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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원도심이야기

어서와 정동마켓은 처음이지? 대전역전1길 옹기종기 예술가 공방

 

6월 23일 토요일.  대전역 인근 일명 쪽방촌으로 불렸던 역전길, 이곳에서 자그마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1970년대 옛 추억을 더듬어본다는 컨셉트로 '정동마켓'이라는 행사명을 붙였어요.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되지 않아 쇠락한 느낌 뿐 아니라, 어둡고 걷기가 꺼려지는 분위기였는데요. 아직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긴 합니다만, 오늘은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네요.

 



 

정동길에서 역전길로 이어지는 진입로입니다. 낮시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고, 저녁부터 포장마차들이 영업을 하는 골목이에요. 요즘은 이 포장마차들도 많이 정비가 된 것 같네요.

 



 

중고 서점이라든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여관, 여인숙 등 옛날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요.




 

역전길 1번지로 접어들자 골목 양옆 건물들을 이용해 햇빛가리개를 설치했는데요. 폐현수막을 활용했어요.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아이디어가 좋네요.

 




 

정동마켓은 '추억'을 주제로 하면서, 음식이나 체험도 옛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것들로 준비를 했습니다.


부침개와 떡볶기, 삶은감자, 떡 등의 먹거리는 이곳 주민들이 준비했고요. 켈리그라피와 달고나, 액세서리, 목공예품 등의 만들기 체험은 이곳에 들어온 공방에서 마련했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동화폐'로 환전해 떡볶기와 감자, 부침개를 사먹었는데요. 다른 행사장에 비해 가격이 아주 저렴했어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마을미술 프로젝트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서 이곳 정동길에는 7개의 공방이 들어왔어요. 이후 마을 분위기가 밝고 아름답게 변화를 했어요. 


이번 행사는 기존 마을주민들과 마을미술프로젝트 입주 예술가들이 협업으로 연 행사여서 더 뜻깊은 것 같아요.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손길'이라는 공방을 들르게 됐어요. 이곳은 아주 독특한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매혈소가 있던 자리랍니다. 지금은 도자기공방이 됐는데, 내부에는 한사람 겨우 누울 정도 크기의 방들이 나란히 있었어요. 이곳에서 피를 뽑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각 방들을 창고 같은 걸로 사용하고 있어요.




옛 매혈소의 모습을 유지한 채 공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 '손길'


 

역전길 끝쪽에는 언뜻 봐도 오래된 듯한 '양화점'이 있었는데요. 1971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구두를 만들고 있는 사장님이 운영을 하고 있었어요. 77양화점입니다. 구두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봉틀을 비롯해 각종 도구들이 즐비합니다.

 

 

 

1971년부터 한 자리에서 구두를 만들고 있다는 77양화점


 

정동 골목길에는 조금은 촌스런 이름의 옛간판이 많아요. 아직도 영업을 하는 곳도 있고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어렸을 때 뛰어놀던 골목길을 생각나게 합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이곳 정동. 대전스토리투어-원도심 문화예술투어 (010-2929-4028 / 042-252-3305)나 대전공공미술연구원(070-4337-1124)을 통해 공방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골목길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보고, 공방체험도 해보세요.



 

 



대전 동구 역전1길


대전스토리투어-원도심 문화예술투어 

(010-2929-4028 / 042-252-3305)


대전공공미술연구원

(070-4337-1124)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