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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대

보문산 남쪽 유회당을 거닐며, 조선후기 문신 권이진을 만나다 대전에서 오래 살면서도 '유회당'이라는 곳을 처음 찾아가봤습니다. 유회당은 권이진(1668∼1734) 선생의 호를 따서 지은 건물과 그에 소속된 재실인데요. 보문산 남쪽 기슭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회(有懷)는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 싶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정면에 유회당이 보입니다. 중국 명나라 때 학자인 전목제의 ‘명발불매 유회이인(明發不寐 有懷二人)’이라는 시에서 '유회'라는 글자를 따왔다고 하는데요. 이곳에 있는 건물 중 기궁재는 유회당, 삼근정사 등을 관리하기 위한 재실 건물로 묘사(墓祀)를 지낼 때나 종회(宗會) 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거닐다보니 공자가 한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남의 나쁜 점을 떠들어대는 것을 미워하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
무수천하마을 안동권씨 유회당종가, 고즈넉한 마을을 거닐며 대전에서 올해도 설날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설날과 같은 명절에는 항상 언론에서 등장하는 단골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댁과 친정 방문, 명절음식과 제사 준비 등으로 갈등을 빚는 집안의 이야기도 있고요. 결혼과 취업, 학업과 관련된 질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청년층의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대전에서 수십년을 살면서도 무수천하마을이라는 곳은 처음 왔는데요. 이 마을에는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대전 중구 운남로 63, 유형문화재 제29호)가 있습니다. 유희당종가의 흔적을 따라 거닐면서 설날 가족의 의미와 집안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며 거닐어봤습니다. 가족간에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명절만 되면 허례허식으로 인해 문제를 더 많이 만들고 있지는 않은것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종가'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는 집단적인..
원신흥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고래스쿠터 展 전시 관람 어떠세요? 올해 1월 개관한 원신흥도서관은 원신흥동에 필요했던 문화와 배움의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개관과 맞추어서 작은 전시도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집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주차공간도 잘 갖추고 있어서 문화를 향유하기에 편안한 곳입니다. 지하주차장과 어울림터가 있는 지하주차공간과 1층, 2층, 3층으로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3층에는 배움터와 문화나눔터, 지혜나눔터, 꿈나눔터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는 원신흥도서관을 이용하는 내용이나 전시전, 영화상영시간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 개관기념 전시인 강혁 작가의 '고래스쿠터전'은 2019년 1월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갤러리 서(2층)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강혁 사진작가는 9박 10일간 스쿠터를 타고 남원과 보성, 청산도, 하동 ..
독립운동 100주년 대전의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의 흔적을 찾아서 충청남도 대덕군 산내에서 출생했고, 충청북도 청원에서 성장한 단재 신채호. 지금 그 생가지가 복원되어 있어서 그 흔적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단재는 민족주의 역사학의 틀을 만든 사람으로,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우리의 역사를 많이 정립하기도 했죠. 지금은 행정구역상 동구에 속한 곳이지만 이 지역은 원래 대덕군으로 지역이 구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단재는 1880년 대전 중구 어남동에서 태어나 구한말 독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에 논설을 쓰며 친일파의 매국 행위를 비판했는데요. 단재는 대전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며 대전의 자부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재는 10여 세에 '통감(通鑑)'과 사서삼경을 읽고 시문에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
Lab MARs 개관기념전 'MESSAGE', 미디어가 메시지다 매일 한 번 이상을 지나가면서도 보지 못했던 작은 전시전. 서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주 보고 지나가는 곳은 바로 대전일보 앞의 계룡로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약간은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딱딱한 건물 안에 복합 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하며 'Lab MARs'를 열었다고 합니다. 전시전에서는 젊은 작가인 여상희, 이의연, 홍원석의 작품들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카페이기도 하지만 음료 한잔을 마시지 않아도 안쪽에 자리한 전시전은 감상해볼 수 있으니 얼마든지 방문해봐도 좋은 곳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을 원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서로의 차이를 줄이지 못하면 그 관계가 끝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으..
2019 대전시립박물관 기획전 '1519 선비의 화-김정과 그의 조선' "아! 천추만세에 내 슬픔을 알리라" - 충암 김정- 선비들이 죽음을 겪거나 유배를 가는 등 정치적인 탄압을 받는 사건을 보통 '사화(士禍)'라고 부르는데요. 당대 권력은 지우려고 했지만 세상은 기억하는 사람들의 흔적을 만나러 대전시립박물관 기획전 '1519 선비의 화- 김정과 그의 조선'을 찾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대전지역의 중요한 역사인물인 '충암 김정' 선생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1519년에 발생한 정치적 사건 '기묘사화(己卯士禍)'를 재조명해 보는 자리입니다. 대전시립박물관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따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기획전시공간은 두 곳이 있어 주제가 다르거나, 주제가 이어지는 전시를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충암 김정은 정암 조광조 등과 함께 개혁정치에 참여했다가 기묘사화에 연루..
휴일에 만끽하는 대전 미술 100년 1월도 벌써 중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인가요. 대전의 대표적인 여행지 대전시립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합니다. '대전 미술 100년 미래의 시작'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김환섭, 김수평, 김홍주, 남철, 윤영자, 이건용, 이종수, 정해조, 조평휘, 한정수 작가입니다. 작가들마다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공간마다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작가들의 생각이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일찍이 미술관에서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데 익숙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비교적 늦게 미술관이 조성되었습니다. 대전에서 다양한 미술 전시를 만날 수 있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양질의 전시를 연중 열고 있..
대전선사박물관에서 만나는 제주도 고산리 유적 역사 속에서 생존만 하면 되던 시대를 생각하면 신석기시대까지 일 것입니다. 무기가 활용되고 군대의 형태를 띠게 되는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러 문명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죠. 고고학에서 선사시대를 다루는 연구 분야를 선사학 또는 선사고고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갔기 때문에, 의·식·주가 중심이 되는 문화를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선사시대(prehistory)는 기록이 없기에 문자를 사용하는 역사시대(history)와 대칭됩니다. 보통 선사시대는 구석기시대, 중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까지 포함하는데요. 문명의 역사에서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물이 적지만 선사시대의 유물은 상당히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전 선사박물관은 비교적 ..
[간담회] 염홍철 시장, 블로거와 도시락 미팅을 하다!! 이번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충청투데이 따블뉴스 블로거와의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간담회도 정말 재미있는 만남이었습죠.(http://pinetree73.tistory.com/286) (좌측으로부터 허윤기, 조규복, 최홍대, 염홍철 대전시장, 변영래, 김성희, 홍미애) 오늘 간담회는 2011년 3월 24일, 오전11시 30분에 대전시청 10층에 있는 사랑방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꼬치(홍미애), 덜뜨기(허윤기), 리자(변영래), 모과(김성희), 지민이의 식객(최홍대), 한석규(조규복) 총 6명의 블로거가 참석했습니다. 저는 11시가 조금 넘어 일찍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미리 사진 한장~~ 도착해 보니 우희철 충청투데이 미디어부장님께서 와 계시더군요. 인사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