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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평창동계올림픽 무대 오른 국립발레단, <안나 까레리나> 대전공연 펼쳐

 

 

몇 년 전,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안나'로 열연한 영국 영화 <안나 카레니나>가 극장에서 상영된 이후 작년에는 다양한 장르로 안나 카레니나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서울 공연 무대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문학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 갑자기 붐을 이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안나 카레니나> 발레가 국내에서 공연된 것과 러시아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진 <안나 카레니나>의 국내 라이센스 뮤지컬 초연 공연이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려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대전공연, 2018.2.2.

대전예술의전당 로비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올해 기획공연으로 <안나 카레니나> 다양하게 무대에 올리는데요. 먼저 2월 2일에 국립발레단의 발레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공연에 앞서 워낙 방대한 원작을 몇 장면으로 나눠 무대에 올리려니 내용을 미리 알고 보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요. 그래서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안나 카레니나> 관련 강의가 마련됐습니다.  발레 공연을 예매한 분이나 예매하지 않은 분이라도 관심있는 시민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진행되었습니다. 


러시아 문학 전문 강사, 로쟈 이현우


그런데 대전예술의전당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안나 카레니나>를 강의해주신 분은 러시아문학 강연으로 유명한 로쟈 이현우 강사였습니다. 발레 공연이 있던 오후4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강의가 선행되었습니다. 

1시간 30분 간 강의로 톨스토이의 방대한 문학 작품 <안나 카레니나>를 깊이 이해할 순 없을텐데요. 이현우 강사가 발레 공연의 구성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강연을 펼쳐 공연 전 발레를 감상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   2018/01/24 - [대전문화생활] - 문화예술도시 대전 2018 신년음악회 다 가볼까?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그 공연의 내용에 항상 큰 기대를 품게 합니다. 이번 <안나 카레니나> 발레도 어린이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고 발레의 표현 중에 15세 이하 청소년에겐 '지도'가 필요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를 배우며 발레리나를 꿈꾸는 어린이 관람객도 많았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발레는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한 발레인데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러시아), 요세프 바르다나쉬빌리(조지아),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폴란드), 술칸 친차체(조지아) 등 4명 작곡가의 음악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현장에서 연주한 것은 아니지만 부분부분 실제로 피아니스트가 등장해 연주를 하기도 했고요. 국립합창단원 최윤정의 노래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작년에 대전예술의전당 인문학콘서트에서 대전 시민들과 호흡을 맞춘 조재혁 피아니스트여서 더욱 친숙했는데요. 조재혁 피아니스트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1시콘서트'의 호스트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예매 표를 찾는 줄이 길어서 10여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후에야 공연의 감동을 기념하려는 분들이 몰려 포토존에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남기곤 하지요.^^

<안나 카레니나> 내용도 알고 비극적인 결말도 알고 있는데도 발레라는 장르의 무언극으로 표현하니 참 느낌이 달랐습니다. 또 국립발레단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팬들의 반응도 상당했습니다~^^ 

국립발레단은 <안나 카레니나> 대전 공연을 마친 후, 10일에 강릉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축하 공연 무대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대전예술의전당 2018


발레 감상의 여운이 좀 식어갈 무렵, 대전에서는 또 다른 <안나 카레니나>가 무대에 오릅니다. 

길가에 강렬한 색으로 펄럭이는 광고 배너 많이 보셨죠? 3월 2일부터 4일까지 옥주현, 정선아, 이재훈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 가지 소스로 여러 장르 공연이 이어지는 것을 '원 소스 멀티 유즈'라고 하는데요. 올해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안나 카레니나> 기획 공연으로 발레와 뮤지컬 그리고 자체 제작 연극까지 3가지 공연을 무대에 올립니다. 

발레 공연은 이미 마쳤고, 3월에는 뮤지컬 공연, 그리고 연극은 9월에 공연한다고 하는데요. 모두 볼 계획예요!



한편,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올해, 티켓을 묶어 그랜드 시즌 패키지 티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 관객은 30~35% 할인, 유료회원 관객은 40~45% 할인으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많은 대전 시민이 관심을 갖고 할인된 티켓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