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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청춘톡톡(6)월간토마토와 함께 가치있는 지역문화를 꿈꾸다

 

 

3월 24일 금요일 오후 2시. '아무일 청춘다락 프로젝트' 멤버들이 어김없이 모였습니다. 꾹꾹 눌러 담은 네 번째 이야기가 넘실대던 곳은 대흥동 '월간토마토'와 '공감만세 여행정거장'이 입주해있는 한 건물이었습니다.

 

 

청춘다락 네번째이야기

 

 

그 날은 프로젝트의 세 번째 멘토를 만나던 날이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던 멘토이기도 했죠. 지금은 잠시 자취를 감춘 북까페 이데에 가면 뵐 수 있었던 분이기도 합니다. 대전문화잡지 '월간 토마토' 에서 활동하고 계신 조지영 경영전략팀장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프로젝트 멤버들과 멘토 조지영 팀장이 모였던 대흥동의 작은 공간에 그녀의 목소리 만으로도 활기가 넘쳤습니다. 

 

대전문화잡지 '월간토마토'가 지역을 가치있게 바라보는 기준. 그리고 그 일상적인 삶에 담긴 가치를 담아내는 이야기. 조지영 팀장의 얘기가 술술 풀리는 동안, 멘토로써 느끼는 중동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 역시 빼놓지 않았습니다.


 

'일상적 감동'이 넘실대는 대전을 꿈꾸는 '월간토마토'



월간토마토 조지영

▲도시의 삶을 기록하다 대전문화잡지 '월간토마토'



'공간 사람 그리고 기록'이라는 테마로 2007년 5월에 창간하여 현재 10년차에 접어든 대전문화잡지 월간토마토. 4월에 딱 120호째가 완성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역문화를 테마로 하는 잡지가 살아남기 힘든 대한민국의 구조. 게다가 놀랍게도 그 지역은 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대전입니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10년동안 토마토가 해왔던 일들은 꾸준히 지역의 삶을 담아내는 일 입니다. 대전 소식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 사람 등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통해 소통해 온 토마토. 월간토마토는 망라하게 기록된 '대전의 삶' 입니다.


 

"좀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일상적인 것들을 만들어 낸다는 게 목표에요. 그래서 잡지를 만들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상적인 문화를 펼치려고 하고 있죠.


북까페 이데를 토마토에서 운영을 했었는데, 저는 공간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공간을 기반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기획해서 운영하는 일들을 주로 했었는데 작년 10월까지 영업을 하고 없어졌어요. 북까페 이데를 보면 4층짜리 원룸이 올라가고 있어요. 지금 현재 젊은이들의 생활여건을 생각했을 때 합리적인 주거공간인 원룸을 부정할 순 없어요. 그러나 꼭 저렇게 돈을 벌기 위해서 막무가내로 지어야 할까. 꼭 저런 모습이어야만할까 생각을 해보게 되요."


 

자본을 중심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눈과 월간토마토 조지영 팀장이 생각하는 지역문화의 가치는 확연히 다릅니다. 돈을 들여 무언가를 돋보이게 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문화는 진짜 삶이 아니라는 거죠. 대전에 위치한, 100년이 다 되어가는 옛 충남도청사 건물을 언급합니다. 


 

"그 건물이 계속 잘 유지된다면 100년후의 저 건물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을까. 일제식민지시대 건축물 그 이상의 어떤 가치를 갖고 있을까 상상하면 다르게 보이는 거죠. 돈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상상력과 감수성. 토마토는 그런 문화예술적 감수성들이 여러 분야에 퍼져 좀 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시간이 멈춰버린 '중동'이 대전에서 공존하기 위해



월간토마토 조지영

▲월간토마토 조지영 경영전략팀장의 생생한 지역이야기



멘토를 제안받았을때, 지역과 동네에 관심이 많은 토마토와 중동 프로젝트가 이뤄내고자 하는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는 조지영 팀장. 


멈춰버린 '중동'의 시간은, 소위 말하는 사창가로 시작된 역사입니다. 모든 도시의 기차역 중심으로 그 부근 동네에는 성매매를 하는 쪽방촌이 늘어져 있죠. 중동1번지를 아시나요? 중동 역시 대전역 부근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쪽방촌과 함께 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대전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꺼려지는 동네로 알려져 있는 중동. 


