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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전시 ‘모계포란’, 닭이 정성스레 알을 품듯

 

대전시립미술관 모계포란

 

정유년 새해에 특별한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오는 2월 19일까지 제4전시실에서 소장품 기획전 ‘모계포란(母鷄抱卵 )’을 개최합니다.

 

이번 소장품 기획전은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해를 돌아보고 2017년 새해에 희망을 전하는 작품 15점과 만날 수 있습니다. 여유있게 작품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계포란

 

 

모계포란이란 어미닭이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알을 품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전시장 한가운데 조각품이 있습니다. 참여작가는 강환섭, 김선두, 김주호, 김홍주, 박노수, 박대성, 복기형, 윤여환, 임영선, 하동철, 한애규, 한정수, 홍성경 작가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올해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이라서 작년 말부터 의도적으로 전시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감상자에게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고 합니다. 전시 해설을 보고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서 탈피해 본인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감성으로 작품을 이해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김주호 작가의 작품 어서오세요8명의 나무인형들이 옆으로 서있는 작품입니다. 다채로운 표정의 나무인형들이 재미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임영선 작가의 작품 ‘Madala'. 짧은 머리 남자아이 뒤에 꽃그림이 있는데요. 아이의 눈을 자세히 보세요. 그 곳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한가운데 있는 한애규 작가의 작품 생산은 계란을 옆에 놓고 누워있는 여자, 계란을 앞에 두고 서있는 여자, 계란을 앉고 있는 여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작품설명이 있습니다.

 

계란은 깨끗하고 가깝게 있는 자식을 표현한 것 갔았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같이 계란이 귀하게 여겨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제목처럼 따뜻한 감성을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었으며, 전시장 벽면에는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문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이번 소장품 기획전은 객관적 사물에 감상자의 마음을 얹음으로서 작품 감상을 할 때 깊은 여운을 전해줍니다.

 

예술에 대한 조예를 지닌 좋은 감상자는 훌륭한 예술작품을 탄생하게 하는 기본 조건이라고 하죠. 예술작품은 그것을 느끼고 함께 공감하는 사선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잘못 관람하면 그냥 스쳐 가면서 사진 몇 장을 촬영하기 쉽죠.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이제는 작품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고, '내가 해설사라면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관람을 해보세요.  

 

 

 

<눈으로 보면 비단에 수가 놓여 있는 듯 하고 귀로 들으면 관현악을 듣는 듯하며 이를 음미하면 풍부한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이를 감상하노라면 꽃향기가 나는 듯하다.>

- 유협, 「문심조룡」에서-

 

 

2017/01/12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아름다움을 꿈꾸다, 대전시립미술관 신년기획전시를 둘러보며