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도시숲으로 한밭수목원이 있습니다.
또 한밭수목원과 멀지 않은곳에 도시숲까진 아니여도 도시공원인 정부대전청사 자연마당이 있습니다.
소생물 서식습지를 볼 수 있는 습지 관찰데크와 체험놀이마당, 암석초화원 등 아이와 시간보내기 좋은 자연마당으로. 해지기전에 저도 찾아가봤습니다. 가운데 하트모양으로 이루어진 이곳이 도시공원이라고 불리는 정부대전청사 자연마당입니다.
정부대전청사 전면광장은 1998년 조성 이후 타일블록 등 인공포장재로 덮여져 눈부심과 복사열 등 불편이 있던 공간이였는데요. 행정자치부와 함께 환경부에서 생태계 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전면광장의 포장을 걷어내 토양을 살리고 습지, 계류, 숲, 초지 등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조성하면서 아름다운 도시공원이 완성됐습니다.
왜 지금알았을까 했는데 2014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의 공사로 만들어졌기에 2년이 채 안된 곳이였습니다. 황사, 미세먼지가 좀 가라앉고 날씨가 더 풀리면 산책하기 좋기에 주민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진입로는 서측, 남측, 동측 진입광장을 통해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서측진입광장을 통해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진달래일까 철쭉일까 항상 헷갈리는 대표 봄꽃이 입구에서 반겨줬습니다.
초록 잎이 없이 꽃만 있을 경우는 진달래, 꽃도 활짝 폈고 주변에 초록 잎도 무성하게 피어 있다면 철쭉인데요.
주변의 철쭉은 아직 겨울인지 꽃봉오리인 채로 있었는데 유독 한 무리리만 활짝 펴있는 모습도 신기하게 봤습니다.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민들레씨를 만난 아들이 걸음을 멈췄습니다.
저도 어릴적 민들레씨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하나 후~ 불어 흩날리게 했던 기억이 잠깐 떠올리며 아들에게도 추억하나를 남겨주기 위해 같이 불어봤습니다.
어릴적 제가 했던 놀이를 아들이 하고 있으니 새삼스레 마음이 울리는게 아주 잠깐 찡~ 했었습니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자꾸 들려와서 처음엔 휴대폰 벨소리인줄 알고 휴대폰도 보고, 주변에 사람이 있나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는데 중간중간 가로등아래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뛰어 놀기 좋고 , 어른들은 조용히 산책하며 앉아서 음악소리에 힐링할 수 있는 도시공원이 만들어진것에 괜히 제가 다 뿌뜻했습니다.
이곳은 활용되지 않던 지하보도를 철거하고 소생물 서식습지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개구리, 잠자리, 텃새 등이 살수 있도록 만들어진 습지로인데 언제쯤 오면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지 기대되던 곳이였습니다.
정부대전청사 초기때부터 설치되어 있던 조각품은 훼손하지 않았는데요. 자연마당 남측에 있는 돌담과 대나무숲을 지나서 동쪽으로 오면 아이가 가장 신나하는 체험 놀이마당이 있습니다.
이곳엔 요즘 만들어지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볼 수 없는 흙이 있습니다. 요즘엔 흙이 있는 놀이터보단 탄성포장제(컬러고무칩)로 되어 있는 곳이 많기에 아이들이 유독 더 좋아할만한 곳으로 저희도 가장 오래 머물러 있던 곳입니다.
"나잡아봐라~"
양손을 펼쳐 이순간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 뒷모습만으로도 느껴졌습니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엄마에게 의지하며 한발한발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저도 뿌듯했는데요.
집에 와서도 거미줄이 있는 놀이터에 또 가고 싶다고 계속 말하는 바람에 이번주에 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서 노는것. 아들은 오늘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전 도시공원 정부대전청사 자연마당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