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동은 방동저수지를 품고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인데요. 방동은 그냥 대전에 외곽에 위치한 곳이 아니지만 계룡과 면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조금 멀게끔 느껴지는 곳이긴 하죠. 이번에는 방동저수지가 아니라 그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매일 갔던 곳만 가면 식상해지니까요.
계룡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이 팻말을 안 보신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방동으로 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할 예정입니다.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방동저수지의 표면이 얼어서 마치 겨울왕국의 그곳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춥기는 하지만 이렇게 겨울 풍광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겨울에 태어난 아이인가요.
춥기는 하지만 겨울에 한 번은 방동저수지를 찾아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방동 입구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오시면 야영체험학습장 뿐만이 아니라 성북동산림욕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산림욕을 하러 간 것이 아니기에 그냥 이곳에서 멈추어 봅니다. 멈추어야 비로서 보이는 것이 있지요.
대전에 석조보살입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작은 사찰이지만 봉덕사라는 곳에 오래된 석조보살입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누구의 비인지 모르지만 비석도 하나 세워져 있네요. 보통 비를 지탱하는 동물은 거북이로 대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거북이의 진득한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봉덕사로 가는 비가 나오고 석조보살입상을 보는 팻말도 같이 세워져 있네요.
조그마한 사찰 같기도 하고 암자같기도 한 봉덕사입니다. 건물은 두 개정도 되지만 석탑도 있고 가운데 물을 떠먹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요. 마셔보려고 하다가 그냥 지나갑니다.
이렇게 마당에 물이 모여 있고 물이 따로 나오는 곳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석조보살입상은 원래 유성구 원내동 돌샘골 절터에 있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머리에는 보석으로 꾸민 관을 쓰고 있고 옷은 우견편단으로 오른쪽 어께가 드러나있습니다. 오른팔은 마치 차려자세를 하듯이 밑으로 곧게 내려져 있고 왼팔은 가슴 위로 올린 모습입니다.
이런 형태의 석조보살입상이 그렇듯이 몸에 비하여 머리가 큽니다.
고려시대에는 왜 이렇게 몸에 비해 머리가 크게 만들었지는 모르지만 당시 유행했던 토속적인 양식이라고 하네요.
장동은 이렇게 깨알같은 매력이 어딘가 숨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으로 올때는 방동 저수지만 보고 맛있는 것만 드시지 말고, 안쪽으로 들어와보세요. 산림욕장을 비롯하여 역사적인 흔적도 만나볼 수 있으니 지나치시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