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진 논개.
임진왜란 중 가장 의로운 죽음을 한 애국여성 논개 이야기가 창작무용으로 선보입니다. 오는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대전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공연됩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매년 2번의 정기공연을 하는데, 모두 창작공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에 '덕혜. 나를 모른다 하오'를 정말 감동스럽게 관람한 기억이 있어요.
대전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은 주제를 선정하고 구상에서부터 안무, 음악, 의상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짧게는 2개월에서 1년까지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대요.
그리고 공연을 앞두고 관심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연습장면을 참관하도록 하는데요. 의상만 갖추지 않은, 일종의 프리뷰 공연인 셈이지요. 저도 6일 무용단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여러 단원이 군무를 연습할 때는, 복장이 다 다른데도 뭔지 모를 일체감, 일사불란함 같은 게 느껴지네요.
'논개'는 5개의 장면으로 구성됐습니다. 각 장면마다 5가지 색으로 나타냈는데요. 우리나라 전통의 5방색으로 나타냈네요.
첫번째 Black - 진주성에서 죽음을 앞 둔 최경회가 논개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장면.
Yellow - 최경회가 관아로 끌려 온 논개 모녀의 억울함을 사면하고 식솔로 거둔 후, 두 사람은 가장 따뜻하고 또 행복했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Red - 임진란의 발발로 의병장을 자처한 최경회는 논개를 대동하고 진주성으로 떠나고, 치열한 전투 끝에 패전한 최경회는 죽음을 택하게 된다.
Blue - 진주성을 정복한 왜장 게야무라는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촉석루에서 성대한 주연(酒宴)을 개최하고,논개는 기녀로 신분을 위장하여 술자리에 참석, 왜장을 품에 꼭 껴안은 채 남강에 몸을 던진다.
White - 순백의 넋을 기리며 논개가 투신했던 바위는 오늘날 의암(義岩)이 되었고, 그녀에 대한 칭송은 의암사적비로 남다.
저는 작년에 전북 무주군 장수에 있는 '논개 사적지'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멀지 않은 남원 광한루에는 관광객이 넘치는 반면, 논개사당이나 기념관은 찾는 사람이 너무 없이 썰렁한 점이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장수 논개사당 '의암사'
논개 역의 프리마돈나. 처연한 표정이 압권.
저는 무용수가 연습을 하는 것만 보고도 가슴이 찡하던데요. 음악도 아주 장엄했습니다. 실제 무대에서는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기대가 됩니다.
대전시립무용단 2018 정기공연 '논개'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공연일시 : 2018년 3월 22일(목) - 23일(금) 19:30
관람료 : R석 20,000원 S석 10,000원 A석 5,000원
문의 : 대전시립무용단 042-270-8352∼5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