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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가볼만한전시 대전창작센터 ‘그리고 그린다’ 전시

대전가볼만한전시 대전창작센터 ‘그리고 그린다’ 전시

 

도심속에서 맛 보는 즐거운 미술 산책!

 

'그리고 그린다' 기획전시가 오는 6월 25일까지 은행동 대전창작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권영성, 김인, 박혜경 작가 등 3인이 참여해 창작의 노동성을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재조명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대전창작센터 2층 계단에 오르면 3개의 전시실이 있는데요. 좌측에 권영성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거리와 도로 관계그래프' 작품은 지도와 그래픽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차용해  일상적인 주변세계를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그리고그린다 전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도로나 건축물을 평면적으로 표시했는데요. 도시의 빌딩을 입면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렌지를 단면으로 자른 것으로 보이는 지도 그림이 흥미로웠습니다. 

 

 

 

 

박혜경 작가의 '철'이란 제목의 작품은 재료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작품입니다. 작품은 과감하게 자르고 변형하여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선을 층층이 쌓아 색채를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철이 색깔별로 나열된 대형작품도 있었습니다.

 

 

 

 

 

김인 작가의 '범소유상 게시허망' 이란 작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복과 배열을 활용한 작품인데요. 반복되는 형상을 캔버스에 가득채워 표현했습니다. 작품의 모델인 된 아톰인형, 붉은 부처님, 사각 로봇 모형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그리고그린다 전시 아톰 반복

 

 

이번 전시는 노동성과 반복성이라는 2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은데요. 작가들은 오랜 시간을 화폭에 그리는 작업을 반복한 결과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작가들은 무엇을, 왜 반복하는지,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죠?

작품을 관람하면서 천천히 사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반복이란 동일한 요소나 대상을 단위로 하여 2개 이상 배열하는 것입니다. 반복이 이뤄지면 통일된 조직체가 되어 질서정함을 낳고, 연속감과 운동감, 리듬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주변 소재를 반복하여 그리거나, 오리고 붙이면서 물성을 반복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전개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 반복의 과잉이 아닌가 싶은 형상들이지만, 자세히 보면 손으로 그리는 것인지라 모두 같지 않습니다.

 

김인 작가 작품에서 오브제의 구도와 배열의 변주를 읽을 수 있었고요. 박혜경 작가의 작품에서는 화면 안에서 변화하는 선의 형태와 농담과 선 사이 여백의 변화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권영성 작가 작품은 지도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각각 다른 모습의 동네를 찾아보자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작가들은 일상의 시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차이를 미시적이고 탁월한 감각으로 표현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그린다 전시

 

 

작가들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일성의 반복'이 아니라 '차이의 반복'입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며 반복성을 가진 작품들에게서 차이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작가들은 수년간 무수히 반복되는 집약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갈고 닦는, 흡사 수행과도 같은 창작행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작품세계를 통해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예술과 삶의 정신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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