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유등천의 겨울과 봄! 원종하 작가 개인전

춥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죠. 일상을 작품으로 승화 시킨  사진 작가 원종하 개인전이 있어서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원종하 개인전 유등천의  겨울과 봄

일시 : 2018년 2월 9일 ~ 2018년 2월 19일 

후원 : (사) 대전 문화 유산 울림 / 아트 스페이스 장

장소 : 대전 근현대전시관(구 충남 도청) 1층 기획 3전시실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01 )



 

아트스페이스 장에서 1회 개인전을 하셨고, 이전 전시회는 2회 전시회라고 합니다.

원종하 작가는 대학에서 사진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네이버 포토 갤러리 공간에서 10년 정도 활동을 하셨습니다. 현재 대전문화유산 울림 사진반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난해에는 대전 3대 하천을 주제로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유등천의 겨울과 봄'인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원종하 작가가 자리를 비워서 대신 따님과 함께 주제 사진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지난 8년간 도심속에 흐르는 대표 하천인 유등천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유등천의 풍경과 유등천변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 반려견과 산책 나온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오늘처럼 눈이 소복이 내린 날이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한데 모여 눈싸움을 하려는 걸까요? 해맑게 웃으며 눈 뭉치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추운지도 모르고 놀았겠지요.

나무 아래 눈사람 두 개도 이 아이들의 작품이겠지요. 보기만 해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 작품 하나로 이렇게 어린 시절의 향수에 취하게 하는  능력이 바로 사진의 힘인가 봅니다.


 

위 사진들이 바로 유등천의 봄 사진들 입니다. 생동감이 있는 꽃들과 봄을 맞이하는 유등천변의 생기가 느껴지는 사진들 입니다.

중앙의 벚꽃 사진은 이젠 더 이상 유등천에서 볼 수 없는 사진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2010년 12월 4대강 공사로 유등천도 파헤쳐지고, 돌들이 구러다니고, 가로수도 모두 베어져서 이젠 더이상 이 벚꽃 사진은 구할 수없다고 합니다. 사진 속에만 담겨있는 풍경이 돼버렸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청소부 아저씨,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계단을 내려오시는 할머니들도 유등천의 일상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할머니 세 분이서 줄지어 내려오시는 사진의 제목은 '건강이 최고야'로 붙였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2010년에 찍은 사진인데, 이때 4대강 사업으로 양족에 있던 버드나무들을 다 쳐내고, 공사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유등천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공간인데, 여름에는 이제 나무들이 없어 그늘이 지지 않아 많은 불편함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등천변은 버스나 차를 타지 않고 질러서 갈 수가 있는 길입니다. 주부들이 장을 보거나 다른 일을 보고 갈 때 가는 길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묻어있습니다. 유등천은 원종하 작가의 집 근처에 있는 장소입니다.

사람들은 사진 작품을 위해 제주도도 가고, 해외로도 나가 사진 작품들을 찍기도 하지만, 원종하 작가는 파랑새처럼 행복은 자기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일상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합니다.

 

 

위 사진은 할머니의 뒤를 쫓는 개가 함께 찍힌 사진입니다. 할머니도 세월을 많이 보내셨지만, 뒤따르는 개도 같이 세월을 보내다 보니 할머니의 보조를 못 맞추고 따라 가는 것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원종하 작가의 작품은 다큐사진이다 보니 기록의 의미를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