천을 받은 참여자들은 각자의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산성동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마을활동가 김화중 씨는 산성마을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하시며 산성마을 지도제작 경험이 있는 베테랑 미디어 활동가이셨습니다. 김화중 씨는 수료식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미디어 제작법'을 맡아 소개해 주셨습니다. 미처 알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던 스마트폰의 사진 기능 및 사진 촬영을 위한 기본 세팅 안내는 참여자들에게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수료식 날의 생활 마술 교육, 이웃이나 모임-회의에서 사용할 만한 간단한 마술이 소개되었다.

대전과 함께 인생 2막을 출발하신 수료생 노미숙 씨는 어렵지 않고 큰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생활 마술을 선보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현장 사진을 찍으며 준비해오신 마술 가방 안을 살짝 들여다보 았을 때, 스스로 강의 교안을 만들어 오셨을 정도로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해 오신 것이 보였습니다. 노미숙 씨의 강연 가운데 자신이 알고 있고 할 줄 아는 것을 잘 전달하고 싶어 하신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따라 하며 배우는 다른 참여자들의 반응도 덩달아 좋았습니다.

수료식 날 공예 수업, 참여자의 재능기부로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마지막 재능나눔 수업은 '마을살림공작소'에서 활동하시는 배의선 씨가 마을살림공작소 소개와 함께 양말목 공예를 선보였습니다. 버려질 것만 같았던 소재를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선물까지 가능한 공예 작품을 소개하며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 당시 참여자들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각 자치구 마을네트워크 소개 및 광역단위 마을활동가 포럼 소개 시간도 있었다.

수료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치구별 네트워크 조직 소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마을활동으로 외롭지 않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가능케 해.

이번 수료식장에는 앞서 활동하고 있거나 이미 함께 활동하고 있는 대전의 선배 마을활동가들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재능기부 강연을 마친 뒤에는 이번 양성 교육이 11차시의 학습에서만 끝나지 않고 현장과 연계되어 활동할 수 있는 방향도 소개해주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마을활동가포럼 장정미 공동 대표는 후배 마을활동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수료식 전달식에서는 11차시 전 과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김지미, 연은순 씨가 대표로 수료증을 받았다.
선배 마을활동가가 준비해온 축하케익에 초를 붙여 노래하며 수료식은 마무리 되었다.

수료는 또다른 시작, 현장에서 들려올 마을활동가 활약이 기대.

수료식과 함께 교육을 마친 마을활동가들에게는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마을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차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민 곁에서, 주민과 함께 마을살이를 경험하고 보람을 느끼는 과정은 어느새 오늘의 마을활동가를 내일의 선배 마을활동가로 인도할 것입니다.

다음번 마을활동가 양성교육에서 후배 마을활동가들에게 자신들의 활약을 들려줄 멋진 대전의 마을활동가 양성교육 수료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