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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우리집에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소가 생겼어요!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소

지난해 여름 더위를 기억하면, 그 아찔한 더위만큼 전기 누진율에 따른 전기 사용료 폭탄의 공포가 아직도 강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더워 에어컨을 틀고 싶지만 전기비가 무서워 선풍기로 버텨냈던, 그러나 결국 애써 눈 감고 에어컨을 잠깐씩 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만약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집에 설치한다면 그 부담이 적어질 텐데 그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은 터라 선뜻 설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대전시에서 지난 1월, 베란다형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의 개인 가정에 대한 보급을 위한 지원 사업을 공고합니다. 이 지원사업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제4조 및 대전광역시 에너지 조례 제5조 및 제21조에 근거한 것입니다.

신청 기간은 2017년 1월부터 11월 30일까지로, 대전광역시 소재의 남향 공동주택(아파트 및 빌라) 거주자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해당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의 용량은 250~300w급의 베란다형 발전 시설(콘센트 연결형)을 지원해 준다는것인데요.

눈에 띄는 점은 설치비의 75%를 대전시가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실제로 지불할 금약은 약 17만원 정도 되겠네요. 17만원으로 내 집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서둘러 신청서를 작성해 봅니다.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시설 지원사업 신청과정

 

태양광 발전 시설 시공을 맡은 3개 기업 중 한 곳을 선택하면, 해당 업체의 담당 직원분이 방문을 합니다. 이때 설치가 가능한 곳인지 확인을 하게 되고, 계약서 작성을 한 후 향후 설치 일정을 논의합니다.

봄볕이 무르익은 3월 28일, ㈜비제이파워의 담당 설치기사님께서 방문을 합니다. 집 전체를 살피신 후 태양광을 가장 오래 받을 수 있는 곳을 선정합니다. 안방 베란다 쪽이 가장 오랫동안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 후 작업에 들어갑니다.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장면

 

기본적으로 남향의 아파트(공동주택) 베란다에 있는 철재 난간대라면 충분히 설치가 가능합니다. 간혹 난간이 작은 경우라도 충분히 견고한 마감으로 설치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집이 그랬습니다.

 

 

거실 베란다의 일반적인 난간보다 작은, 안방 난간대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꼼꼼하고 친절하신 기사님께서 작업의 난이도를 무릅쓰고 시공이 편한 거실 쪽이 아닌 안방 쪽을 택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몇십 분은 더 태양광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자리한 곳이라 작업 공간이 협소하지만 꼼꼼하게 거치대를 설치하고, 견고하게 설치된 거치대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합니다.

 

어느새 제 모습을 갖춘 '우리집 발전소'가 탄생합니다. 허공에 그냥 흘려보낼 에너지를 모아 집 전기로 변환하여 사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 같지만, 이런 지원 사업이 아닌 상황에서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집열판 두 장으로 생산 가능한 전기량은 260w. 900L 양문형 냉장고 한대와 36W 삼파장 램프 2개를 운용할 정도의 양이라고 합니다. 적게는 월 3,000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고요, 많게는 약 18,000원을 절감할 수도 있겠습니다. 적다면 적은 양의 전기입니다만, 전기 누진세를 감안한다면 아마 올여름 효자 노릇 톡톡히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시설

 

이제는 집열판 안쪽에 인버터를 설치합니다. 역시 장소가 좁아 기사님들이 고생이십니다. 협소한 작업 공간임에도 싫은 소리 안 하시고 묵묵히 작업해 주시는 기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는 260W급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직류전원을 인버터를 통해 가정용 교류전원으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설치된 인버터는 한솔 테크닉스의 마이크로 인버터로, 모델명 HSPV-K310모델입니다.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시설 마이크로 인버터

 

간단히 말하면, 태양광 집열판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주황색 인버터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변환을 하게 되고, 그러게 변환한 전기는 방 안 콘센트에 꽂아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태 이런 콘센트는 전기를 빼 쓰기 위한 콘센트로만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전기를 입력하는 단자로도 사용된다고 하니 참 놀랍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배선 작업까지 깔끔히 마치신 기사님들은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260W급 가정용 태양관 발전기 설치에 대한 보증 내용이 기입된 스티커를 패널 뒤에 붙이는 것으로 작업을 종료합니다. 보증기간이 무려 5년입니다. 5년 이내에 하자가 발생하면 무상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 또한 참 고맙습니다.

 

 

이렇게 우리 집에 발전소가 생겼습니다. 260와트라는 발전양이 크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잘 사용한다면 에너지 누진세가 한 단계 낮게 적용되어 가계 전기비 지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후 집 전기계량기를 확인 해 봅니다. 이럴수가 !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돌고있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거꾸로 돌고있는것은 아니고, 집 전기 사용량에 따라 간헐적으로 거꾸로 돌고있는 것이지만, 전기가 생산되고 그 생산량 만큼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고있다는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뭔지모를 뿌듯함마저 생깁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후 전력량 측정 검침기 동영상

 

태양광 발전시설 지원에 대한 신청 기간이 2017년 11월 30일이어서 아직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은 서둘러 신청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현재 살고 있는 주거지(공동주택 등)의 관리 규약상 주택 외부 설치물에 대한 제약이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설치가 가능한지 사전에  필히 확인한 후, '설치확인서' 또는 '설치 동의서'를 받아 신청하는 게 좋겠다는 대전광역시 에너지산업과 송익수 주문관(042-270-3762)의 귀띔도 있었습니다.

 

베란다형(미니) 태양광발전시설 보급지원사업 안내 (클릭)

 


태양광 발전시설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대전광역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확인하면 됩니다만, 인터넷이 어려운분들을 위해 구청 민원실, 동주민센터에도 신청양식을 비치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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