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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동 하늘동네 30년 세월 지켜본 김씨 할아버지

대동 하늘공원


 

올해로 76세이신 김용덕 할아버지는 오늘도 바쁜 걸음으로 걷습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훑고, 수은주는 아래로 내려가 많은 사람들이 바깥외출을 사리지만 김용덕 할아버지는 수년간 계속적으로 해오던 운동을 하러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김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동대전 110번길, 벽화마을과 하늘공원으로 잘 알려진 대동 하늘동네입니다.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 설이 코앞이기에 따뜻함을 기대해보지만 이번 겨울은 찬바람을 더 쎄게 내려보냅니다. 대전중심 시가지는 몇일전 내린 눈이 녹은지 오래지만 하늘공원이 위치한 배골산을 오르는 길가에는 추위에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가득합니다.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오늘따라 벽화마을 길거리에 따듯하게 반겨주던 사람들이 없습니다. 우리마을 사람이 아니더라도 항상 사람냄새가 물씬났던 이곳인데 오늘 춥긴 춥구나 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항상 누런벽옆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고양이와 아이는 웃고 있기에 미소가 그려집니다. 첫째가 키작은 꼬맹이였을때만 하더라도 산정상을 향하는 이 언덕길은 그저 산책길이었는데, 지금은 한번 쉼이 필요한 길이 되었습니다.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하늘공원을 향하는 벽화마을에는 거리미술관도 생겼습니다. 이곳에 왔던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지나치던 그림들이 오늘은 더욱더 크게 보입니다.




 

배골산을 오르는 나무계단 곳곳에는 눈이 녹지 않았습니다. 조심히 한발자국을 옮겨봅니다. 뽀드득이라는 소리는 감춘 눈길은 더욱더 조심해야하는 것을 기억 속 경험이 알려줍니다. 오늘도 운동할수 있는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항상 이 시간에는 운동기구 하나하나에 하늘동네마을 주민들이 열심을 내고 있었지만 오늘같이 영하 10℃의 날씨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김용덕 할아버지는 몸풀기 운동부터 시작합니다.

 



 

낙엽과 눈이 어울려져 있는곳에서 운동기구에 매달려 운동을 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지나갑니다뒤를 힐끔보더니 한마디를 던집니다"여어 기자양반 많이 기다렸지요? 올라갑시다."


대동 하늘동네마을에서만 30년을 살아온 김순덕 할아버지는 이 마을이 마치 고향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벌써 이곳에 온지 30년이야, 아이들과 이 언덕에서 오래도 살았어. 살기위해 살던 사람들만 가득한 이곳, 아무도 찾지 않던 이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사람들이 찾고, 풍성한 마음들이 가득해진것 같아"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배골산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오는거 같아, 여긴 보기에도 따뜻한 곰가족이 살지" 라고 말하며 미소가 입에 걸리도록 웃는 할아버지.


"저기 아래 고층아파트도 참 오래 되었어. 산위에서 아파트를 보면서 참 신기해했는데, 요즘은 여기저기가 아파트야."


산을 오르는 발걸음에 추위도 잊고 시원함이 느껴옵니다.





하늘동네 하늘공원을 왔으면 풍차는 보고 가야지 어서 가세나

 

눈사이에 그려진 길을 꽂꽂히 밟고 갑니다. 곳곳에 미끄러운 길도 있습니다



 


자네 여기가 원래 뭐하던 곳인지 알고 있나?, 여긴 원래 개를 키웠어, 정말 수십 마리의 개를 키운 곳이 여기지, 많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이 마을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알고 있어, 이런 곳이었는데 어느 날 이렇게 만들어지더라고라며 풍차가 멀찍이 보이는 길을 안내해주는 할아버지.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풍차를 구경하고 있노라니 할아버지가 물어봅니다.

 

자네 혹시 이게 무엇인지 아는가?”

 

이끄신 곳에는 하트와 함께 자물쇠가 수도 없이 걸려있었습니다.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언제보니까 젊은남녀가 와서 자물쇠를 걸고 있더라고, 그러더니 계속 다른사람들도 자물쇠를 걸더라고, 무게도 꽤 되겠는데, 근데 이게 왜 걸려있는지 모르겠어."


자물쇠가 잠겨 있는것처럼 연인간의 사랑이 흔들리지 않고 변치 말자는 뜻의 의미라는 설명을 들은 김용덕 할아버지는 한참을 웃으십니다.

"좋을 때다 좋을 때, 근데 다 변하더라고. 그저 철모를때의 경험이야.그래도 여기에는 좋은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다른 곳은 사람들이 몰리면 시끄러운데 여긴 마을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



대전여행명소 대동하늘공원


 

저녁노을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자 풍차앞에서 대전을 내려다보는 김용덕 할아버지.


매일같이 여기 와서 대전을 내려다 보았지하나씩 만들어지는 건물들,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져버렸지 여기가 대전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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