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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수요브런치콘서트 플루티스트 이내리의 클래식 여행

 

안녕하세요? 온 세상이 '봄'입니다. 산수유에 개나리, 매화에 민들레. 어느 하나 예쁘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벚꽃을 가장 손꼽아 기다리시겠죠? 저 역시도 표표히 흩날리는 꽃눈을 맞으며 좋은 사람과 함께 할 날을 고대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봄꽃하면, 하얀 목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털 송송했던 겨울눈이 어느 날 문득, 계란같은 꽃봉오리가 되고 또 어느 날 문득, 천사 날개처럼 한 잎 한 잎 열립니다. 마흔 해동안 보아왔지만 언제나 신기방기, 자연은 그 자체로 마법입니다.

 

목련이 우리 '대전의 꽃'이랍니다. 알고 계셨나요? 잎이 나기 전에 탐스런 순백의 꽃을 먼저 피우는 봄꽃의 여왕이기에, 우아하고 품격 높은 대전시민의 정신을 상징하게 되었답니다. 와우!

 

 

 

 

솜사탕마냥 뭉게뭉게 피어난 백목련을 따라 대전시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3월의 마지막 수요일.

 

한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바로 그 공연, 전시민을 위한 수요일의 작은 향연! 수요브런치콘서트를 보기 위해서였지요. 우아하고 품격 높은 대전시민답죠?

 

 

수요브런치콘서트 플루티스트 이내리의 클래식 여행

 

 

백목련에 취해 조금 늦었더니, 200여 객석은 이미 만원입니다. 역시 우아하고 품격 높은 대전시민은 저만이 아니었다는.

 

오늘은 '플루트와 피아노가 함께하는 클래식 여행'이었는데요, 한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몰랐답니다. 그야말로 풋풋한 플루티스트 이내리는 충남대학교 관현악과에 실기장학생으로 수석입학한 재원이래요.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입니다.

 

플루트의 선율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준 피아니스트 박세환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활발한 연주활동과 음반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라고 합니다.

 

 

수요브런치콘서트

 

 

한 곡 한 곡 연주하기에 앞서 두 연주자가 곡에 대한 소개와 본인의 이야기를 곁들여 더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공연이었습니다.

 

클래식이 이렇게 쉽고 친근하다니~ 바로 수요브런치콘서트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겠죠? 모짜르트와 텔레만의 곡처럼 익숙한 작품도 좋았고 피아니스트 박세환의 자작곡도 편안했답니다.  특히나 박세환의 두 작품은 바로 오늘, 세상에 처음 선보인 초연무대라 하더군요.

 

배우자는 회사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저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그 순간, 저만 이런 고급진 호사를 누려서 미안할 정도로 수준높은 무대였는데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하늘마당을 채운 청중들의 관람예절이었습니다. 역시 대전시민의 품격.

 

여덟 곡이 연주되는 동안, 하늘마당을 채운 건 플루트와 피아노 선율 뿐이었답니다. 휴대전화로 촬영하다가 '찰칵' 소리에 스스로 민망할 정도였지요.

 

 

대전시민을 위한 수요일의 작은 향연! 수요브런치콘서트

 

때 :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장소 :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

관람료: 전석 무료~~

문의처 : 270-4431

 

 

하늘마당에는 작은 카페도 있고, 대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연소식들도 게시되어 있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오늘의 감동을 나누는 모습들이 아름다웠습니다.

 

 

수요브런치콘서트

 

 

하늘마당 맞은편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하늘도서관이 있답니다. 오늘의 관람객 중에서도 처음 알았다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요, 이제는 애용해 주시길. 또 대전의 랜드마크답게 20층에서 바라다보는 전경도 멋지답니다.

 

 

 

참, 4월의 공연 소식도 궁금하시죠? 감미로운 재즈부터 피아노5중주와 합창 등 벌써 다 준비되었답니다. 크로스오버밴드 자코, 아리온앙상블, 대전시립합창단, 크로스오버 가수 라헬 등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합니다. 여러분은? 그냥 오셔서 누리시면 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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