조지영 팀장은, 도시의 없어져야 하는 부분으로 전락해버린 동네 중동을 과연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동 역시 도시가 형성됨과 동시에 이미 삶을 이룬 동네죠. 그런데 아무도 가려 하지 않다보니 낙후되고... 70~80년대 그대로 멈춰있잖아요. 그것도 도시의 요소 중 하나인데. 그럼 과연 그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가 같이 공존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하면 이런 중동프로젝트는 굉장한 유의미성을 갖게 되죠. 저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청춘다락' 프로젝트, 지속성 있는 문화가 될 것인가



프로젝트 계획을 논하다

▲멘토 월간토마토 조지영 팀장의 이야기 이후 진행된, 프로젝트의 구체적 논의



'아무일 청춘다락 프로젝트' 실무자인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권인호씨가 제안한, 프로젝트 형태와 주제를 구체적으로 정해보자는 주장이 바탕이 되어 자유롭게 오고 간 논의 현장. 그 날 참여한 프로젝트 멤버 모두 다양한 의견에 구체적 사례까지 접목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냈는데요. 중동지역을 바탕으로 '아무일'들을 해보자고 모여든 청년들이 제시한 의견들을 종합해보니, 프로젝트를 이끌 공통된 접점 하나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젋은녀석들 임재선

▲ '청춘다락' 문화의 지속성을 논하다.  왼쪽에서 두 번째, 젋은녀석들 임재선



"종교가 1년이면 사이비고, 10년을 유지하면 종교가 되고, 100이 지나면 역사가 된다고 하죠. 그리고 1000년이면 그 것이 문화가 됩니다."


프로젝트 멤버인 젊은녀석들의 임재선 대표의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덧붙인 이야기는 중동에 만들어질 '청춘다락' 프로젝트의 '지속성'여부에 관한 통찰인데요.


"예를 들어 '매월 몇 째 주 금요일에 대전 중동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어'라고 사람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릴 만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청춘다락이 만들어지면, 10년이든 20년이든 그 자리에 계속 있을 거잖아요. 그 청춘다락을 기반으로 해서 사람은 시기별로 바뀔지언정 문화는 지속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청스컴퍼니 박혜진

▲ '청춘다락' 문화의 지속성을 논하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권인호, 청스컴퍼니 박혜진


또 다른 멤버인 청스컴퍼니의 박혜진씨는 그 의견에 공감하며, 멘토 조지영 팀장이 몸 담고 있는 월간토마토의 사례를 들기도 했습니다.


"청춘다락프로젝트도 월간잡지가 내는 1호, 2호, 3호의 형식을 따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장소 안에서 구성은 다양하되 지속적인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거죠."


지역문화잡지가 도시의 삶을 꾸준히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중동'이라는 동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색있는 아이템을 꾸준히 기획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역시나 지속성 있는 문화를 피력한 베지닥터 김윤영씨는, 중동 안에서 꾸준히 재미있게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술사 이단비

▲마술사로 활동중인 청춘다락 프로젝트 참가자 '이단비'



프로젝트의 화두가 된 '지속성' 말고도 여러 추가의견이 속출했는데요. 마술사 이단비씨는 'SNS를 통한 시민들 의견을 수렴하여 주제를 선정하는 것',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화행사에 반영하는 미션수행 느낌', '프로젝트를 시작한 참가자들의 다양한 능력을 활용하여 시민들이 제시한 주제를 표현하기'와 같은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와 홍보가 필요하다며 여러가지 방안들이 제시되었는데요. 논의를 통해 계획한 구체적인 프로젝트 형태와 내용 구성을 자료를 통해 공개합니다!


 

청춘다락미리보기

청춘다락미리보기

청춘다락미리보기

청춘다락미리보기

청춘다락미리보기

▲ '청춘다락 미리보기'



모든 참가팀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프로젝트에 '청춘다락 미리보기'라는 귀여운 가제를 붙여 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의 다양한 능력에 맞는 역할분담을 원활히 하기 위해 팀을 구성하기도 하였는데요. 


'청춘팀'(지도, 투어 기획), '다락팀'(공연, 프로그램 기획), '미리보기팀'(홍보) 간의 협의 이후 여러가지 컨텐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각분야별 심도 있는 프로젝트 진행이 이뤄질 계획입니다.


중동에 생길 '청춘다락'의 시작이 지속성 있는 문화를 꿈꾸는 청년들의 도전이 될 것 같아 두근거렸던 시간. 다음 5차 정기모임에서는 큰 틀을 갖추게 된 프로젝트의 세부 논의를 펼치게 되겠죠? 다섯 번 째 모임에서는 마지막 멘토를 만나게 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두둥!


*이기사는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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